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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를 보도하는 <월스트리트저널> 갈무리.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를 보도하는 <월스트리트저널> 갈무리.
ⓒ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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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이 6일 재벌 총수들이 대거 증인으로 나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회 청문회를 일제히 보도하며 한국의 정경유착 관행과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비판했다.

AP통신은 "청문회가 거의 온종일 TV로 생중계됐다"라며 "한국의 가장 막강한 권력인 대기업 총수들을 상대로 공개 심판(public reckoning)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대부분 질문을 받았으며, 억만장자 후계자에게는 최악의 날(worst day)이었을 것"이라며 "최순실 측에 대한 삼성의 지원이 적절하지 못했고, 후회한다는 것을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이 정부 사업을 후원하면서 긍정적인 답례를 바라는 관행은 한국에서 수십 년간 뿌리박힌 것"이라며 "재벌의 아낌없는 후원은 죄를 지은 총수들의 대통령 사면으로 이어졌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은 60~70년대 중공업 성장을 위해 재벌들과 밀착했다"라며 "한국 정부는 기업들의 후원을 받기 위해 사적 로비 그룹(lobbying group)인 전경련을 이용한다"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경제는 오랜 기간 정부와 유착한 재벌 기업들의 지배를 받아왔다"라며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됐던 국가가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지만, 이제는 개혁이 필요한 때가 왔다"라고 비판했다.

"재벌 총수들 가차 없이 들볶여"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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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에게 기금 지원을 요청했거나, 이에 대한 대가의 유무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여론의 반발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오는 9일로 예정된 국회의 탄핵안 표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BBC는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며, 자신들만의 숨겨진 권력과 부의 왕국에서 살고 있는 재벌 총수들이 청문회장에 들어섰다"라며 "그들은 신의 오른손을 들고 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했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재벌로 불리는 한국의 족벌 대기업들은 건드릴 수 없는 권력으로 인식되고 있다"라며 "하지만 최근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재벌도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언론의 관심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대기업 총수들이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다 함께 청문회장서 국회의원들로부터 가차 없이 들볶였다(grilled relentlessly)"라고 전했다.


태그:#국회, #청문회,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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