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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타오른 촛불이 점점 뜨거워져 횃불이 돼가고 있다. 충남 서산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박근혜 퇴진 서산지역 총궐기 및 행진'이 3일 오후 7시에 열렸다.

서산시민들이 '박근혜퇴진 촉구 서산시민 총궐기 및 행진'에서 자유발언을 듣고있다
 서산시민들이 '박근혜퇴진 촉구 서산시민 총궐기 및 행진'에서 자유발언을 듣고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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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7시 서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6차 박근혜퇴진 서산지역 총궐기 및 행진'에는 서산시민단체와 서산시민 등 1500여명이 참가했다.

'서산 총궐기' 주최측은 더 많은 서산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6차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지역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달 19일 진행된 4차 범국민행동 때도 서산에서는 '서산지역 민중총궐기 행진'이 개최됐다. 이날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로 최다인 800여명의 서산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행진을 하기도 했다(관련기사:[현장] "박근혜는 퇴진하라" 서산시민 800명 촛불 행진).

기자는 그동안 서산 지역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거의 모두 취재해왔지만, 이날은 날씨가 포근해서인지 지난달 19일에 모인 800명의 두 배가 넘는 서산 시민들이 참가해, '박근혜 퇴진'을 촉구했다.

'박근혜퇴진 촉구 서산시민 총궐기 및 행진'에서 중학교 여학생들이 '국민의 명령이다!! 븍근혜는 퇴진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박근혜퇴진 촉구 서산시민 총궐기 및 행진'에서 중학교 여학생들이 '국민의 명령이다!! 븍근혜는 퇴진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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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촛불집회에 참석해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시민 남소라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이후 "이번엔 횃불행진이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박근혜를 구속해야 하고 촛불은 거세게 타올라 횃불이 되었다"며 "분노한 민심은 들불처럼 번져 전국 방방곡곡 불타오르는데 자신의 말을 바꾸면서 끝까지 국민을 우롱하는 박근혜는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산 시민 안인철씨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에 분개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는 안중에 없고 대한민국도 안중에 없는 것 같다"며 "연민으로 한 마디 더 하면, 더이상 어처구니없는 모습 보이지 말고 당장 퇴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퇴진 촉구 서산시민 총궐기 및 행진'에 참가한 초등학생이 아빠와 촛불을 들고있다
 '박근혜퇴진 촉구 서산시민 총궐기 및 행진'에 참가한 초등학생이 아빠와 촛불을 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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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지역 시민들의 분노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5일 백남기 농민 장례와 함께 진행된 서산 1차 민중총궐기에는 시민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1차, 2차 그리고 지난달 29일 발표한 3차 대국민담화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국민을 실망케 하자 서산시민들의 촛불집회 참여인원이 늘었다.

이날 '6차 박근혜퇴진 촉구 서산지역 총궐기'에 참가한 시민들은 '범죄자에 명예퇴진은 없다, 박근혜를 구속시켜라', '거짓말, 국민우롱 구속만이 정답이다', '박근혜 구속만이 민주주의다'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행진에 앞서 자유발언과 서울광화문광장의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영상을 보면서 40여분간의 사전집회를 진행했다.

'박근혜퇴진 서산지역 총궐기' 사전집회를 마친 서산시민단체와 서산시민들 1500여명은 풍물패 '뻘바람'를 선두로 행진을 시작했는데, 이날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횃불이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대형 횃불을 앞세운 채 지난달 19일과 마찬가지로 서산시 호수공원을 출발하여 서산시민들이 '박근혜 하야로'라고 이름 붙인 서산시내 약 4km를 행진했다.

'박근혜퇴진 촉구 서산시민 총궐기 및 행진'에서 사전집회가 끝나고 행진하기 앞서 횃불을 밝히고 있다
 '박근혜퇴진 촉구 서산시민 총궐기 및 행진'에서 사전집회가 끝나고 행진하기 앞서 횃불을 밝히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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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서산시 석남동에 사는 김준수씨는 "국정농단을 했던 사람과 새누리당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분노를 느낀다. 탄핵은 당연한 것이고,국민들이 하야를 외칠 때 하야를 해야한다"며 "서산 사투리로 시절같다는 말이있다. 이말은 때를 모를 때 쓰는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요구하는 때를 모른다. 국정농단과 세월호 7 시간 등 모든 것을 불통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한 번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즉각 퇴진하라"고 말했다.

이날도 청소년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고3여학생은 "수능 끝 하야 시작이라며 누구는 말만 있어도 대학을 가는 것이 억울하고, 그래서 그동안 학교에서 이러려고 야자를 했나 자괴감이 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촛불을 들고 행진을 하는 서산시민들은 각자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손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지금 당장 퇴진하라!!!", "정치검찰은 눈치보지 말고 박근혜를 수사하라!!!", "탄핵 반대하는 새누리는 자폭하라!!!"를 외쳤다.

서산시민들이 자유발언등 사전집회를 마치고 촛불행진을 하고있다
 서산시민들이 자유발언등 사전집회를 마치고 촛불행진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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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분노는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는 이상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타오를 것이다"라고 외치며 '박근혜퇴진 서산시민 총궐기 및 행진'을 마쳤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기자에게 '촛불행진'을 마치고 헤어지는 서산시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박근혜는 정말 나쁜 대통령이야"


태그:#서산촛불행동, #박근혜는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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