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맛이 좋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진다.
 맛이 좋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진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소 곱창을 잘하는 집이 여수에 새로 생겼다. 이제껏 여수는 소 곱창보다는 돼지곱창집이 대세였다. 곱창으로 이름난 소라면 덕양리 곱창골목 역시 대부분 돼지곱창을 선보인다. 여수 사람들은 여수 덕양의 먹거리로 돼지곱창 전골을 손에 꼽는다. 인기 많은 돼지곱창전골은 돼지곱창에 시금치와 미나리 당면을 넣어 끓여내 푸짐하고 맛깔나다.

그런데 2년 전 부산 해운대 재래시장에서 곱창 맛집으로 이름난 업소가 여수로 옮겨와 소  곱창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서동에서 이제껏 영업을 하다 최근 여수 여천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여수가 고향인 이곳 주인아주머니는 편찮으신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고파 부산에서 여수로 이사를 왔단다. 그러고 보니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효녀다. 이렇듯 맘씨 고운 분들이 정성으로 만들어주는 음식이다 보니 맛있을 수밖에.

양곱창 모둠, 부위별로 그 특유의 맛을 느끼며 먹는 즐거움이 좋다

황금양곱창집의 기본 상차림이다.
 황금양곱창집의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싱싱한 천엽이 주당들의 입맛을 순간에 사로잡는다.
 싱싱한 천엽이 주당들의 입맛을 순간에 사로잡는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양곱창 모둠이다. 소막창과 대창 양곱창 특양 허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곱창 재료를 부산에서 매일 가져와 사용하기 때문에 부산에서의 그 맛 그대로다. 열무김치와 배추겉절이 무장아찌 깻잎장아찌 등의 반찬도 참 맛있다.

천엽무침과 계란찜이 덤으로 나온다. 싱싱한 천엽이 주당들의 입맛을 순간에 사로잡는다. 천엽이 어찌나 맛있던지 이거 한 접시만으로도 소주 한두 병은 거뜬히 비워내겠다. 아마도 이집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양념에 무쳐낸 듯하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참숯화로에 양곱창을 구워낸다. 도우미 이모가 정성스레 구워 먹기 좋게 잘라준다. 한번 맛보면 다들 양곱창 맛의 신세계로 이내 빠져들고 만다. 술을 자꾸만 부르는 이것 양곱창 모둠, 참 별미다.

양곱창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참숯화로에 구워낸다.
 양곱창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참숯화로에 구워낸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양곱창 모둠이다. 소막창과 대창 양곱창 특양 허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곱창 모둠이다. 소막창과 대창 양곱창 특양 허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쫄깃쫄깃한 식감의 곱창과 고소한 막창, 기름진 풍미가 압권인 대창, 맛깔진 염통구이, 부위별로 그 특유의 맛을 느끼며 먹는 즐거움이 좋다. 생 곱창을 잘 손질해 사용해 잡내가 전혀 없고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맛이 좋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져 아쉬움이 많지만 맛의 만족도가 높다.

양곱창은 소 4개의 위 중 제 1위를 말한다. 맛이 좋고 코레스테롤이 없어 예부터 귀한 보양음식으로 여겨져 왔다. 소 한 마리에서 기껏해야 2~3kg 정도 나온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양곱창의 효능을 살펴보면 '정력과 기운을 북돋워주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오장을 보호하고 어지럼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도우미 이모가 정성스레 구워 먹기 좋게 잘라준다.
 도우미 이모가 정성스레 구워 먹기 좋게 잘라준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양곱창, #대창, #황금양곱창, #천엽, #맛돌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