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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황한 김기춘... 박영선 "거짓말하지 마세요"
ⓒ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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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도중 기침하고 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도중 기침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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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이전에 정윤회 문건 파동 시 틀림없이 최순실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김기춘 증인은 그 당시 최순실이 최태민의 딸이라는 걸 몰랐단 말입니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응천(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써낸 보고서에서 최순실 이름이 없고 정윤회라는 이름만 있었고, 세계일보 보도에도 최순실 이름은 없었습니다."

(8분 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까 증인께서 '정윤회 문건에 최순실(이름)이 등장 않는다' 이렇게 얘기하셨는데, 제가 지금 문건을 가지고 있거든요. (문건을 보여주며) 자 여기 첫 페이지 첫 문장에 등장합니다. 최태민 목사의 5녀 최순실, 정윤회가 부(夫: 지아비 부, 남편) 이렇게 등장하거든요. '착각했습니다'가 아니죠.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하십니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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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아래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장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증언이 논란이 됐다.

김 전 실장은 청문회에서 줄곧 "최순실을 몰랐다. 제가 최순실을 알았다면 한 번이라도 통화했을텐데 그런 적이 없다. 정말 몰랐다"라며 '국정 농단' 주요 피의자인 최순실씨를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비서실장이던 2014년 말, 크게 논란이 된 '정윤회 동향 문건'과 관련해 "보고서에 최순실 이름이 없었다. 정윤회라는 이름만 있었다"라며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증언은 8분 만에 뒤집혔다. 박영선 의원이 직접 해당 문건을 들고와 "여기 첫 페이지 첫 문장에 최순실 이름이 등장한다"라고 지적하면서다. 김 전 실장은 즉시 "(제가) 착각했다, 보고서를 본 지 오래됐다"라며 수습을 시도했으나, 박 의원은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 오늘 증인이 얼마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마 국민들이 가슴을 칠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핵심 증인인 최순실 씨가 불출석해 맹탕 청문회 비판이 일었다.
▲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핵심 증인인 최순실 씨가 불출석해 맹탕 청문회 비판이 일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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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을 정말 모른다'던 김 전 실장의 말은 다른 증거를 통해서도 반박됐다. 박 의원은 또 제보를 통해 받았다며 9년 전인 2007년 7월 실시된 박근혜 후보의 한나라당 대선후보검증 청문회 영상을 화면으로 소개했다. 김기춘 전 실장이 앉아 있는 당시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국민검증위원회 경과보고' 중 "육영재단에 대해서는, 특히 최태민 자녀인 최순실씨를 서면조사하고, 최순실씨 관련해 재산 취득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김 전 실장은 이와 관련해 "(저도) 나이가 들어서"라면서 "(최순실) 이름은 못 들었다고 볼 수 없다"라고 시인했다. 그는 "그 존재를 모른다는 얘기다. 최순실과 전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라면서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청문회 말미 질의에서도 "의원님 자료를 보니 내가 착각했구나 싶어 바로잡는다. 최순실 이름을 들은 것 같다. 최순실을 모른다는 것은, 만나는 지인, 즉 아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순실을 불러서 물어보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007년 7월 19일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후보 국민검증청문회에 박관용 선관위원장, 박근혜 후보측 안병훈,홍사덕 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다. 당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박근혜 캠프의 선대위 부위원장이자 법률자문위원이었다.
▲ 박근혜 검증청문회 참석한 김기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007년 7월 19일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후보 국민검증청문회에 박관용 선관위원장, 박근혜 후보측 안병훈,홍사덕 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다. 당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박근혜 캠프의 선대위 부위원장이자 법률자문위원이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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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7월 19일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후보 국민검증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 2007년 검증청문회 참석한 박근혜 지난 2007년 7월 19일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후보 국민검증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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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조응천이 먼저 보고서 가져왔다" vs. 조응천 "김기춘 지시였다"

김기춘 전 실장은 해당 보고서의 작성 경위와 관련해서도 타인과 엇갈리는 진술을 했다. "(제가 시킨 게 아니라) 조응천 전 비서관이 이미 조사를 마치고 저에게 보고서를 먼저 갖고 왔다. 제 자신의 거취에 관한 것이라 그것을 묵살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박영선 의원은 "쉬는 시간에 조응천 의원과 통화했다. 김기춘 실장 말이 맞느냐고 물었더니 조 의원은 '제가 돌았나. 김기춘 실장이 지시해서 알아본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천 경정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똑같이 얘기한다"라며 "김 전 실장은 전부 거꾸로 얘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 "조응천 의원이 왜 거짓말을 하겠나. 증인(김기춘) 기억이 잘못됐거나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김 전 실장은 "일부러 거짓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증인들 간의 엇갈리는 진술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16억 원 후원을 누가 했느냐. 삼성그룹 차원에서 얘기한 적이 없느냐'는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네"라고 답했다. 김 사장은 또 "영재센터에 16억 원을 지원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이종구 의원 질의에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나서 심적 부담을 가졌고, 후원해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즉 '16억 후원'에 삼성그룹 차원의 개입은 없었으며,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압력으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주로 있던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원을 후원하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은 얼마 안 가 뒤집혔다. 김종 전 차관은 이와 관련해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말씀드리면 제일기획 사장은 아니다. 다른 삼성 직원이 나왔다"라며 "원칙적으로 (저는)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관련 기사: 삼성, 최순실 조카 회사까지 조직적으로 챙겼나 ).

애초 "누가 (후원을) 결정했는지 모르겠다"며 버티던 김재열 사장은 "16억 후원을 누가 결정했느냐. 위증하지 말라"는 장제원 의원의 거듭된 다그침에 "결국 삼성전자에서 후원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국민이 보고 있다. 위증 말라"는 장 의원의 호통이 계속되자 그는 이어 "제가 어느 부서에서 한 건지는 안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부서"라며 "(김종 차관을 만난 건) 플라자 호텔이었다. (그러나) 그때 금액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왼쪽)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답변하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쳐다보고 있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왼쪽)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답변하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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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정회 후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정회 후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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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기춘 거짓말, #최순실 청문회, #최순실 김기춘, #김기춘 비서실장, #김기춘 조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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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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