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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모든 국보가 이 책 한 권에 다 담겨 있습니다. 국보는 1호부터 319호까지 연번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지정된 연번은 1호부터 319호까지이지만 한 지정번호 속에 여러 건의 문화재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실제 국보 건수는 330건입니다.

하지만 330건이 다 있는 건 아닙니다. 국보 제274호와 제278호는 국보로 지정되었다 취소, 해제되는 바람에 번호만 남아있을 뿐 영구 결번상태입니다. 따라서 총 국보 건수는 328건입니다.

사진으로 보고, '돋보기'로 새기는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 지은이 도재기 / 펴낸곳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11월 30일 / 값 27,800원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 지은이 도재기 / 펴낸곳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11월 30일 / 값 2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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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지은이 도재기, 펴낸곳 이야기가 있는 집) 한 권으로, 한 자리에서, 한 눈에 328건의 국보를 다 읽을 수 있고 다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보 1호는 서울 숭례문이고, 마지막 연번으로 지정돼 있는 국보 319호는 동의보감입니다. 숭례문(남대문)은 국보이고 흥인지문(동대문)은 보물입니다. 숭례문은 조선 태조 때인 1396년에 짓기 시작해 1397년에 준공했습니다. 흥인지문 또한 1397년에 축조를 시작해 1398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비슷한 연대에 비슷한 양식으로 지어진 두 건축물이지만 숭례문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 흥인지문은 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숭례문은 국보가 되고 흥인지문은 보물인지가 궁금합니다. 이런 경우가 숭례문과 흥인지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삼국사기>는 1145년 김부식 등이 인종의 명을 받아 지은 역사서입니다. 공식적으로 임무를 부여받아 기록한 정사, 역사서입니다. 이에 반해 <삼국유사>는 <삼국사기>보다 130여 년 후인 1281년에 승려 일연이 개인적으로 편찬한 역사서입니다.

하지만 먼저 편찬된 <삼국사기>는 보물로 지정돼 있는 반면, 130여 년이나 늦게 개인이 펴낸 <삼국유사>는 국보 306-2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국보와 보물을 가르는 건 단순히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도 아니고,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도 아닌가 봅니다.

문화재, 국보, 보물을 가르는 기준

책에서는 문화재에 대한 정의부터 종류(유형), 지정 기준, 국보로 지정되는 과정까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헷갈렸던 국보, 보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 등록문화재 등을 또렷이 구분할 수 있는 가늠자를 마련해 주는 멀티 버전 문화재 지식입니다.   

책에서는 지정번호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국보를 한국사 흐름에 맞춰 시대 순으로 정리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정번호 순이라면 응당 숭례문이 제일 먼저겠지만, 책에서 제일 먼저 내용으로 읽고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국보는 선사시대를 품고 있는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입니다.

책에서는 우리나라 국보를 전체 9장, '1장 석기와 토기, 집 자리의 석기시대', '2장 거울과 칼, 고인돌의 청동기·철기시대', '3장 고구려의 국보, 남북 분단의 상처', '4장 백제, 국부로 더 빛나다', '5장 신라와 통일신라, 그 풍성한 문화예술', '6장 가야, 잊혀진 시대', '7장 청자에서 배흘림기둥까지, 고려시대 국보', '8장 아직 잘 모르나니, 조선시대 국보', "9장 세계는 문화재 전쟁중" 순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의 서두에서 '국보'와 보물의 차이를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삼국사기>는 정사이기는 하지만 담긴 내용을 다른 정사들에서 일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삼국유사>는 야사이기는 하지만 그 내용을 다른 책들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상당수다. 즉 유일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367쪽-

사진으로 보며 읽는 내용 속에는 국보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배경, 제원과 의미, 설명과 상징까지가 토기에 그려진 빗살무늬만큼이나 가지런합니다. 중간 중간 가십처럼 들어가 있는 '돋보기'는 문화재에 대한 눈을 틔워 주고, 국보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고 깊게 해줍니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어 힘이 있어도 마음대로 어쩔 수 없고,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것들이어서 돈이 있어도 쉬 접할 수 없는 국보, 대한민국 모든 국보를 한 권의 책에서 사진으로 내용으로 읽을 수 있다는 건 분명 유형과 무형을 아우르는 엄청난 행운으로 가치의 무게를 점차 더해 갈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 지은이 도재기 / 펴낸곳 이야기가있는집 / 2016년 11월 30일 / 값 27,800원



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도재기 지음, 이야기가있는집(2016)


태그:#국보, 역사로 읽고 보다, #도재기, #이야기가있는집, #숭례문, #흥인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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