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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제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뒤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나는 것은 23일 만이다. [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
▲ 새해 첫날 기자들 만난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제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뒤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나는 것은 23일 만이다. [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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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당일 정상적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사고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오후 청와대 상춘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신년 인사회 겸 간담회에서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 있었던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성형시술 의혹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모든 의혹들을 철저히 부인했다.

자신이 불면증 치료제는 물론, 태반주사·백옥주사 등 미용약품을 처방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적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부터 모든 사람은 자기의 사적 영역이 있다. 어디 아플 수도 있고 그러다가 좋은 약 있다고 하면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런 걸 일일이 다 내가 무슨 약 먹었다고 어디 다 까발려서 하는 것은 민망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이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세월호 참사 때 대통령으로서 할 것 다 했다 생각했는데..."

박 대통령은 먼저, "국민들께 미안한 생각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면서 "저를 도와줬던 분들이 뇌물이나 뒤로 받은 것 하나 없이 많은 일을 열심히 한 것인데, 뒤로 이상한 것 받은 일 없는 분들인데도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기업인들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민·관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잘해보자, 창조경제나 문화로 세계로 뻗어나가면 한류도 힘을 받고 국가브랜드도 높아지고 기업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동참한 것인데 압수수색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미안스럽고 마음 편한 날이 없다"고도 말했다.

즉, 미르·K스포츠 재단의 강제모금 의혹을 두고 뇌물죄 적용 등이 거론되는 것은 물론, 국정농단 의혹 전반을 부인한 것이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성형시술을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다른 데서 너무나 많은 왜곡, 허위를 남발해 걷잡을 수 없게 됐다"면서 허위사실로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처음에 참사가 벌어졌을 때 '대통령이 밀회를 했다', 말도 안 되고 입에도 담기 민망한 얘기를 했다. 그 시간이 지나니 굿을 했다는 얘기가 기정사실화 됐다. 너무 어이없었고 그러다가 이번에는 성형수술 의혹도 불거졌다"면서 관련 의혹들을 부인했다.

특히 "가족도 없는데 손님도 받을 수 있어서 일정이 없으면 관저에서 일을 챙긴다. 그날(세월호 참사 당일)은 마침 일정이 비어서 그렇게 있었다"면서 "(당시) 걱정하면서 해경 (구조) 상황 챙기고 그러면서 수석실 보고도 받고 일을 보다가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서 안심했는데 시간 지나니깐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언론의 오보 탓에 상황 판단이 늦어졌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오보라는 보고를 받고) 중앙대책본부에 빨리 가서, 현장에서 (지시) 할려고 하니까, 경호실에서 '경호를 위한 필수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제가 못 움직였다. 거기다가 중대본도 무슨 상황이 생겨서 확 떠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제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고 이런 식으로 (소문이) 나니까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라면서 "헌법재판소가 그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제출해 달라고 해서 대리인단 통해 다 정리하고 추가하고 지금도 만들고 있다. 제출하면 헌재에서 재판하게 될텐데 이번만큼은 그런 허위가 완전히 걷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 미용(성형)시술이 있었는지 등을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미용시술 건은 전혀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외부인이 (관저에) 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날 기억을 더듬어보니 머리를 만져주기 위해서 (전속 미용사가) 오고 목에 필요한 약(기자 주 : 간호장교의 가글액) 들고 오고 외에는 (관저 출입 외부인이) 아무도 없다"라면서 "큰일이 터지고 학생들 구하는데 온 생각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딴 것을 생각하는 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참사 당일 (집무실이 있는) 본관에는 왜 안 갔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현장이 중요하다. 앉아서 회의를 해도 보고 받고 지시 받고 돌아간다"면서 "현장에서 잘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중대본을 방문해서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라는 발언으로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 돼 있다는 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 전체 (질의응답) 다 보면 이해가 될텐데 부분만 보면 (오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자신의 약물 처방 등이 도마 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사적영역"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런 걸로 국가에 손해를 끼친 일은 한 번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태반주사 등을 맞은 것에 대해서는 "순방 땐 피곤해서 힘들 때 있다. 다음날 일찍 일해야 해서 피로회복 영양주사 맞을 수도 있는데 그걸 큰 죄나 지은 것처럼 하면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냐"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의료진이 알아서 처방한 것"이라며 "저는 그렇게 이상한 약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성 합병 뇌물죄? 완전히 나를 엮은 것"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제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뒤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나는 것은 23일 만이다. [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
▲ 새해 첫날 기자들 만난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제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뒤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나는 것은 23일 만이다. [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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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최 씨)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면서 전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는 몇십 년 된 지인이다. 그렇다고 지인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지 않나"라면서 "대통령으로서 철학과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속된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최씨가 장관 및 수석 후보를 추천하라고 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누구와 친하다고 누구 봐줘야 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부인했다. 또 "여러 사람 중 이 사람이 제일 잘할 수 있겠다고 싶어서 (임명)한 것"이라며 "추천 받았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검증도 하고 세평도 알아보고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을 뽑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에서 박 대통령이 최씨, 안종범 전 경제수석 등과 공모해 자동차 엔진 흡착제 제조업체인 KD코퍼레이션의 현대차그룹 납품계약을 강요했다고 공소한 것에 대해서는 "(최 씨와 KD코퍼레이션 측이) 아는 사이였다는 것을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전면 부인했다.

삼성합병 등을 놓고 자신에게 뇌물죄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 부인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수사 중이니까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면 서로 곤란해져 자세히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지만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공모나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그런 의혹은)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며 특검을 비난하기도 했다.



태그:#박근혜, #최순실, #뇌물죄, #세월호 참사, #성형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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