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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세월호참사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 세월호참사 당일 중대본 방문한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세월호참사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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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세월호참사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 세월호참사 당일 중대본 방문한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세월호참사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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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6일 오후 11시 4분]

세월호가 시시각각 침몰하고 있던 2014년 4월 1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강남의 유명 미용사를 불러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하는 데 90분 이상을 썼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겨레>는 6일 '박 대통령, 세월호 당일 머리 하는 데 90분 썼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겨레>는 "청와대·미용업계 관계자를 복수로 만나 들은 얘기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ㅌ미용실을 운영하는 정아무개(55)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낮 12시께 청와대로부터 '대통령 머리를 손질해야 하니 급히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썼다.

이에 정 원장은 1시간가량 승용차로 이동해 청와대 관저에 들어갔으며,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하는데 시간을 썼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의 이런 호출은 예정에 없던 것이었고, 따라서 정 원장과 해당 미용실 직원들은 이날 오후 예약돼 있던 손님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는 과거 영부인이자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씨를 연상시키는 머리 형태를 말한다. 최소 10개 이상의 머리핀을 통해 위쪽으로 올려 둥근 모양을 만드는 것으로, 화장까지 포함하면 최소 한 시간 반 이상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한겨레>는 이와 관련 "당시 박 대통령은 이미 국가안보실로부터 '315명의 미구조 인원들이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를 전화로 받았음에도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고 정 원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머리를 손질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한 시간은 오후 1시~3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시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당시 상황을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머리를 손질하는 데 90분가량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도 전했다.

청와대 "대통령도 슬펐을 것"이라더니... 한겨레 "청와대 경호실 증언은 거짓"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세월호가 침몰 중인 당일 오후, 이른바 '골든타임' 와중에 90분 이상을 사생활에 허비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5일간 10여 차례 이 신문과 접촉한 정 원장은 <한겨레> 측 확인 요청에 긍정·부정도 않은 채 "답변할 수 없다"고만 답했고, '참사 당일 7시간을 수사하면 설명하겠는가'란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청와대 측이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 -이것이 팩트입니다' 해명 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참사 당일 오후 2시 50분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190명 추가 구조는 해경 측의 잘못된 보고'라는 정정 보고를 받았고, 10분 뒤인 3시에 정부서울청사에 꾸려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준비를 지시한다.

그 사이 대통령이 한 일은 정정 보고를 받은 이후 7분 뒤인 2시 57분, 국가안보실장에게 다시 연락해 '구조인원 혼선에 대한 질책과 통계 재확인 지시'를 한 것뿐이다.

청와대 측 해명을 참고해도,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은 전화·서면·유선보고만을 수동적으로 받을 뿐 직접 나서서 긴급회의를 주재하는 등의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오후 5시 15분, 중대본에 방문한 박 대통령은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는 발언을 한다.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 차장은 지난 5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남자든 여자든 외부 방문객이 있었나'란 질문에 "관저 근무자들이 이야기하기로, 외부에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답한 바 있다. <한겨레>는 "이런 증언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 경호실에 대한 특검의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SBS "박 대통령, 일부러 부스스한 머리 연출"

SBS <8뉴스>도 이날 정 원장에 대한 인터뷰 등을 통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논란이 있는 7시간 중 일부를 머리를 하는데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당시 민방위복을 입고 중대본을 방문해야 하는 비상 상황임을 고려해, 일부러 부스스한 모양으로 머리를 연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 정 원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때 좀 비상사태였잖아요"라면서 '일부러 그렇게 머리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런 거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말 잘못했다가는 죽음이죠", "나중에 다 밝혀질 텐데", "제가 할 말은 없어요"라면서 그 외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SBS는 박 대통령이 머리를 한 시간에 대해서는 중대본 방문을 통보한 오후 3시 전후라고 보도했다. 앞서 <한겨레>가 "박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한 시간을 오후 1시와 3시 사이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것과 약간의 시차가 있는 셈이다. SBS에 따르면, 정 원장은 처음에는 (머리를 한 시간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오전인지 오후인지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시간이 없었고 대통령이 빨리 움직여야 해서 서둘러서 머리를 했다"고도 밝혔다.

청와대 "골든 타임 낭비 아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소요 시간은 20여 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당시 중대본 방문지시 이후 경호안전 조치가 완비되는 동안 서면보고를 받으며 손질한 것이라 '골든타임 낭비'가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부스스한 머리를 연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구체적으로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출입기록에 따르면, 대통령의 머리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계약직으로 채용한 2명이 오후 3시 20분경부터 약 1시간 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 분"이라고 밝혔다.

또 "참고로 대통령은 15시에 중대본 방문지시를 내렸고 경호가 출동준비를 하는 동안 서면보고를 받으며 머리손질을 했다"며 당일 시간대별 상황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오후 3시 중대본 방문을 지시했고, 오후 4시에 경호 출동준비 완료 및 경호 선발대 출동이 이뤄졌다. 그리고 오후 4시 30분 경호실의 중대본 경호안전 조치가 완료돼 오후 5시 10분 경 박 대통령을 포함한 본대가 중대본으로 출발했다.



태그:#박근혜, #올림머리, #세월호 7시간, #박근혜 정부, #박근혜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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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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