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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4일 오후 8시 55분]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흔들렸던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비박근혜계)가 2백32만 촛불민심에 사실상 탄핵 찬성으로 마음을 돌렸다.

비상시국회의 소속 29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모여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비상시국회의는 9일 탄핵 표결에 조건 없이 참여한다"라고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내걸었던 조건인 대통령 담화와 상관없이 표결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29명 국회의원의 명단은 아래와 같다. 이날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비상시국회의 소속 의원들도 있어, 표결 참여 의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현아, 박성중, 송석준(이상 초선),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이은재, 장제원, 정양석, 정용기, 하태경, 김상훈(이상 재선),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학용, 이종구, 이학재, 이혜훈, 안상수, 주호영, 홍문표, 황영철(이상 3선), 김재경, 유승민(이상 4선), 심재철, 정병국(이상 5선), 김무성(6선)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의 직후, 황영철 대변인은 "정치권의 논란과 상관없이, '대통령은 즉시 퇴임하라'는 국민의 뜻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라며 '회심의 일격'이 전날 2백32만 촛불민심이었음을 강조했다.

황 대변인은 "국민의 분노는 청와대를 넘어 국회로 향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받들고, 국민들이 조속히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이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이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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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탄핵안 가결, 최선 다할 것"

만약 이날 회의에 참석한 29명 의원이 오는 9일 진행될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다면, 가결 정족수(재적의원 300명 중 200명)를 만족하게 된다. 현재 야권 의원 172명(더불어민주당 121명, 국민의당 38명, 정의당 6명, 무소속 7명) 전원은 탄핵에 찬성하는 상황이다.

황 대변인은 "탄핵 표결 참여"란 표현과 관련해 "찬성이라고 봐도 된다"라며 "다만 국회의원의 찬반 결정은 헌법기관으로서 개인의 중요한 권한이기 때문에 꼭 찬성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대변인은 "비상시국회의는 탄핵안이 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비상시국회의는 박 대통령의 담화 여부와 상관없이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앞서 비상시국회의는 '4월 말 대통령 퇴진, 6월 말 대선'이라는 당론에 합의했고, 박 대통령에게 "7일까지 퇴진 관련 일정을 발표하라"라고 요청한 바 있다. 만약 박 대통령이 퇴진 의사를 밝히면,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날 비상시국회의는 "(탄핵 표결 참여는) 대통령 담화와 관계없다"라고 못박았다. 황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별개로 우리는 9일 표결에 참여한다는 의견을 모았다"라며 "상당히 깊은 논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중요한 결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대변인은 "대통령과 비상시국회의가 면담한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 아직까지 제안은 없었다"라며 "혼선이 있을 것 같아 오늘 말씀드린다, 회의를 통해 '대통령과 청와대로부터 면담 요청이 오더라도, 현재로써 만남은 적절치 않다'라고 결론지었다'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왼쪽)가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전체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유승민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왼쪽)가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전체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유승민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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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심각한 토론 끝에 나온 결론"

회의 분위기도 탄핵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난 김영우 의원은 "다수 의원들이 '9일 탄핵 표결 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라며 "저는 '대통령의 임기 단출 문제를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타협할 수 없다. 국회의원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 헌법 정신과 삼권분립의 정신에 따라 탄핵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유승민 의원도 회의가 마무리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해왔던 주장을 그대로 내세웠다"라며 "'여야 합의가 안 되면 탄핵으로 간다'라는 입장이었는데 오늘 결론도 그렇게 났다"라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토론 과정에서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어떻겠냐'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 의견의 취지도 조금 더 탄핵 동참 의원들을 확장시키는 방안으로서 나온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김무성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심각한 토론 끝에 나온 결론이다"라며 "유승민 의원과 입장이 그렇게 다른 게 없는데, (그동안) 자꾸 언론에서 다르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늘 발표는 어떤 배경이 작용했다고 봐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웃기만 한 채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29명의 현역 국회의원 외에 원외당협위원장 19명도 참석했다. 아래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원외당협위원장의 명단이다.

김진수(서울 중랑갑), 김효재(서울 성북구을), 이준석(서울 노원병), 최홍재(서울 은평갑), 이기재(서울 양천갑), 구상찬(서울 강서구갑), 한인수(서울 금천갑), 김을동(서울 송파병), 강세찬(경기 의정부시갑), 권용준(경기 안양시동안구갑), 이사철(경기 부천시원미구을), 안병도(경기 부천시오정구), 주대준(경기 광명시을), 금병찬(경기 군포시을), 윤형선(인천 계양구을), 이강후(강원 원주시을), 김문수(대구 수성구갑), 심정우(광주 광산구을), 박석만(전남 목포시)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소속 29명이 4일 오후 국회에서 모여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비상시국회의는 9일 탄핵 표결에 조건 없이 참여한다"라고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회의가 2시간 30분 간 진행되는 동안,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소속 29명이 4일 오후 국회에서 모여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비상시국회의는 9일 탄핵 표결에 조건 없이 참여한다"라고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회의가 2시간 30분 간 진행되는 동안,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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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탄핵 이외 여야 협상 없다"

이날 비상시국회의가 탄핵 표결 '불참'의 조건으로 내건 "여야 합의"는 일종의 선언으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가능성도 아직까진 높지 않다. 황 대변인은 "마지막 남은 시간까지 여야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라면서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별개로 9일 표결에 참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야3당은 "대통령 퇴진과 관련된 협상은 없다"라고 합의한 바 있다. 비상시국회의의 결정 직후,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탄핵 이외의 협상이나 타협은 없음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라고 발표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남은 일주일, 탄핵안을 발의안 172명 의원들, 그리고 탄핵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양심세력을 최대한 이끌어 대통령 탄핵 성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4차 대국민담화는 변수로 남아 있다. 탄핵에 긍정적 태도를 보여오던 비상시국회의가 지난 달 29일 3차 대국민담화 후 급격히 흔들린 전례를 생각해 볼 때, 청와대와 친박근혜계는 또다시 수싸움을 벌여나갈 가능성이 높다(관련기사 : 12월 9일 탄핵도 흔들린다, 새누리당 '대통령 4월퇴진' 당론 채택). 그럼에도 비상시국회의의 이날 결정에 친박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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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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