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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한국사> 국정교과서 231쪽.
 고교<한국사> 국정교과서 231쪽.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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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6일 오후 10시 33분]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국편) 위원장이 색깔론을 제기하기 위해 예로 든 '백남운=마르크스' 발언과 관련한 내용이 국정교과서에 똑같이 실려 있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중고교 <역사> 국정교과서 제작을 총괄한 인사가 자신이 만든 교과서에 나온 내용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한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백남운=마르크스' 서술은 국정교과서에도 있어

6일 보도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일부 검정교과서는 운동권 전사 양성이 목표"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엔의 <한국사>교과서 275쪽을 예로 들며 아래와 같은 색깔론을 펼쳤다.

"'(북한의 경제·역사학자) 백남운은 마르크스 유물사관의 영향을 받아 사회 경제 사학을 내세웠다...' 공산주의 발전 단계를 써놨는데 고등학생에게 왜 마르크스주의를 써야 하느냐, 기본이 거기(운동권 양성)에 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만든 국정교과서 고교<한국사>에도 같은 내용의 표현이 나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한국사> 국정교과서 231쪽 내용이다.

"백남운은 마르크스 유물 사관에 입각하여 사회 경제 사학을 연구하였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김 위원장 논리라면 이번 국정교과서도 운동권 전사양성이 목적이었느냐"면서 "자신이 총괄한 교과서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색깔론을 내세운 것은 무책임하고 기가 찬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9월 교학사의 <한국사> 지지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오마이뉴스>는 6일 오후 이 교학사 교과서 266쪽에도 미래엔과 똑같이 마르크스라는 표현이 적혀 있는 부분("백남운은 마르크스 사관의 영향을 받아 '조선사회경제사'를 저술하였는데, 일제 식민 사관의 정체성론을 정면으로 부정하였다")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집필진 학위 허위기재")

해당 기사에서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교과서연구팀장은 "김 위원장의 논리대로라면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 쓴 교학사 교과서도 운동권적인 전사 양성이 목표인 것"이라면서 "해방 전 사회주의 독립운동에 대해 지금의 잣대로 종북몰이를 하려고 했지만, 부메랑이 되어 스스로에게 돌아간 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태그:#국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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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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