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프리미어12 우승을 자축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

작년, 프리미어12 우승을 자축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 ⓒ WBSC


내년 3월 열리는 제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이 최초로 서울 고척돔에서 개최되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4회 대회는 지난 대회와 다른 규정이 신설되어 더욱 더 재밌는 WBC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WBC는 총 16개국이 참가하며 4팀이 1조를 이루며 4개 조로 나뉘어 시합을 진행한다. A조는 대한민국,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이 한 조를 이루어 라운드 로빈 방식(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끼리 한 번씩 시합하는 것)으로 경기를 펼친다.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조별 1, 2위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타이브레이커' 제도가 도입됐다. 타이브레이커란 한 조에 3 팀이 모두 2승 1패일 경우, TQB를 따져 1위부터 3위까지 정한 후 2, 3위끼리 다시 한 번 시합을 가지는 제도다. TQB는 (총득점/총이닝) - (총실점/총이닝)으로 승패가 같은 팀들의 순위를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2013년 제 3회 WBC의 경우 한국, 대만과 네덜란드 모두가 2승 1패를 기록했으나 대한민국이 TQB가 가장 낮아 조별 3위로 1라운드 탈락했다. 하지만, 타이브레이커 룰을 적용한다면 바로 탈락하는 것이 아니라 2위 네덜란드와 3위 한국이 다시 한 번 시합을 해서 승리한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 볼 수 있다.

2라운드에 진출하더라도 방식은 1라운드와 동일하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며 2라운드에서도 '타이브레이커' 제도를 적용한다. 2라운드는 A조 1, 2위와 B조 1, 2위가 한 조로 편성되어 도쿄돔에서 시합이 열리고 C조 1, 2위와 D조 1, 2위가 한 조로 묶여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시합이 열린다. 2라운드에서도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조별 1, 2위 총 4개 팀이 마지막 챔피언십 라운드로 진출하게 된다.챔피언십 라운드는 4강 토너먼트 제도로 이뤄지며 2017년 3월 21일 ~ 23일 미국 로스엔젤로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투구 수 제한과 콜드게임 규정은 지난 대회와 동일하다. 투수 한 명 당 1라운드에서 최대 65개, 2라운드 80개, 챔피언십 라운드에서는 95개까지 투구할 수 있으며 50개 이상 던지면 4일을 쉬어야 하고 30개 이상 던지거나 2경기 연속 등판한 경우 하루를 무조건 쉬어야 한다. 또한 투수 엔트리를 매 라운드마다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예비 투수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2월에 제출하게 되는데 투수들의 부상방지 및 MLB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좋은 투수가 많은 나라일수록 라운드가 진행됨에 따라 출전하는 투수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콜드게임 규정은 5회까지 15점 차, 7회까지 10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는 경우에 콜드게임으로 선언한다. 야구는 흔히 투수 놀음이라고 하지만 위와 같은 규정으로 인해 적절한 투수교체 및 중간계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각 국가대표팀 감독들의 투수 운영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대한민국의 경우 2라운드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국가대표팀에 참여하는 추세여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점점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회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딛고 2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대회는 서울에서 1차 예선라운드가 열리는 만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국내 야구팬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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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청춘스포츠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야구 국제대회 국가대표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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