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레슬링의 레슬매니아, 레슬 킹덤

 레슬 킹덤11 포스터
ⓒ 신일본 프로레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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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이 물론 가장 거대하지만 프로레슬링은 미국에서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외에도 프로레슬링이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을 형성한 국가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과 가까운 일본이다. 일본의 프로레슬링은 수많은 단체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곳들도 많다.

일본에서 가장 큰 프로레슬링 단체는 바로 신일본 프로레슬링(이하 신일본)이다. 전일본 프로레슬링, 노아와 함께 일본의 3대 메이저 단체로 평가받는 곳으로 1972년에 일본 프로레슬링의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안토니오 이노키가 설립했다. 다른 두 메이저 단체들과 달리 엔터테인먼트적인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 프로레슬링 위주로 보는 사람들에게도 신일본은 낯설지 않다. NXT에서 최근 광폭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나카무라 신스케가 바로 신일본에서 유명세를 떨치다가 WWE로 건너온 일본 선수이다. 이 외에도 AJ 스타일스, 핀 벨러, 루크 갤로우스, 칼 앤더슨 등의 선수들이 신일본에서 활동하다가 WWE로 오게 됐다.

이번 1월 4일은 신일본의 가장 큰 대회인 '레슬 킹덤'이 열리는 날이다. 레슬 킹덤은 요일에 관계없이 매년 1월 4일에 열리고 있으며, 장소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장인 도쿄 돔이다. 이 대회에 많게는 4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입장해서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한다.

기존에도 1월 4일에 대회를 열었지만,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레슬 킹덤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WWE의 레슬매니아처럼 하나의 중요한 대회라는 인식이 더욱 강해졌다. 올해로 11번째 대회를 맞이한다.

레슬 킹덤을 빛내주는 신일본의 별들

 레슬 킹덤11의 주요 대진

레슬 킹덤11의 주요 대진 ⓒ 신일본 프로레슬링


레슬 킹덤은 어떤 경기들이 열릴까? 우선 이번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오카다 카즈치카와 케니 오메가의 대결이다. 신일본에서 월드 챔피언 벨트의 가치를 하는 벨트가 바로 IWGP(International Wrestling Grand Prix) 헤비급 챔피언 벨트인데 오카다 카즈치카가 챔피언으로, 케니 오메가가 도전자로 나선다.

'돈의 비를 내리는 사나이' 오카다 카즈치카는 현재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자신의 별명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젊고 잘생긴 용모에 출중한 경기력, 카리스마까지 두루 가진 재능이다. 87년생으로 벌써 4번이나 IWGP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으며, 이번 출전으로 3년 연속 레슬 킹덤 메인 이벤트에 나선다.

상대방인 케니 오메가는 불릿 클럽이라는 외국 선수 위주의 조직 리더이다. 불릿 클럽은 핀 벨러, AJ 스타일스가 리더로 활동했던 조직으로 두 선수는 WWE 무대에서까지 불릿 클럽이 연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있는 조직이다.

신일본의 주요 선수들이 WWE로 떠나는 상황에서 나이토 테츠야의 약진은 빛을 발했다. '로스 인고베르나블레스 대 하폰'이라는 이름으로 멕시코의 CMLL이라는 단체와 깊은 관련이 있는 악역 조직을 만들고 신일본에서 굉장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그리고 작년에 IWGP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했었다.

현재 IWGP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인 그가 타나하시 히로시를 상대한다. 타나하시 히로시는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대표해온 베테랑으로 무려 7번의 IWGP 헤비급 챔피언을 경험했고 활동한 기간만큼이나 무수한 명경기들을 만들어왔다. 두 선수의 대결도 메인 이벤트 못지 않은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나카무라 신스케, 타나하시 히로시와 함께 신 투혼 삼총사로 불리웠던 시바타 카츠요리는 신일본의 유명 선수 중 하나인 고토 히로오키를 상대로 NEVER 무차별급 챔피언 방어전에 나선다. 종합격투기 선수로 나섰던 이력이 있던 그는 추성훈과 경기를 했던 이력의 보유자이다. (이 경기에서 추성훈이 승리를 거둔다)

WWE의 크루저웨이트라고 할 수 있는 IWGP 주니어 헤비웨이트 챔피언 벨트의 보유자인 쿠시다는 나이토 테츠야와 함께 '로스 인고베르나블레스 대 하폰'의 멤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타카하시 히로무를 상대한다.

미국 프로레슬링의 정서도 담아낸 레슬 킹덤

 '아메리칸 나이트메어' 코디

'아메리칸 나이트메어' 코디 ⓒ 신일본 프로레슬링


일본 프로레슬링은 낯설고 미국 프로레슬링만 친숙한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대진들도 있다. WWE에서 활동했던 코디 로즈가 출전해서 주스 로빈슨이라는 선수를 상대하는데 이 선수도 NXT에서 CJ 파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선수이다. WWE 출신들의 만남이 됐다.

코디 로즈는 신일본에서 성을 빼고 '코디'라는 짧은 이름을 쓰고 있으며, 앞서 설명한 불릿 클럽의 새로운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WWE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한 두 선수가 신일본에서는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미국의 유명 단체 중 하나인 ROH도 레슬 킹덤에서 월드 챔피언인 카일 오라일리가 애덤 콜과 경기를 한다. WWE가 자신들의 대회에서 TNA나 신일본의 챔피언 벨트가 걸린 경기를 하지 않으니 이색적으로 보인다. ROH는 신일본과 꾸준히 교류 중이기 때문에 가능한 대진이다.

TNA, ROH 등의 단체에서 탁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영 벅스도 신일본에서 꾸준히 활동 중이다. IWGP 주니어 헤비웨이트 챔피언 벨트를 보유 중인데 롯폰기 바이스를 상대로 방어전에 나선다.

신일본은 한국인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이 외에도 뉴 재팬 럼블, NEVER 무차별급 6인 태그 타이틀전, IWGP 태그 타이틀전 등 여러 대진들이 준비되어 있다. 엔터테인먼트적인 모습으로 WWE를 주로 보는 사람들에게도 최대한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신일본이고 그 단체에서도 가장 큰 대회인 레슬 킹덤이기에 정보를 조금만 검색해도 쉽게 다가설 수 있다.

다른 먼 나라에 비해 비용적, 시간적 부담이 적은 나라인 일본에서 직접 큰 규모의 프로레슬링을 즐길 수 있다. 일본 프로레슬링 입문을 하기에는 레슬 킹덤이 좋은 계기가 되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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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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