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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활동하며 여러 가지 사업의 이권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 씨가 8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돌아가기 위해 호송버스에 탑승하기 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얼굴 드러낸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활동하며 여러 가지 사업의 이권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 씨가 8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돌아가기 위해 호송버스에 탑승하기 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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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최순실씨가 8일 김기춘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확대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태블릿PC는 자신의 것이 아니며, 사용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7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태블릿PC의 출처를 정확히 밝히기 위해 손석희 JTBC 사장을 국정조사 증인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 측은 이날 저녁 방송을 통해 '최순실 태블릿 PC' 입수경위와 취재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 김기춘 모른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씨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자신에게 불리한 주장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엔 몸을 감추고 불리한 내용에 대한 반박만 내놓은 것이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1쪽 짜리 '참고자료'를 내밀었다. 최씨의 입장을 정리한 이 자료에서 이 변호사는 최씨와 김기춘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알고 지낸 사이라는 특조위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일부 의원들은 질의를 통해 김 실장이 최씨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아는 사이가 아니냐는 듯한 주장을 하나, 그것은 서로간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안다고 한다면 통상적인 어의상 서로 간 직접 접촉하거나 간접적으로도 서로 접촉한 일이 있을 경우의 관계를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서원(최순실의 개명 뒤 이름)은 김 실장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부 특조위원은 김 실장이 최서원 소유의 미승빌딩을 임차해 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주장하나 이는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만약 증거가 있다면 좀 제시하길 바란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에게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소개한 이가 최씨라는 내용도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최순실이 차은택을 김기춘에게) 소개한 적이 없다"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차 전 단장은 하루 전 청문회에서 '최순실이 가보라고 해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공관에 갔다'는 내용으로 진술했다.

이 변호사는 "일부 증인은 최서원과 대통령이 동급이었다고 증언하고 있으나 이 또한 터무니없는 인신모욕적 평가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재판에서 태블릿이 큰 쟁점 될 것"

지난 11월 30일 오전 최순실씨 변론을 맡은 이경재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곡빌딩 서관에서 최씨 귀국 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지난 11월 30일 오전 최순실씨 변론을 맡은 이경재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곡빌딩 서관에서 최씨 귀국 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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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호사는 또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는 최서원의 것이 아니며 다른 관련 증인이 이에 대해 증언한 것은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 고영태씨가 "최순실이 컴퓨터를 하는 건 봤는데 태블릿PC를 쓰는 것은 못 봤고, 제 생각에 최씨는 태블릿PC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고 정유라는 젊으니까 쓸 줄 알 것"이라고 진술한 게 진실하다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열리는데 기폭제가 된 태블릿PC는 그 안에 대통령 연설문 초안 등 청와대 내부 문서 파일과 최씨의 셀카 사진 등이 있어 최씨의 국정농단 행위의 핵심 증거로 꼽힌다. 이 변호사는 이 태블릿PC는 최씨의 소유가 아니며 사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 변호사는 또 JTBC가 이 태블릿PC를 입수하게 된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수사로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 만약 법정이 열리면 JTBC가 보도한 태블릿이 큰 쟁점이 될 것"이라며 "태블릿 화면을 보면 자료가 전문가에 의해 정렬이 돼 있다. 문건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의 말은 최씨 재판에서 태블릿PC의 증거능력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련 보도 과정에 모종의 음모가 개입돼있다는 점을 주장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하지만 최씨 국정농단의 증거가 태블릿PC뿐인 건 아니다. 검찰은 정호성 전 대통령실 부속비서관에 대한 조사에서 휴대전화 속 증거와 진술을 확보, 정 전 비서관 공소사실에 반영했다.

"태블릿PC 또 문제삼는 건,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 본질 호도"

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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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JTBC '뉴스룸'은 이날 오전 "더 이상 취재과정을 밝힐 이유가 없다는 게 JTBC의 판단"이라면서 "하지만, 이처럼 정당한 보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가 정치권에서 이어지고 있어 오늘(8일) '뉴스룸'에서 태블릿 PC 입수 경위와 취재 및 보도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어제(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개입 국정조사 청문회장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밝히라고 주장했다"며 "정당한 취재를 한 취재 기자를 증인으로 채택해야한다는 등 상식밖의 주장도 내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보도 첫 날부터 방송을 통해 태블릿 PC 입수 경위를 필요한 범위에서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라는 중대한 현실 앞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태블릿 PC를 또다시 문제삼는 것은 최순실 국정개입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기위함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주장은 일부 극우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각종 거짓 의혹들을 근거로 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최순실, #김기춘, #태블릿, #이경재, #JTBC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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