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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짓는 이정현, 정진석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개표 진행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 '친박' 정우택 당선 새누리당 친박계 정우택(오른쪽 두 번째), 이현재 의원(왼쪽 세 번째)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당선되 후 이정현 대표 및 지도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현 대표, 김광림 전 정책위의장, 이 의원, 조경태 선거관리위원장, 정 의원, 정진석 원내대표. ⓒ 공동취재사진
새누리당 '친박' 정우택-이현재 당선 새누리당 친박계 정우택, 이현재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당선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재적의원 총 128명 중 119명이 참석한 원내대표 경선에서 62표를 획득, 비박계 나경원(55표) 의원을 제치고 승리했다. ⓒ 공동취재사진
원내대표 경선 탈락한 나경원 의원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탈락한 비박계 나경원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총회장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질문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대체 : 16일 낮 12시 48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이 '버티기'에 성공했다.

정우택(4선, 충북 청주상당) 당선자가 차기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그는 16일 오전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 119표 중 62표를 얻어 55표를 얻은 비박(비박근혜) 측 후보 나경원 의원을 꺾었다. 정책위의장은 그의 러닝메이트인 이현재(재선, 경기 하남) 의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곧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계속됐던 친박·비박 간의 '내전(內戰)'에서 주류였던 친박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적청산 논란과 당의 쇄신 방향 등에서 맞붙었던 친박·비박의 운명이 최종적으로 갈리는 순간이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은 그를 앞둔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친박 측의 정 당선자가 차기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될 경우, 비박의 수적 열세와 한계가 입증되면서 자연히 전국위원회의 결론도 친박 측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았다. 현재 친박 측은 이인제,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을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이정현 지도부 사퇴 이후에도 사실상 친박이 당권을 계속 점유하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비박 측에서 제기했던 인적청산 주장도 유야무야 사라질 전망이다. 정 당선자는 앞서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인적청산론을 '백의종군론'으로 해석했다. 즉, 전면에 나서지 않고 2선 후퇴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얘기였다. 이렇게 되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책임론에 직면했던 친박 입장에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을 맞게 된다.

정 당선자는 이날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친박의 '자발적인' 2선 후퇴를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정현 대표는 이미 21일 물러나기로 공언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다. 그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며 "친박 쪽에 책임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아마 스스로 그런 입장을 취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상에 대해서는 "제가 말하기 어렵고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수준이 아니겠느냐. 상징적인 의미의 그 분들도 제가 당선됨으로써 마음을 열어주실 것"이라고만 말했다.

다만, 친박 측의 '당내당(黨內黨)' 격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당선자는 "양쪽 진영의 두 모임(기자 주 : 비박의 비상시국회의는 이미 해체함)에 대해 해체를 종용하겠다고 말씀 드린 바 있다"라며 "양쪽 진영의 대표 되시는 분들과 만나서 종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중도 또는 비주류 쪽에서 추천하는 인사가 비대위원장이 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인선 마지막 대결, 비박 측 "거기서도 지면 이혼하는 수밖에"

그러나 새누리당의 내홍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가 시사했던 '탈당 및 신당 창당' 등 여당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높아진다. 비박계는 이미 "비대위원장 인선까지 지켜보고 탈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박 성향의 한 재선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나서도, "비대위원장 인선까지는 봐야 한다. 거기서도 지면 이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김세연 의원은 결과를 수용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님들이 민심에 따른 선택을 하시길 기대했는데 당의 변화와 결과를 만들지 못해 아쉽다"면서 "변화를 원하는 세력과 어떻게 당의 개혁과 변화를 만들지 같이 논의하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당이 조금 더 민심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친박은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특히 "탈당도 선택사항 중 하나인가"라는 질문에 "일단, 논의해보겠다"면서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김 의원도 "(경선 결과는) 당 차원의 결정이니 거기에 대해 국민의 평가가 있을 것이고 당내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후보 입장에서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경선 마무리 발언 때 "포장지는 중도인데 내용은 친박인 1번 상품과 포장지는 비박인데 내용은 2번 상품 중 2번을 선택해 달라"라면서 "평화 속 공멸보다는 변화 속 화합을 택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비주류 측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했던 유승민 의원의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의 혁신 가능성이 없어진 것 아니냐", "탈당 등도 고민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얘기하겠다"면서 답하지 않았다.
태그:#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우택, #친박, #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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