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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원전 왕따'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원전 왕따'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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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난을 떠난 아동들이 집단 따돌림, 이른바 왕따를 당한 사건이 심각한 사회적 갈등으로 떠오르자 뒤늦게 정부와 지자체가 나섰다.

일본 NHK에 따르면 15일 일본 요코하마 시 교육위원회는 이른바 '원전 왕따' 사건에 대한 학교 측의 대응 과정을 조사하는 검토위원회를 설치하고 첫 회의가 개최했다. 위원회는 내년 3월까지 운영해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목표다.

최근 요코하마의 한 중학교에서는 후쿠시마에서 피난을 온 남학생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당한 사건이 보도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은 피해 학생이 왕따를 당한 상황을 기록한 수기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방사선 오염됐다고 왕따... 학교도 사태 방치 

수기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후쿠시마를 떠나 전학 왔을 때부터 수년간 따돌림을 당했다. 피해 학생은 친구들로부터 '피난민', '후쿠시마 거지' 등으로 놀림 받았고, 방사선을 옮긴다며 세균을 뜻하는 '균'(菌)으로 불리기도 했다.

더 나아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거액의 배상금을 받았다는 오해까지 받으며 일부 동급생들에게 강제로 돈을 상납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이를 학교 측에 알렸으나 담임 교사는 일주일간 등교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는 등 소극적인 대응으로 사태를 방치했다.

피해 학생은 수기에서 "선생님에게 (따돌림당한) 사실을 말했지만, 믿어주지 않고 무시당했다"라며 "몇 번이나 자살하고 싶었지만, 대지진으로 이미 많은 사람이 죽었기에 나는 계속 살아가기로 결심했다"라고 적었다.

사태가 커지자 뒤늦게 검토위원회를 설치하며 조사에 나선 하야시 후미코 요코하마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시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라며 "(자체 조사는 물론) 외부 전문가의 의견도 참고하여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집단 따돌림 사건이 발생한 것에 매우 유감"이라며 "학교와 시 당국, 교육위원회 등이 협력하여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어른들 편견과 오해로 아이들 고통받아"

 일본 요코하마 교육위원회의 '원전 왕따' 사건 검토위원회 개최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요코하마 교육위원회의 '원전 왕따' 사건 검토위원회 개최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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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각 지역으로 피난을 떠난 아동들이 학교나 지역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제보가 쏟아지면서 새로운 사회적 갈등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교육위원회가 학교를 상대로 유사 사건 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도 방사선 전염과 거액의 배상금 같은 괴소문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NHK는 "원전 피난 아동에 대한 집단 따돌림 사건은 후쿠시마에서 피난 왔다는 이유만으로 방사선에 오염된 사람이며, 정부로부터 거액의 배상금을 받았을 것이라는 잘못된 편견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가해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후쿠시마에서 피난 온 아이와 놀지 말아라", "방사선이 전염될 수 있으니 접촉하지 말라" 등의 말을 들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성인 사회가 먼저 편견과 오해를 반성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니시카와 류이치 NHK 논설위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평범한 일상을 빼앗기고 강제로 고향을 떠난 피난민들이 따돌림으로 더욱 고통받고 있다"라며 "사회적인 반성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모두가 피난민을 배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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