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하자, 경남지역 인사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창원성산)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이 버린 나라 국민이 살렸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 천막농성장에서 탄핵 가결 소식을 들은 김영만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실감하는 감격적인 순간이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정영훈)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대통령 박근혜 탄핵안의 가결은 명예혁명의 완성을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다"고 했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는 별도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은 촛불로 모인 국민의 승리요, 민주주의의 승리다"며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었고 국민이 권력을 이긴다는 역사적 숭고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쾌거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것으로 국정 혼란이 수습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국민들의 즉각 퇴진 촛불 역시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민심을 확인한 만큼 얄팍한 정치적 계산으로 도도한 역사적, 시대적 흐름에 맞서려는 무모함을 버리고 즉각 퇴진의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경남도당(위원장 강학도)도 논평을 통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은 국회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추운 날씨에도 촛불을 들어준 국민의 열망 때문이다. 새누리당마저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며 "이제 박 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국민의 뜻을 수용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말한다. 국정 공백 최소화와 국민을 위해 단 한 번이라도 옳은 결정을 내려달라. 또한 헌법재판소는 신속한 탄핵 결정으로 국민의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며 "국민의당 경남도당은 앞으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여영국)은 논평을 통해 "촛불혁명의 승리다. 정의와 상식이 통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새로운 사회를 시작하자"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은 민주주의와 국민승리를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하다.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첫 단추이며, 정의와 상식을 회복하는 과정이다"고 했다.
이들은 "부정부패 없는 나라, 정경유착 없는 나라, 검찰의 권력 독점이 깨지는 나라, 언론의 진정한 자유가 실현되는 나라,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는 나라로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제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이기려는 오기를 버리고 즉각 대통력직을 내려 놓아야 한다"며 "그동안 추진한 정책들은 폐기되고 재벌총수를 비롯한 국정농단 공범자들을 구속하여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안상수 시장 "새로운 시작, 개헌해야"
새누리당 소속 안상수 창원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가결됐으므로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이 돼야 한다"며 "나머지는 특검의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기다리면 되고, 국정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슬기롭게 수행할 것"이라 했다.
안 시장은 "무엇보다 역대 대통령이 모두 실패하고 국회가 싸움터로 변한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이므로 지금이 권력분산의 개헌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의 권력분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분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제분산 등을 위한 개헌논의를 시작하도록 국회특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상수 시장은 "개헌만이 촛불민의를 받들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면서 "개헌은 국회특위에 맡기고, 정부와 국회는 민생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하므로 이제 촛불을 거두고 정부와 국회가 '개헌'과 '경제살리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역설했다.
새누리당에 대해 안 시장은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탈당과 친박지도부의 사퇴로 신속한 해체를 시작하고, 민심에 부합하는 새로운 합리적 중도보수신당으로 탄생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