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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열린 탄기국(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 탄핵반대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탄기국 집회 참석한 김진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열린 탄기국(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 탄핵반대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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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내 학교들이 올해 졸업식에서 김진태 국회의원 이름으로 수여하는 표창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촛불 민심을 거스르는 발언과 행동을 일삼아온 김 의원을 응징해야 한다는 시민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중순,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국회의원 표창 수상을 거부했다는 소문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취재 결과, 사북면 ㅅ초등학교가 수상 거부 결정을 한 것이 확인됐다.

이 학교 학부모 회장은 "지금 시국에서 자랑스럽지 못한 국회의원이 주는 상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이 뽑은 국회의원에 대해 우리가 거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같은 달 20일, 춘천시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춘천시학부모연합회 정기 총회에 앞선 임원진회의에서는 한 회원이 '국회의원 표창 수상 거부'에 관한 안을 상정하려 했으나,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에 무산되기도 했다.

춘천시 내 초·중·고 74개 학교 중, 현재 수상 거부 의사를 가지고 있는 학교는 20곳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

수상 거부 의사를 밝힌 ㅇ고등학교는 "담임교사의 추천이 없었기 때문에 신청할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지역 내 김진태 의원에 대한 반감이 거센 상황에서, 이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국회의원이 주는 상 받고 싶지 않아"

수상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상 의사를 밝힌 학교들은 수상 거부에 부담감을 표시하거나, 관례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개중에는 "업무상 착오로 신청서가 발송"된 학교도 있었다.

수상 신청을 한 ㄷ중학교 관계자는 "현재 학부모들의 수상 거부 등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치적 견해에 대해 학교가 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선택은 학생의 몫이고 해당 학생이 수상 거부를 할 경우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ㅊ여중 관계자는 "수상 순위에 따라 대상 학생에게 수상 의사를 확인하고 신청했다"고 밝혔다. ㅅ고등학교의 경우 "아직 신청 접수 전이지만 관례적으로 공문이 오면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ㅎ고등학교는 "얼마 전 졸업 사정회를 열어 학부모들의 의견을 취합해 수상 거부로 결정이 났는데 업무상 착오로 신청서가 발송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밖의 다른 학교는 "관례대로 신청했다"면서 "수상을 거부하든 수상을 하든 모든 것은 학생의 의사"라고 못 박았다.

1월 3일 현재까지 수상 신청 의사를 밝힌 학교는 42개 초등학교 가운데 20여 곳, 18개 중학교 가운데 6곳, 14개 고등학교 가운데 7곳으로 확인됐다. 고등학교 중 3곳은 방학 중이라는 이유로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김 의원, 춘천시 제야의종 타종식 행사 불참

지역내 김진태 의원에 대한 반감 여론은 지난달 31일 밤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있었던 제야의종 타종식에서도 확인됐다.

타종식에 참가한 시민들은 '박근혜퇴진춘천행동' 회원들이 타종식 행사장 입구에서 나눠주는 초와 김진태 사퇴·박근혜 퇴진 손 피켓을 적극적으로 받아갔다. 일부는 직접 찾아와 피켓을 달라고 요청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김진태 의원은 타종식에 참가할 예정으로 타종자로도 이름이 올라가 있었지만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촛불 정국을 통해 시민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런 의식이 지역에서는 국회의원상 수상 거부 움직임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영광스럽게 생각하던 국회의원 표창까지 거부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김진태 의원에 대한 지역의 반감 여론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이 발행하는 주간지 <춘천사람들>에도 함께 실립니다.



태그:#김진태, #표창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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