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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령(한계령) 지금이야 한계령으로 불리고 고유명사화 되었지만 오래전 오색령이었던 인제군과 양양군의 경계선이기도 하고 백두대간의 마루금인 오색령 능선은 눈꽃이 참으로 아름답게 피는 명소다. 사진의 장소는 한계령휴게소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300여 미터 올라간 지점에서 촬영했다.
▲ 오색령(한계령) 지금이야 한계령으로 불리고 고유명사화 되었지만 오래전 오색령이었던 인제군과 양양군의 경계선이기도 하고 백두대간의 마루금인 오색령 능선은 눈꽃이 참으로 아름답게 피는 명소다. 사진의 장소는 한계령휴게소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300여 미터 올라간 지점에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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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눈을 봐도 고향 눈이요."

'고향설'이란 노래의 도입부다. 멀리 타관객지를 떠도는 입장에 서보면 내리는 눈을 봐도 고향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최근엔 서해안이나 남부지방에도 심심찮게 눈이 내리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 하면 강원도를 첫 손에 꼽았다. 실상 강원도도 내륙지방이나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인접한 곳이라면 언제든 한겨울 폭설을 만날 수 있으나, 동해안을 끼고 자리 잡은 지역에서는 동남해안의 기온과 같기에 한겨울이라 해도 눈을 만난다는 건 축복이라 해야 한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와 있다 보니 한계령 자락에 근사하게 눈꽃을 피운 풍경이 그립다. 떠나면 더 간절하게 생각되는 곳이 고향이란 말 그대로 정말 요즘 마음이 그렇다.

얼마 전 울산바위 주변에 눈이 내린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 몇 장을 만났다. 그런 폭설을 만나면 오색령(한계령)은 말 그대로 雪國(설국)이 된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1/899. 6. 11 일본 오사카~1972. 4. 16 즈시<逗子>)의 소설 <설국>을 읽은 이라면 누구나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를 연상해낼 것이다.

가와바타 야스타리의 <설국>은 읽는 이들마다 약간의 감정적 교감의 차이는 있겠지만 소설은 여전히 고독하면서도 허무한 인간의 모습과, 눈 시리도록 맑게 투영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그런 소설 속의 느낌을 오색령에 서면 누구라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눈이 발목을 넘게 내려 차량들이 거북이처럼 느리게 운행하는 날이면 온전히 소설의 풍경과 일치된다.

서울이야 당연했지만, 전라도와 경상도 어디서나 요즘은 고속도로로 동홍천을 경유해 44번 국도를 이용하여 설악산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계삼거리에서 한계령 방향인 오른쪽 도로를 선택해 잠시 뒤면 드디어 하늘을 향해 솟구친 암봉들이 도열한 설악산의 중심으로 달리게 된다.

장수대부터는 말 그대로 설국이 펼쳐진다. 이 길은 마치 용이 하늘로 오르기 위해 몸을 뒤척이듯 구불거리며 오색령(한계령)을 향해 머리를 들기 시작한다. 점차 그 뒤척임의 강도가 마지막 안간힘까지 쥐어짜 일순간에 엄청난 표호를 뱉으며 용솟음이라도 칠 듯 사뭇 격렬하다. 이는 오색방향에서 오색령으로 오르는 도로도 금표교부터 고갯마루까지 동일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인제군과 양양군의 경계점인 오색령(한계령) 구간에서 장수대와 오색의 금표교 사이가 가장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오색방향의 흘림골 어귀부터 오색령까지 구간이 눈꽃이 가장 아름답게 핀다.

사진으로 이곳의 눈꽃을 만나보자.

오색령 오색마을에서 바라보는 오색령 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중 하나가 이곳인데 이름은 없다. 그러나 한계령휴게소에 앉아 볼 때 기묘한 형상을 한 바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변화무쌍한 날씨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구름에 가리고 걷히기를 순간적으로 보여준다.
▲ 오색령 오색마을에서 바라보는 오색령 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중 하나가 이곳인데 이름은 없다. 그러나 한계령휴게소에 앉아 볼 때 기묘한 형상을 한 바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변화무쌍한 날씨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구름에 가리고 걷히기를 순간적으로 보여준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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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번 국도 양양에서 인제를 향해 오르는 길에서 필례약수 방향으로 방향을 틀면 차량이 거의 없는 길이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올라온 오색령 44번 국도를 바라보면 또 다른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장소는 10월 초 일출을 촬영하기에도 좋다.
▲ 44번 국도 양양에서 인제를 향해 오르는 길에서 필례약수 방향으로 방향을 틀면 차량이 거의 없는 길이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올라온 오색령 44번 국도를 바라보면 또 다른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장소는 10월 초 일출을 촬영하기에도 좋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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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바위와 잎을 모두 떨어뜨리어 낸 나무를 또 다른 캔버스로 그려낸 겨울 풍경화를 보는 즐거움이 찬바람 매서운 날만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묘미 아닐까. 눈이 내린 뒤 바람이 매서울수록 더 곱게 눈꽃은 피어 보는 이들에게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 눈꽃 바위와 잎을 모두 떨어뜨리어 낸 나무를 또 다른 캔버스로 그려낸 겨울 풍경화를 보는 즐거움이 찬바람 매서운 날만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묘미 아닐까. 눈이 내린 뒤 바람이 매서울수록 더 곱게 눈꽃은 피어 보는 이들에게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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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키 작은 진달래나 국수나무는 그대로 바다 속 산호초로 변하고, 킨 큰 참나무나 자작나무들은 흰꽃을 가득 피워 올린 듯 보는 이들 저마다 동심으로 돌아가 각각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양양 여행길 오색령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풍경을 이번 겨울엔 직접 경험들 해보면 춥다고 집에만 있는 게으름을 물리칠 수 있다.
▲ 눈꽃 키 작은 진달래나 국수나무는 그대로 바다 속 산호초로 변하고, 킨 큰 참나무나 자작나무들은 흰꽃을 가득 피워 올린 듯 보는 이들 저마다 동심으로 돌아가 각각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양양 여행길 오색령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풍경을 이번 겨울엔 직접 경험들 해보면 춥다고 집에만 있는 게으름을 물리칠 수 있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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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

진실로 이런 산천을 고향으로 두었다면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니더라도, 그리 멀리 떠나있지 않다 하더라도 충분히 눈 내린다는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그리워할 만하지 않은가.

이 겨울 강원도 양양의 맛과 아름다운 추억을 찾아 오색령을 넘어봄이 어떤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정덕수의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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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불편하지만 부끄러움은 아니다. 한계령 바람같은 자유를 늘 꿈꾸며 살아가며, 광장에서 오늘을 역사로 기록하고 시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