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LG 트윈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LG 트윈스. ⓒ LG 트윈스


2016시즌 LG 트윈스는 팀 분위기, 선수 구성 그리고 프런트와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여러 부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시즌 시작 전 이동현의 잔류와 FA 영입으로 정상호를 영입해왔다. 두산 베어스로부터 '야생마' 이상훈 투수 코치를 영입하는 한편 과거의 영광을 살려보려는 의지는 강했다.

2016 시즌 LG 트윈스는 평균 나이가 많은 외야수의 리빌딩을 돌입했다. 채은성은 작년 부진을 딛고 팀의 미래를 이끌 중심 타자로 성장해 가는 중이며 이천웅과 이형종도 타격이나 수비면에서도 준수한 성장을 보였다. 오랫동안 활약해준 이병규와 임훈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밀려날 정도로 어린 외야수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발 빠르게 리빌딩이 이뤄지는 곳은 외야뿐만 아니었다. 불펜진에서 임정우와 김지용의 활약을 중심으로 그동안 학수고대했던 젊은 불펜진의 활약은 다음 시즌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17 시즌 LG 트윈스가 기대되는 이유 중 플러스 요인은 바로 FA 영입한 차우찬과 팀의 플러스 요소가 될 젊은 투수인 신정락과 임찬규가 천천히 준비하고 돌아온다는 기대감은 팬들이 기대를 크게 만들었다. 또한, LG 트윈스는 후반기 에이스 허프와 140만 달러 재계약을 했고 팀의 중심 타자인 히메네스와 소사와도 각각 100만 달러, 80만 달러에 재계약을 하며 외국인 영입을 마무리하였다.

FA 차우찬의 영입으로 리그에서 튼튼한 선발진을 만든 LG 트윈스는 허프-류제국-차우찬-소사 선발 라인을 만든 LG의 5선발 경쟁은 치열해질 예정이다. 후보로는 신정락과 임찬규가 유력한 후보에 올라있으며 둘 중 한 명이 불펜으로 갈 예정이기 때문에 LG의 투수진은 상당히 강한 편에 속한다. 특히, 이번 시즌 보여준 두산의 '판타스틱4'처럼 강력한 선발진의 구축은 팀의 안정감과 승리에 대한 확신을 준다.

2017 시즌에는 전력 누수가 없고 가을 야구를 경험하며 성장한 선수들로 시즌을 큰 무리 없이 시작하게 될 예정이지만 긍정적인 면만 기대하기에는 LG 트윈스의 야수 부분에서 눈에 띄는 약점 또한 너무 뚜렷하다.

LG 트윈스 포지션별 OPS+순 wOBA: 출루율 스케일.
OPS+: 각 포지션별 파크 팩터를 반영한 리그 평균을 이용한 수치 100점을 기준으로 한다.

▲ LG 트윈스 포지션별 OPS+순 wOBA: 출루율 스케일. OPS+: 각 포지션별 파크 팩터를 반영한 리그 평균을 이용한 수치 100점을 기준으로 한다. ⓒ statiz.co.kr /스탯티즈 / 팬그래프


첫째, 2016시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문제점은 바로 홈런의 부재. 팀 홈런 118개로 10개 구단 중 9위에 자리매김을 했다. 아무리 잠실 구장과 OPS 유형의 타자를 선호한다 해도 너무 적은 팀 홈런은 문제점이 된다. 이병규의 부활과 서상우와 같은 장거리 타자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시즌 우승을 바라본다면 올해 두산처럼 한방을 보여주어야 한다.

둘째, OPS 유형의 타자만을 기용했는데도 불구하고 기록으로 보자면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채은성과 이천웅의 성적은 타팀 주전 선수들과 비교를 한다면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7 시즌을 준비하면서 두 선수가 얼마나 Break out(라이징 스타) 포텐이 터져준다면 LG 트윈스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 될 것이다. 유격수, 3루수, 중견수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은 다른 팀에 비해 공격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OPS+로 살펴본다면 처참한 수준으로 해석이 된다. OPS+는 각 위치 파크 팩터를 적용한 리그 평균을 나타낸 수치이기 때문에 100을 기준 약 15 이상 떨어진 포지션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셋째, 새로운 키스톤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손주인이 지난 시즌 개인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 나이 33살로 활동량이 많은 2루 자리에서 풀타임으로 뛰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또한, 2016시즌 이후 오지환의 입대가 미뤄지면서 결국 2017시즌까지 함께 하는 건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오지환의 공백이 생겼다면 공수 양면에서 지우기 힘들었을 것이며 LG트윈스는 오지환의 입대로 생긴 공백을 지우기 위해 시즌 중 선수를 어떻게 키워 낼 것이었는지는 상상도 안 된다. 다음 시즌을 오지환의 공백을 어떻게 메꾸는 과정을 준비해 나가는지도 주목해봐야 한다.

한국 프로야구 시즌은 144경기로 길다. LG 트윈스처럼 백업과 주전의 공백이 적지 않은 팀이라면 장기전에 유리한 건 사실이다. 과거의 '신바람 야구'로 강팀이었던 LG 트윈스는 2000년대에 들어서는 기존에 비해 점점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화려했던 영광을 재현하려는 LG 트윈스는 이번 시즌 가능성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2016 시즌을 기점으로 과연 LG 트윈스는 다시 강팀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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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동석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lso528)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LG트윈스 OPS로 알아본 우승 FA차우찬 선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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