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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
 커피숍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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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이랄까
중국 여가수 완팅(婉婷)의 'Drenched'에 흠뻑 물드는
- 이상옥의 디카시 <이국의 카피숍에서>

중국에서 생활하며 한가한 저녁 시간에는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인근 커피숍에서 카페라테를 마시며 노트북으로 연재글을 쓰거나 독서를 하는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올해를 대표하는 사회·문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나 혼자' 열풍이라고 한다. 이것은 1인 가구가 급증한 영향 하에 새로운 소비문화의 주체로 식사, 여가 활동 등을 더불어, 아닌 혼자서 밥 먹고, 술 먹고, 영화 보는 나 혼자 라이프 트랜드, 곧 '혼밥', '혼술', '혼영'과 같은 신조어가 유행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혼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혼공족이라고 하고, 특히 카페에서 혼자 공부하는 사람을 일컬어 카공족이라 일컫다.

이 커피숍에도 더러 카공족이 보인다
 이 커피숍에도 더러 카공족이 보인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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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부터 중국에서 나 혼자 라이프 스타일에 점점 익숙해져 가며, 명실상부한 카공족이 됐다. 왜, 혼공족들이 왜, 카공족이 되는지 이해할 것 같다. 혼자서 공부를 하되, 카페에서 공부를 하면 장점이 많다.

나 혼자 라이프 스타일 하니까 좀 근사하게도 보이지만, 자기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우울증 걸리기 십상이다. 혼공족 입장에서 카페는 음악이 있고, 커피가 있는 것만 해도 이건 엄청난 혜택이다.

중국 여가수 완팅의 매혹적인 보이스

음악을 들으면, 정서적으로 큰 위안이 된다. 음악을 들으며, 카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고독이나 외로움은 금방 치유가 되고, 새로운 상상력이나 영감이 배가 된다.

완팅의 연주 모습(유트브 캡처)
 완팅의 연주 모습(유트브 캡처)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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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 커피숍에는 낯선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느낌이다. 틈틈이 괜찮은 음악도 소개하고 싶은데, 그 중 먼저 하나, 중국 하얼빈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취완팅(曲婉婷)의 'Drenched'라는 곡이다. 완팅은 2000년께 캐나다로 유학가서 음악 공부를 해서 그런지 영어가사가 많다. 이 곡도 영어 가사이다.

처음에는 가수 이름도 노래 제목도 모르고 계속 들었는데, 노래가 좋아 검색을 해보니, 2012년 발매된 'Everything in the World' 앨범 2번 트랙곡이다. 호소력 짙은 취완팅(한국어 곡완정)의 목소리와 멜로디가 멋진 조화를 이룬 멋진 곡이다 10년이 지난 노래지만 이 커피숍에서 가장 사랑 받는 노래의 하나로 이국에서 온 음악적 소양도 없는 사람의 감성까지 건드리는 정말 매혹적인 곡이다. 'Drenched' "You held me in your arms, I held you in mine" 같은 멋진 가사도 나온다.

덧붙이는 글 | 올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태그:#디카시, #카공족,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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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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