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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새누리당을 연초에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전 대통령이 2015년 12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웨딩홀에서 열린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모습.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새누리당을 연초에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 전 대통령이 2015년 12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웨딩홀에서 열린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모습.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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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이 전 대통령은 1일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일찍 (탈당)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탈당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다 지난 다음에 연초에 탈당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30여 명이 오는 5일 당을 떠나 비박(비박근혜) 측의 '가칭' 개혁보수신당으로 합류하기로 한 상황을 감안하면, 이 전 대통령은 그 이후에 새누리당을 떠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미 분당 이후 인명진 비상대책위 구성을 통해 '친박(친박근혜)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 중인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치명타다. 당장, '탈당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 한다'는 이 전 대통령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사실상 탈당을 사전 고지한 셈이라 아직 탈당을 머뭇거리고 있는 당내 인사들에게 '자극'을 줄 수밖에 없기도 하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탈당을 개혁보수신당 합류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인데 이만큼 (정치) 했으면 오래 했지 않나"라면서 "그러니까 정치색을 없앤다는 뜻이 되겠지. 그렇지 않나?"라고 탈당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당을 창당하거나 다른 정치세력에 들어가지는 않나"라는 질문에도 "전혀 (탈당 결정과) 관계가 없다. 그것은 택도 없는 얘기"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올해 정치는 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을 보고, 좀 정직하고 따뜻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진보·보수를 떠나 이제는 바른 정치를 해야 하고 국민을 보고 정말 정직한 정치를 해야 한다" 등 현 정국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는 "자칫 잘못해 어느 후보에게 적합한 말이 되면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면서 "좀 걱정스러워서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전혀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탈당과 관련해 당으로 사전에 의사를 알렸던 것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제가 알기로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이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서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으려는 입장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이 전 대통령의 탈당이) 그리 큰 임팩트가 있느냐"라면서 "바깥에서 (새누리당을) 망한 당이라고 보니까, 그 분(이 전 대통령)도 그렇게 판단하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밖에서 망한 당이라고 보고 있지만 나는 부활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런 자신감을 갖고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이명박, #새누리당, #탈당, #개혁보수신당,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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