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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시민들과 회원들 한컷
 창립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시민들과 회원들 한컷
ⓒ 곽준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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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참여 큰 기쁨'

21년 동안 변함없는 시민단체 여수시민협의 구호다. 서울에 참여연대가 있다면 여수에는 여수시민협이 있다. 이 단체는 참여연대보다 1년 늦은 1995년 12월 12일 창립됐다. 현재 전임상근자 1명과 시간제 상근자 2명 그리고 회원 5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 12일 오후 전남 여수시 학동 쌍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여수시민협 창립 21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3려통합 확정 이끈 여수시민협
창립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창립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곽준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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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주년 생일을 맞이한 시민협은 지방자치 시작과 함께 창립됐다. 당시 지방자치를 그대로 두면 부패한 중앙정치의 답습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우려했다. 첫 민선 자치단체장 선출인 여천시장 선거를 공정하게 감시하고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추진해 공정감시단을 만들면서 시민들 속에 자리하게 됐다. 97년 전국 최초 주민발의로 시행한 '3려통합 주민의견 조사' 결과는 통합 확정의 모태가 됐다. 이듬해 4월 통합 여수시가 출범했다.

여수시민협은 올해 여러 개의 굵직한 이슈를 만들어 냈다. 특히 무상급식 운동을 펼쳐 고등학교에 절반의 무상급식을 이뤄냈다. 또 여수시가 130억의 공사비를 들여 신청사를 건립하려 하자, 현재 건물을 재활용하라는 의견제시 운동을 벌였고 '재활용' 결정을 도출해냈다.

특히 시의회에서 시의회 의장 금품수수 의혹 사건과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자 퇴진운동과 함께 공정한 수사를 끈질기게 촉구하고 있다. 또 많은 회원들이 촛불민심을 이끌고 있다.

이날 한해 최고의 활동을 펼친 시민에게 주는 '아살자상'은 거리의 가수 김한주씨가 수상했다. 그는 상록수밴드에서 문화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아살자운동이란 옛부터 내려온 아름다운 여수를 보전하고 여수를 시민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여수를 물려주자는 운동을 말한다.

김한주씨는 세월호 사건 이후 세월호 아이들의 아픔과 진상규명을 숨기고 있는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노래를 직접 작곡해 불렀다. 그가 만든 노래만 400여 곡이 넘는다. 그는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촛불집회 무대에 서며 시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살자상 수상한 거리의 가수 '김한주'

아살자상을 수상한 거리의 가수 김한주(좌)씨와 이현종 대표의 모습
 아살자상을 수상한 거리의 가수 김한주(좌)씨와 이현종 대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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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가수 김한주씨와 상록수밴드의 공연 모습
 거리의 가수 김한주씨와 상록수밴드의 공연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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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요즘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고된 택배 업무에 몸에 무리가 생긴 탓이다. 일이 몸에 맞지 않아 아무래도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겠다고 말하는 그에게 수상소감을 묻자 "제겐 너무 과분한 상인 것 같다"면서 "늘 성공회 여수교회와 함께 하였기에 가능했던 활동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하야 정국에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감격스럽다"면서 "거대한 촛불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함께 부르는 노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헌재 탄핵의 그날까지 촛불이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초창기 시민협을 이끈 똑소리닷컴 한창진 대표는 "여수시민협은 서울 참여연대와 함께 지역운동연대를 만들었다"면서 "회원들은 전국의 거리에서 촛불 집회를 돕고 있는데 주말마다 여수에서 촛불을 추켜든 용기 있는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격려했다.

한해 여수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친 회원들의 수상식 모습
 한해 여수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친 회원들의 수상식 모습
ⓒ 곽준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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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협 이현종 대표는 "지방자치 출범과 함께 여수의 정치는 여수시민이 주도하는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1년 전 시민단체를 결성했다"면서 "여수의 행의정을 감시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발표해 잘못을 지적하고 중단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시민협의 그동안 활동들이 여수발전에 기여했기를 바라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 투명하게 시민들의 의견을 포용하는 행정을 기대한다"면서 "촛불이 보여주는 국민의 힘, 여수에서 시민의 힘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시민협은 그러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시민협, #김한주, #이현종, #아살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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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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