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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진주만 방문을 비판하는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의 정례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진주만 방문을 비판하는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의 정례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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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진주만 방문을 비난하며 난징 대학살 기념관 방문을 요구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7일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일본 현직 총리로는 최초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으로 수많은 전쟁 희생자를 냈던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난징 대학살은 일본이 1937년 중일 전쟁으로 중국 난징을 점령했을 때 최대 30만여 명의 중국인을 잔혹하게 학살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으로 중국은 공식 사죄를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은 학살을 인정하지 않는 역사 갈등이다.

지난해 10월 중국은 난징 대학살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하지만 일본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을 보류하고 문화유산 등재 방식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루 대변인은 "일본 군국주의로 인한 침략 전쟁은 아시아 여러 나라의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줬다"라며 "국제사회는 일본이 역사를 정확하고 진지하게 인식하는 지를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역사를 대하는 태도를 바로 잡고 군국주의의 반인륜적인 범죄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라며 "일본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싶다면, 난징을 비롯해 중국에도 전쟁 희생자를 추모할 곳이 많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난징 말고도 일본이 추모할 곳 많다"

루 대변인은 "미국인이 진주만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중국인도 항일 전쟁으로 인한 민족의 엄청난 희생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다른 아시아 이웃 나라에도 이런 (난징 같은) 곳이 많으며,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6∼27일 하와이에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마지막 정상회담을 가진 뒤 진주만을 방문해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사죄 목적이 아니라, 전쟁 희생자를 위령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태그:#아베 신조, #진주만, #난징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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