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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청계광장과 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는 <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세대공감 거리시국 이야기마당 행사가 개최됐다. 민주화교수협회 소속 송주명 한신대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시국토론에는 87세대 장년 대표로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16세대 청년 대표로 장윤정 민주주의디자이너 회원, 민선영 청년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이 나와서 ‘탄핵이후 우리가 원하는 나라’ 등에 대해 토론했다.
 10일 청계광장과 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는 <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세대공감 거리시국 이야기마당 행사가 개최됐다. 민주화교수협회 소속 송주명 한신대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시국토론에는 87세대 장년 대표로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16세대 청년 대표로 장윤정 민주주의디자이너 회원, 민선영 청년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이 나와서 ‘탄핵이후 우리가 원하는 나라’ 등에 대해 토론했다.
ⓒ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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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박근혜 탄핵 이후'를 주제로 한 시국토론이 개최됐다.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 민주주의디자이너, 청년참여연대가 함께하는 <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세대공감 거리시국 이야기마당 행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촛불집회 본행사가 시작되는 4시까지 청계광장과 파이낸스센터 사이 공원계단에서 시민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민주화교수협회 소속 송주명 한신대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시국토론에는 87세대 장년 대표로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16세대 청년 대표로 장윤정 민주주의디자이너 회원, 민선영 청년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이 나와서 '탄핵이후 우리가 원하는 나라' 등에 대해 토론했다.

토론에 앞서 임지연 전북대 교수의 10분 특강이 진행됐다. '찢긴 마음: 다시 인간을 생각하며'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임교수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예로 들며 "프랭클의 아우슈비츠 기록들은 극한 상황의 인간표현을 보여주는 단면이 여럿 있다. 오전 5000여 명의 박사모 회원들이 '탄핵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것을 보며 '어떻게 인간을 바로 세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탄핵 가결에 관한 의견 "이게 끝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전날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234표라는 압도적인 숫자로 가결된 것에 대해 4명의 청장년 토론자들은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16세대 청년 민선영씨는 "직장에서 일하다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탄핵 가결 모습을 지켜봤다. 6주동안 토욜마다 촛불집회 나오느라 힘들었는데 우리가 지쳐갈 때쯤 탄핵소추안이 가결돼서 친구들과 기쁜 마음으로 즐겼다. 술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며 어제 하루는 즐겁게 지나갔는데 오늘 권한대행이 황교안 총리라는 소식에 멘붕이 왔다. '이게 끝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6세대 장윤정씨는 "어제는 한달 전쯤 약속한 송년회가 있어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났다. 송년회라는 명목으로 만났지만 정치 얘기를 많이 했다. 집에 들어가다가 치킨을 사려고 치킨집에 전화를 했는데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대로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을까 지쳐가던 중 들린 기쁜 소식이라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87세대를 대표한 최갑수 서울대 교수는 "탄핵 소추안 가결을 보면서 87년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지금 박근혜의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은 87년의 6.29에 해당될 것이다. 당시 군부독재가 양보하는 형태였고 노태우의 6.29선언이 있었다. 6.29가 얼마나 기만적인지 잘 안다. 그때로부터 멀리 떠나와 있으니까 지금은 잘 보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탄핵을 어떻게 볼 것인가 생각을 많이 해봤다. 1987년 당시 6.29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봤어야 하는데 우리는 민주화운동이 6.29를 통해 정리된 걸로 성급하게 치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과거의 우리의 실수와 경솔함에 비쳐볼 때 어제의 가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따라서 어제의 결정을 토대로 탄핵 이후, 박근혜 이후를 진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개헌은 아직 먼 얘기다. 박근혜 국정농단의 진상을 정확히 알고 관계자들을 문책하고 감옥 보내고 청산작업을 해야 한다. 우리는 건국 이래 한번도 과거 청산작업을 하지 못했다. 지금부터 역사 청산 작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전엔 집회에 혼자 나갔지만 이젠 친구들에게 물어본다"

 10일 청계광장과 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는 <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세대공감 거리시국토론에 앞서 임지연 전북대 교수가 '찢긴 마음: 다시 인간을 생각하며' 제목의 10분 특강을 진행했다.
 10일 청계광장과 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는 <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세대공감 거리시국토론에 앞서 임지연 전북대 교수가 '찢긴 마음: 다시 인간을 생각하며' 제목의 10분 특강을 진행했다.

