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7시간 비밀의 핵심이 되고 있는 간호장교 조 대위. 현재 미국 군병원에서 연수중이다. 그곁에 누군지 모른 한국 남성 장교가 붙어 있다는 목격담이 나오며 청와대 등 정부에서 조 대위를 감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7시간 비밀의 핵심이 되고 있는 간호장교 조 대위. 현재 미국 군병원에서 연수중이다. 그곁에 누군지 모른 한국 남성 장교가 붙어 있다는 목격담이 나오며 청와대 등 정부에서 조 대위를 감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 JTBC


벌써 6주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끈질기게 집요할 정도로 파헤치고 있다. 4일 JTBC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6탄'을 방송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계속해서 세월호 참사 당시 사라진 대통령의 7시간을 쫓아왔다. 지난 회차에서는 청와대에서 발표한 '이것이 팩트다'를 정면으로 반박하였다.

4일 <스포트라이트>는 세월호 대통령의 7시간의 비밀을 알고 있을지 모를 간호장교의 행적을 추적했다. 그리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자세히 명시되어 있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세월호 조사 압박 사실과 언론 통제 지시들에 대해 살폈다. 끝으로 광화문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실제 인원수와 청와대 100m앞 시위를 허용한 법원 판결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

간호장교 조 대위 행적  

<스포트라이트>는 참사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다는 간호장교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간호장교들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한다. 특히 지난 8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조 대위의 행방을 집중 추적했다.

앞서 주치의도 아닌 자문의 김상만이 단독으로 대통령을 관저에서 진료했다는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었다. 김상만은 "청은 의무실로 간 것이고, 안가는 관저로 가져간 것"이라며 대통령이 주치의들의 치료에 만족감이 없었고, 관저의 파우더 룸에서 치료했다"고 비선 주치의 존재를 말한 바 있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간호장교의 존재에 대해 부인하다가 결국 인정한다. 청와대 상주 간호 장교 두 명 중 한명은 이미 전역한 상태고 다른 한명인 조 대위는 현재 해외 연수중에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미 군병원 관계자의 제보로 JTBC가 단독입수한 병원내 조 대위 모습. 사복 차림이다. 조 대위 옆에 한국 남성 장교가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조 대위가 청와대와 국방부 등 국가기관에 감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미 군병원 관계자의 제보로 JTBC가 단독입수한 병원내 조 대위 모습. 사복 차림이다. 조 대위 옆에 한국 남성 장교가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조 대위가 청와대와 국방부 등 국가기관에 감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 JTBC


그런데 조 대위가 연수를 나간 시점이 수상하다. 바로 2014년 1월부터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 대위가, 언론은 통해 최순실 관련 의혹 첫 보도가 나갔던 7월 26일 이후 며칠 지나지 않은 8월이 되자 미국으로 출국해 버린 것이다. 국방부는 위탁교육과 관련된 조 대위 자료에 대해 공개를 거부한다.

조 대위의 행적을 찾기 위해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동행한 <스포트라이트> 취재팀은 조 대위가 교육받고 있다는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미 육군병원을 직접 찾아간다. 병원 내부의 협조로 조 대위가 있음을 확인하고 조 대위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직원이 있었으나, 갑자기 미군이 나타나 병원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안 의원은 한국 정부에 정식 면담 요청을 하지만 국방부는 "면담은 조 대위와 미군이 결정"할 문제라며 발뺌한다. 우리나라 군인인 조 대위를 미군이 맡는다는 황당한 답변이다. 안 의원은 병원에 무단으로 들어가 강제로 쫓겨났다는 보도와 관련 5일 특조위에서 통상적인 방법에 의해 정상적으로 진입했다면서 군병원내부에서 미군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해당보도에 대해 정정 보도를 요청하였다.    

한편 <스포트라이트> 취재팀이 미국에서 조 대위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이 또 한명의 간호장교였던 신아무개씨가 국내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2014년 4월 청와대 간호장교로 상주하기 시작했던 신아무개씨는 2015년 2월 28일 전역한다. 이시기가 묘하다. 바로 2월 16일에 세월호 특조위 설립준비단이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신아무개씨는 기자회견에서 가글액만 부속실에 전달했다고 말한다. 또한 박 대통령에게 혈관주사인 정맥주사 처치를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 한편 청와대는 '태반주사', '백옥주사' 등의 영양·미용 주사제를 대량으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 혈관에 놓아야 하는 주사제들은 누구에게 쓰였고, 신아무개씨가 아니면 누가 놓았단 말인가?

