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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 비정규노동자 대회
 2016 부산 비정규노동자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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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부산 비정규노동자 대회'가 12월 7일(수) 오후 6시 20분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열렸다. 매일 열리는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로 인해 비교적 이른 시간에 열린 비정규노동자 대회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이 함께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천연옥 비정규위원장의 대회사로 시작한 비정규노동자 대회는 김해 이주민센터의 연대발언과 학교, 삼성전자, 지하철 청소용역 등 다양한 노동자들의 발언과 연대공연으로 진행되었다.

비정규노동자 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한 시국집회는 자유발언과 노래공연 등으로 진행되었으며 범냇골에 위치한 삼성생명 앞으로 행진했다. 삼성생명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마크 안에 재벌기업 마크가 새겨진 펼침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며 집회를 마쳤다.

앞서 오후 3시에는 파업 72일을 맞은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가 새누리당 국회의원인 이헌승 의원 사무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서면 쥬디스태화까지 행진했다. 철도 노동자들은 행진 전, 이헌승 의원 사무소 앞에서 새누리당 마크가 새겨진 펼침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새누리당의 수난이 이어진 하루였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헌승 사무소 앞에서 진행된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결의대회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헌승 사무소 앞에서 진행된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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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노동자들이 새누리당 마크가 새겨진 펼침막을 찢으며 환호하고 있다.
 철도 노동자들이 새누리당 마크가 새겨진 펼침막을 찢으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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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오후 6시 20분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2016 부산 비정규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미조직비정규부장 추승진
▲ 사회 민주노총 부산본부 미조직비정규부장 추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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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맡은 추승진 부장은 "지난 11월 30일 민주노총은 정치총파업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왔다. 이후 현장에서도 박근혜 퇴진이 한창이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노동자들은 작업복에 '박근혜 퇴진' 배지를 달고 일하고 있다. 12월 5일에는 국회 청소미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꿈에도 그리던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일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였다.

추승진 부장은 "박근혜 퇴진 투쟁이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단결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오늘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 자리에 모인 이유다"라고 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 천연옥
▲ 대회사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 천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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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사]

지난 10월 말부터 박근혜-최순실-재벌 게이트로 촉발된 50여일에 불과한 시간에 일어난 변화의 속도는 그 이전의 몇 년, 몇 십년의 변화처럼 느껴진다. 주말마다 갱신되는 박근혜 퇴진 항쟁의 물결은 이제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 되었다. 추악한 자본과 정권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대중앞에 드러나고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전 세대, 노동자, 농민영세상인, 청년학생, 여성단체 등 전체 민중의 저항은 그동안 한국사회를 주물러 왔던 지배층이 더 이상 이전의 방식으로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 노동자 민중에게 달라진 것은 없다. 더 쉬운 해고, 더 낮은 임금, 더 많은 비정규직을 향한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과 각종 노동정책들은 폐기되지 않고 있다. 세월호는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있고 한상균 위원장, 최승환 사무처장을 비롯한 민주노총의 주요 간부들은 아직도 감옥에 있다. 어쩌면 이번 금요일인 9일, 그동안 주말마다 타올랐던 민중의 힘으로 박근혜는 탄핵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근혜라는 간판만 갈아 치운 보수 지배층들의 권력은 아직도 완강히 버티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박근혜만 물러나면, 새누리당만 해체되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알고 있다. 정리해고제와 파견법을 도입하여 비정규직을 늘여온 정권이 바로 김대중 정권이었다. 비정규직을 보호한다고 기간제법을 만들어 한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으로 만든 것이 노무현 정권이었다. 보수야당으로 대표되는 정치세력들이 비정규노동자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오직 우리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만든 것은 정규직에 비해 더 낮은 임금을 주고도 더 쉽게 해고하기 위한 자본의 무한한 이윤 탐욕의 결과다. 또 하나,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쳐서 단결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본의 음모에 속지 말고 정규직, 비정규직 단결해서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단결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어제 재벌총수들이 국회 청문회에 나왔다. 그들이 K-미르재단에 갖다 바친 돈은 삼성반도체 노동자들과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들의 생명이었고,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의 피와 땀이었고, 롯데백화점 화장실에서 죽어간 알바노동자의 삶이었고, 노조파괴에 맞선 유성기업 노동자 열사들의 주검이었고, 그들이 착취한 모든 노동자들의 눈물과 한숨이었다.

박근혜-최순실-재벌 게이트가 터지기 이전에는 민주노총과 일부 단체들이 외롭게 싸웠다면 이제 전 민중이 함께 싸우고 있다. 역사적인 박근혜 퇴진 항쟁에 우리 비정규 노동자들이 선봉에 서서 싸우자. 박근혜 정권 끝장내고 비정규직 철폐하자!

김해 이주민 인권센터 사무국장 김경미
▲ 연대사 김해 이주민 인권센터 사무국장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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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사무국장은 "필요할 때 쓰고 필요없으면 돌려 보내지는 이주노동자들이 있다. 여기 모이신 분들의 투쟁으로 인해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이 보장받는다. 노동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김해 시국집회에서 즐겨 하는 구호, "청와대는 박근혜를 석방하라!"고 외쳤다.

