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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민 의원실이 "거지갑이 아니에요"라는 문구와 함께 최근 SNS 계정에 올린 사진.
 박주민 의원실이 "거지갑이 아니에요"라는 문구와 함께 최근 SNS 계정에 올린 사진.
ⓒ 박주민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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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갑이 아니에요. 꽃을 든 남자랍니다."

국회 본회의 출석률 100%(2016년 총 23회), 상임위원회 출석률 역시 100%, 대표발의 법안 총 29개, 11월에만 14개 법안 대표 발의, 지방자치TV 주최 2016 대한민국 의정대상 수상, 2016 대한민국 모범국회의원 대상 수상. 그 와중에 촛불집회도 나가고, 시국강연도 다니고, 기자들과 '대통령의 7시간' 추적 토크쇼도 여는, 그야말로 '열일'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 박주민 의원의 활약상이다.

그런데 별명은 '거지갑'이다. 아무 데서나(?) 잔다고, 노숙인과 다를 바 없는 행색으로 국회에 출현한다고 해서 '거지갑'이다. 최근 누리꾼들이 박 의원이 허름한 양복에 두툼하고 낡은 백팩을 메고 초췌한 모습으로 국회 본회의장은 물론 고 백남기 농민 빈소와 집회현장까지 여기저기 누빈다고 해서 붙여 준 별명이다. "거지갑이 아니에요"라는 박주민 의원실 페이스북 계정의 홍보 문구도 여기서 비롯됐다.

지난 2014년부터 세월호 참사 4·16가족협의회의 법률대리인으로 활약한 박주민 의원은 이미 '거리의 변호사',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고, 이에 힘입어 지난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막바지 전략공천(은평갑)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그런 정치 신인의 남다른 행보가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 와중에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같은 대선주자 지지율 폭등도 없었다. 더민주 표창원 의원처럼 탄핵 반대 의원 명단을 공개한 것도 아니다. 20대 국회 개원 이후 거의 매주 법안을 발의하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보면 맞다.

초선 의원의 '2016 대한민국 모범국회의원' 대상 수상, 이유 있다 

박주민, 정부의 세월호특조위 강제 종료 지적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총리에게 정부가 세월호특조위 조사활동을 강제 종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총리에게 정부가 세월호특조위 조사활동을 강제 종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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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후원에 힘입어 단 4일 만에 제 후원금계좌의 한도가 다 차버렸습니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정신도 없고 어수선한 시국에 후원금 모금한다고 하기도 어려워 후원금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소식을 들으신 자발적 후원자분들께서 정말 폭풍같이 후원금을 모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저희 의원실 식구들도 이렇게 빨리 후원금이 차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들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이런 성원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꼭 보답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수상 소감이 아니다. 지난 3일, 박주민 의원이 밝힌 후원금 관련 감사의 소감이다. 지난달 말, 박 의원 의원실이 SNS를 통해 후원계좌를 공개했고, 밀려드는 후원으로 인해 한도(일반적으로는 연간 1억 5천만 원)가 다 찼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또 같은 날 받은 '2016 대한민국 모범국회의원' 대상 수상과 관련 "어수선한 시국에 주어진 상에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 법인세법 개정안, 김관홍 잠수사법, 아동복지법 개정안, 공공기관의 갈등 예방 및 해결법,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 다문화가족지원법 일부개정안,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안 등등. '초선' 박주민 의원이 발의한 법률안의 면면들이다.

세월호 참사 관련 법안은 물론 사회적 약자를 돕거나 민주주의와 입법·사법·행정 기관의 본령을 회복하기 위한 법률안이 다수 포함돼 있다. 대부분이 계류 중이긴 하지만 분명 법안 제출만으로도 그 의미와 사회적 파장을 인정받을 만한 법안이 적지 않다. 그리고 최근, 박주민 의원이 또 하나의 주목하고 응원해야 할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름하여, 주민이 검사장을 선거로 직접 뽑는 '검찰청법 개정안'이 그 주목해야 할 법안이다. 

박주민이 대표발의한 '검사장 직선제', 검찰개혁의 출발

더민주, 우병우 구속수사 촉구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민주주의회복TF 소속 진선미, 박범계, 백혜련, 박주민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민주주의회복TF 소속 진선미, 박범계, 백혜련, 박주민 의원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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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검사장을 주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 선거로 선출하도록 하고 선출된 검사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규정이 적용되지 않도록 해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

박주민 의원이 지난 1일 대표 발의한 검찰청법 개정안의 골자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있어 검찰의 중립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또 주목받고 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위시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라인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개입했다는 사실도 충격이지만, 이러한 정권의 검찰 장악이 한국사회의 공공연한 관행이라는 점이 더욱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촛불민심이 검찰개혁을 외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검찰은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한 어버이연합에 대해 8개월이 다 되도록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않으며,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구속은커녕 증거 인멸을 방조하는 듯한 모습으로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주었습니다.

정권에 휘둘리지 않는 성역 없는 수사로 국민의 신뢰 위에 바로 서야하는 검찰은, 권력형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과 이익만을 고려해 국민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거대 권력집단인 정치검찰의 모습은 국민들에겐 때로 마피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검찰이 집권세력이나 정치권력에 편향돼 공정성과 중립성이 훼손되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법무부장관의 지휘·감독을 받는 검찰은 집권세력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아 수사할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러한 구조하의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다는 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박주민 의원실이 밝힌 검찰청법 개정안 발의 배경이다. 지난달 28일 수십억 원에 이르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2013~2014년 수입을 공개하기도 했던 박주민 의원이 '검찰개혁'에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는 '검사장 직선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박 대통령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려하는 국민들로서는 검찰개혁의 출발을 이끌만한 이 법안에 환호할 수밖에 없으리라. 

이와 관련, 대한변호사협회는 오는 8일 '검사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최근 전·현직 검사장의 구속 기소 등으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검찰개혁과 직결되는 검사장 직선제 도입의 필요성과 입법안에 대해 법조계와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다. 박주민 의원실을 비롯해 송영길·이용주 의원실과 변협이 공동 주최한다.

한편, 지난 3일 청와대 앞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영화감독은 사석에서 만난 박주민 의원의 인상에 대해 "의외의 강단"이란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무조건 수첩을 꺼내 들고 적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도 했다.

평소엔 조곤조곤한 말투에다 차분한 분위기지만, 이미 시위 현장 등에서 경찰과 강하게 맞서는 박 의원의 모습은 유튜브 등 영상을 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남다른 '강단'과 박 대통령과는 전혀 다르게 수첩을 제대로 활용하며 '열일'하는 이 초선 국회의원이 '검사장 직선제'를 이뤄내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지켜보도록 하자.

 '검찰청법 개정안'과 관련 박주민 의원실이 배포한 카드뉴스 중에서.
 '검찰청법 개정안'과 관련 박주민 의원실이 배포한 카드뉴스 중에서.
ⓒ 박주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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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영화 기자, 오늘은 프리랜서 글쟁이. 살다보니 시나리오 쓰는 사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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