이때 조 대위는 이역만리 떨어진 한국의 신아무개씨와 말을 맞춘 것처럼 미국 특파원을 대상으로 전화인터뷰를 통해 갑자기 입을 연다. 그는 관저에 간 기억이 없다며, 백옥, 태반, 마늘 주사를 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환자 처치와 처방에 대한 정보는 의료법상 비밀 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채널A>의 취재에서 "청와대에 주사 잘 놓는 간호장교가 있고 그가 다 한다"라고 말한 자문의 김상만의 발언과 상반되는 말이다. 신아무개씨가 주사를 놓지 않았다면 조 대위이기 때문이다. 김상만, 조대위 둘 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조 대위가 왜 인터뷰를 자청할까 의문을 가진다. 이에 조 대위의 미국행적을 역 추적해 들어간다. 현재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영내 호텔에 머물고 있는 조 대위. 그는 영내 호텔로 들어가기 전 가정집 하숙집에 머물렀다고 한다. 하숙집 주인은 조 대위가 "떠나기 싫지만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숙소이전이 조 대위 뜻이 아니라고 수차례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찾아온 군인이 있었다며 군인이 한국군인지 미군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엇갈리는 동선

 스포트라이트 취재팀과 미국 현지로 건너가 조 대위를 만나려고 노력한 안민석 민주당 의원. 그는 목격담 등의 제보를 통해 조 대위가 국가기관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말했다.

스포트라이트 취재팀과 미국 현지로 건너가 조 대위를 만나려고 노력한 안민석 민주당 의원. 그는 목격담 등의 제보를 통해 조 대위가 국가기관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말했다. ⓒ JTBC


<스포트라이트>가 조 대위 찾아간 것은 11월29일, 조 대위가 하숙집을 나간 건 11월 중순이다. 바로 국내에 청와대 간호장교 문제가 언론에 집중 부각되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그러자 <스포트라이트>는 조 대위가 하숙집을 떠난 이유에 대해 추적해간다. 그리고 국방부 관계자가 미국 특파원에게 보낸 문자에서 단서를 찾는다. 미군 측에서 조 대위에게 영내로 들어올 것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점이 29일과 30일사이다. 조 대위가 하숙집을 나간 건 11월 중순, 영내호텔 이동은 29일, 그렇다면 중간 2주의 공백 동안 조 대위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취재 중 만난 미국 군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한국군인 신분으로 와서 어떤 트레이닝을 받는다든지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고 흔치 않은 일"이라며, 조 대위 말고는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취재에서는 이러한 연수 선발과정이 까다롭고 힘든 교육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을 짚어냈다. 근무강도가 힘든 청와대 의무실 근무해제 후 에 이렇게 힘들고 까다로운 간호장교 연수를 간다는 것에도 의문점이 든다.

조 대위는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행은 내 희망이다"라고 말했지만 그 점도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취재팀은 조 대위가 미국 도착 후 묵었던 첫 숙소에 눈길을 돌린다. 바로 조 대위가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 9월 달력과 머물렀던 곳의 흔적이 나온 것이다. 그렇게 사진을 단서로 찾은 것이 한 호텔이었다. 그 지역에서 고가의 투숙비용이 드는 호텔이었다. 미리 연수를 결정했다면 장기적으로 머물 장소를 찾았을 것을 것이고, 장기 연수생이 고비용이 드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국방부는 "조 대위 보호에 관한 것은 조 대위 본인과 미군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 조 대위를 영내나 영외에 머무르게 하는 것, 보호 방법 등은 조 대위와 주한 미군기지 대외협력부서에서 결정하고 있다"고 답변한다.

한편 취재 중 만난 미군 관계자는 조대위에 대해 '어떤 한 것도 말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취재팀의 취재가 있자 미 군병원 관계자들의 제보가 이어진다. 특히, 한국 군복을 입은 남성이 조 대위 옆에 있다는 결정적 제보가 있게 된다. 조 대위 옆 한국 남성 장교는 29일에 목격되었다고 한다. 조 대위가 인터뷰한 전날이다. 또, 취재팀이 단독 입수한 조 대위의 부대 안 사진에서, 조 대위는 사복차림을 하고 있다. 일과 중에는 군복이 원칙인 점에서 무언가 이상하기만 하다.

이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여러 가지 정황상 조 대위가 통제 받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 의원은 5일 있었던 국조특위에서 조 대위가 정부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다시 한 번 제기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14일 있을 3차 청문회 증인으로 조 대위를 신청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간호장교의 존재를 부인했던 국방부와 청와대. 그러나 결국 간호장교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세월호 박 대통령 7시간의 비밀을 알고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조 대위에 대한 자료 공개를 거부한다.

청와대 간호장교의 존재를 부인했던 국방부와 청와대. 그러나 결국 간호장교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세월호 박 대통령 7시간의 비밀을 알고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조 대위에 대한 자료 공개를 거부한다. ⓒ JTBC


한편 조 대위는 언론과의 인터뷰 후 사람들과 접촉 피하고 있다. 과연 조 대위의 연수과정 전반이 조 대위의 결정이었는지 의문이 들게 된다.

5일 국조특위에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대통령의 백옥주사, 태반주사, 감초주사 처치를 시인하였다. 주사를 잘 놓는 간호장교일 것으로 합리적 의심이 드는 조 대위가 청문회 증인으로 반드시 나와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진실을 말하기를 바라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최주호 시민기자의 오마이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세월호 박대통령 7시간 청와대 간호장교,김기춘 국민촛불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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