박근혜퇴진 문선대
▲ 공연 박근혜퇴진 문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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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수석부지부장 서희자, 금속노조 부양지부 삼성전자서비스 분회의장 이동석,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장 서숙자
▲ 투쟁발언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수석부지부장 서희자, 금속노조 부양지부 삼성전자서비스 분회의장 이동석,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장 서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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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노조 부산지부 서희자 수석부지부장은 "박근혜 정부는 공공부문부터 성과퇴출제를 도입했다. 공공부문이 먼저 해야 민간, 즉 재벌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도노조가 72일간의 파업을 진행한 것이다"라고 말한 뒤 "공공부문의 40%가 학교에 있다. 박근혜가 공공부문에서 먼저 시작했듯, 우리도 공공부문에서 먼저 시작하겠다.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법, 즉 교육공무직법 제정투쟁에 나설 것이다.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없애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이동석 분회의장은 "가장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한 회사가 삼성이다. 있는 정규직도 비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체 노동환경이 저하된다"고 삼성을 비난했다. 이어서 "박근혜는 어차피 퇴진할 것이지만 재벌들을 이대로 놔두면 제 2, 제 3의 박근혜가 또 나올 것이다. 재벌들이 정치와 결탁한 모순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 서숙자 지부장은 "서병수 시장 주요 공약 중 하나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는데 비정규직 고용률 전국 1위가 부산이다. 내년 4월에 지하철 다대선이 개통하는데 신규인력 안 뽑고 기존 인력으로 돌려막기 하겠다고 한다"며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판했다. 또한 "최저임금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대통령이란 자가 청와대에서 별의 별 주사를 다 맞고 있더라. 정의롭고 건강한 사회, 노동자들이 만들자"고 외쳤다.

박령순
▲ 공연 박령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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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38일째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
 박근혜 퇴진 시국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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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다망한 동생 빡빡이를 대신해 객원 가수(사회자 황선영)를 투입한 시국집회 원로가수 '빡빡이 브라더스'는 하춘화의 '잘했군 잘했어'를 개사한 노래로 아이돌 못지 않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 자유공연 공사가 다망한 동생 빡빡이를 대신해 객원 가수(사회자 황선영)를 투입한 시국집회 원로가수 '빡빡이 브라더스'는 하춘화의 '잘했군 잘했어'를 개사한 노래로 아이돌 못지 않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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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신라대 학우모임
▲ 자유발언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신라대 학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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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에서 박근혜 퇴진 집회를 진행한 후 지역구 새누리당 의원인 장제원 사무소까지 행진을 한 신라대 학생들의 발언도 큰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신라대 학우모임'이라는 깃발을 직접 만들어 행진하는 동안 사상구 주민들의 환호를 받았다는 학생들은 장제원 의원 사무소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시국집회에 참석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 자유발언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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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상임 대표이기도 한 김재하 본부장은 "어렵게 얻은 자유발언 기회니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들 거침없이 하겠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아래는 김재하 본부장의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노동자들 70명이 죽었다. 그 노동자들에게 이재용은 500만원(삼성측은 반도체 노동자 고 황유미씨 유족에게 처음엔 500만 원을 제시했다 - 편집자 말)을 줬다. 재벌의 상징인 이재용은 세습을 위해 우리 국민들의 연금 6천억을 날려 먹었다. 재벌이 없어야 이 나라 경제가 산다. 세월호가 가라앉던 날, 박근혜는 머리 손질을 하고 있었다.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단원고 학생들의 어머니들은 집단 삭발을 했었다. 며칠 후 탄핵국회가 열리는데 박근혜는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한다. 지켜 보고만 있을 것인가!

탄핵안 투표는 실명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만약 탄핵 부결시키면 수백만 민중들이 국회를 쑥대밭으로 만들 것이다. 탄핵이 가결되어도 황교안이 직무대행을 맡는 사태가 온다. 황교안이 어떤 자인가? 박근혜가 임명한 국무총리다. 황교안 뿐인가? 국정교과서 도입한 교육부 장관, 노동자들 탄압하는 노동부 장관 등 이런 인간을 그냥 지켜 볼 것인가! 내각 총사퇴시키고 구속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역사에 기록될 민주화 농사를 짓고 있다. 그 싹이 이제 막 움트기 시작했다. 꽃이 피고 열매 맺어 한 톨도 남김없이 수확할 때까지 더 힘을 내야 한다. 내일 이 곳에서 시국집회를 마친 후 오후 9시 30분에 남천동 새누리당사 앞에서 철야농성을 한다. 많이 와주시기 바란다."

행진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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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부산에서만 두 번째 해체되는 새누리당 마크 안에 재벌기업 마크들이 있다.
 오늘만, 부산에서만 두 번째 해체되는 새누리당 마크 안에 재벌기업 마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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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앞에서 새누리와 한 통속인 재벌기업의 마크가 새겨진 펼침막을 찢는 참가자들
 삼성생명 앞에서 새누리와 한 통속인 재벌기업의 마크가 새겨진 펼침막을 찢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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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근혜_즉각퇴진, #재벌_처벌, #민주노총부산본부, #비정규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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