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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방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서명'을 부탁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역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김정선 함안군의원은 지난 4일, 몇몇 사람들한테 문자메시지를 보내 박 대통령 탄핵반대 서명을 홍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문자 메시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급급해요. 박 대통령 탄핵반대 서명을 부탁합니다. 1인 10명 이상 서둘러 전하세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일입니다. 지금 무관심은 곧 공산화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유청년연합의 '탄핵반대 1000만인 서명운동' 사이트 주소를 함께 알렸다.

김정선 함안군의원이 지난 4일 군민들한테 '박근혜 탄핵 반대 서명'을 해달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정선 함안군의원이 지난 4일 군민들한테 '박근혜 탄핵 반대 서명'을 해달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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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청년연합의 이 사이트엔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국민들의 탄핵 반대 여론을 이제 분명하게 1000만인 서명운동으로 보여줍시다. 일정 목표에 도달하는대로 청와대와 국회에 이 탄핵반대 서명지를 보낼 것입니다"라며 "탄핵 반대! 국회해산! 선동언론 혁파! 자유민주주의 만세! 대한민국 만세! 자유통일 만세!"라고 적혀 있다.

자유청년연합은 '탄핵에 반대하느냐'고 물은 뒤 '예'라고 하면 서명자의 성명과 주소, 연락처를 적도록 해놓았다.

김정선 의원이 이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함안 지역에 알려지면서, '박근혜퇴진 함안운동본부'가 분노했다. 더불어 지역민들은 김 의원의 휴대전화로 항의성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한 군민은 "의원님! 박근혜. 대통령으로서 국민들께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데, 탄핵반대를 하는데 동참해달하고 문자를 보내는 건 누구를 대변하는 것인가요?"라며 "친박(박근혜)임을 자처하는 줄서기입니까? 군민들의, 국민들의 명령에 귀 기울이십시오! 탄핵 촛불에 동참하는 군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십니까! 당장 사과하십시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한편 함안운동본부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쌈지공원에서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함안운동본부 양미경 공동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김 의원에게 항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안다"며 "군민들 사이에선 김 의원 집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김 의원에게 며칠 동안 전화를 수십 차례 걸었지만 받지 않거나 전원이 종료돼 있다는 멘트만 흘러나오고 있다. 기자는 김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를 남기거나 함안군의회 직원을 통해 메모를 전달했지만 8일 오전 10시 50분 현재까지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함안 칠원읍과 칠북면이 지역구인 김정선 의원은 함안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경남도당 여성부위원장과 함안군 새마을부녀회 회장 등을 지냈다.


태그:#박근혜퇴진, #함안군의회, #김정선, #탄핵반대, #함안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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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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