87세대 대표 우희종 서울대 교수 역시 "동료 교수들과 대화하며 탄핵 가결을 의심한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숫자로 가결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그런 면에서 이제부터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가야할 길은 첩첩산중인데 동력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탄핵 소추안 가결 이 자체는 당연히 기뻐해야 한다. 하지만 남은 과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자 송 교수는 두 번째 질문으로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시민혁명의 흐름이 어떤 의미인가'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광장에서 6번의 촛불을 들며 우리가 느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우 교수는 "해방 이후 진정한 민주공화국 문화를 우리가 받아들였던가 묻고 싶다. 아직은 과도기이며 여전히 진행형이다. 왜 우리 역사 속 많은 혁명들이 거꾸로 되돌아가는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놓친 것, 뜨거운 피만으로 이루지 못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해봐야 한다. 이번 탄핵이 그러한 과정을 마무리해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프랑스혁명을 전공한 최 교수는 이번 시민혁명을 프랑스혁명과 관련지어 답변했다.

최 교수는 "권력은 사회적 관계망의 총체이다. 광장에 10만, 20만이 모이기 시작하면 권력의 본성이 나타난다. 견고해보였던 권력이 액체화 된다. 100만, 200만 모이면 권력은 흘러내린다. 그런 과정을 혁명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권력은 내부로부터 무너진다. 박근혜의 권력농단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성 권력구조가 무너져 내리는 어느 시점이 있다. 어제 탄핵소추 과정은 그 매듭을 지은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상황은 권력이 무너지고 있고 몇 년 안에 제도적인 형태로 고형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원활한 사회로 간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회는 권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권력을 언제나 여러분과 우리 모두에게 있다.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제 첫걸음에 와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세대 청년 장윤정씨는 "직접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청년들에게 이번 사태는 정치를 생각해보는 경험의 장이 됐다는 점이다. 1,2차 촛불집회 때는 나오는 게 두려웠다. 막상 나와보니 같이 구호를 외치는 것만으로도 연대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씨는 "차가 없는 8차선을 걸으면서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인 이유가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나 하나라도 힘을 보태야지' 하는 마음으로 모인 것이다. 이 불씨가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의 에너지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16세대 청년 민선영씨는 "개인적 변화를 들면 예전엔 집회 나가면 저 혼자 나갔다. 친구들한테 이야기 안하고 숨겼다. 이제는 친구들한테 물어본다. 이번에 나가?"라고 말했다. 민씨는 "이젠 정치 이야기가 공론화 됐다. 친구들이 집회에 대해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광장에 나와서 '내가 시민이고 내가 주인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 위에서 판단하고 우리 미래를 설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MF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비정상인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10일 청계광장과 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는 <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세대공감 거리시국 이야기마당 행사가 개최됐다.
 10일 청계광장과 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는 <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 세대공감 거리시국 이야기마당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시국토론의 마지막 질문은 '이 항쟁을 통해서 어떠한 나라를 만들 것인가, 우리가 만들고싶은 나라'에 대한 것이었다.

16세대 청년 민씨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IMF 때도 실업률이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계약직이라 12월말이면 끝난다. 일상이 무너진 청년들에게는 최저의 삶을 위해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하는 시대가 돼버렸다. 적어도 인간답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고교 때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어느 대학에 가서 뭘 해야 되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런 고민을 전혀 안하는 유라가 나왔다. 그나마 공정하다고 믿어왔던 시스템이 무너졌다. 최경환씨는 중진공 공채에서 2209등 하는 사람을 36등으로 만들어서 채용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대통령을 꿈꾸지 못하고 9급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말이지 희망이란 게 없다는 것을 매일 실감하는 상황이다. 청년들이 어떤 도전도 못하는 사회, 움츠러드는 사회이다. 이 모든 비정상인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16세대 청년 장씨는 "노력이 인정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청년들은 체제 안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미 가진 기성세대들보다 더 큰 피해를 본다. 노력하는 만큼 공정한 사회에서 보상 받는다면 좀더 낙관적으로 바뀔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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