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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척 어머니가 보고 싶은 날이다. 책장 위에 올려져 있는 어머니의 사진을 보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어머니의 인생은 어쩌면 자식을 위한, 특히 삼대독자인 나를 위해 사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매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기억의 순간 마지막까지 나를 기억하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아기 같으셨던 예쁜 어머니
 아기 같으셨던 예쁜 어머니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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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교회에 가셔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셨고, 아들을 위해 365일 철야기도를 하셨던 어머니의 의지와 사랑 앞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나라가 어수선한 작금의 현실 앞에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어머니의 기도수첩을 보면 제일 먼저가 '나라와 민족, 위정자를 위한 기도제목'이었다, 어머니의 나라사랑은 무명용사의 헌신이었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신묘막측(神妙莫測,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하고 오묘하다)하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퍼내고 퍼내도 늘 새롭다. 인생 숨바꼭질 중에도 어머니라는 존재는 그 이름만으로도 에너지를 만든다. 신기하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마치 천사와 같아서 자식이 가장 필요로 할 때 무엇인가 유익을 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친구 승훈이와 승훈이 어머니의 마지막 여행 (2015년)
 친구 승훈이와 승훈이 어머니의 마지막 여행 (2015년)
ⓒ 전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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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훈이 어머니의 예쁜 모습
 승훈이 어머니의 예쁜 모습
ⓒ 전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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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모르는 번호라 받지 않으려다 버튼을 눌렸다, 10수년도 넘는 동안 서로 연락을 못했던 친구였다. 요양원에 모셨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비보였다, 사연을 들어보니 치매 어머니였다. 동지 의식이 생겼다.

치매 어머니를 공통분모로 장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 중 친구의 어려웠던 시간들이 느껴졌다. 어머니를 모시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이 생겼다는 말을 했다. 마음으로 그 말이 파고들었다.

'나도 그 마음을 알지' 나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풀려고 노력했었다. 스트레스 앞에서 "나는 이길 수밖에 없다"는 말을 되새기곤 했다, 어떻게든 이겨야 하나까..

치매 노인 모시며 받는 스트레스 푸는 방법 10가지

1. 어떤 상황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더 나빠지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
2. 부정적인 감정(짜증, 분노, 신경질 등)을 노래로 푼다.- 쌓아 두면 병이 된다.
3. 치매 노인의 이상행동을 당연하게 여긴다.- 일상생활 습관으로 여긴다.
4. 부모님이 살아 계신 것 자체에 감사한다.- 떠나신 후 후회는 물거품일 뿐이다.
5. 인생 훈련 학교로 생각한다.- 인격 훈련의 교과서로 삼는다.
6. 고통보다 행복의 조건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행복은 만드는 것이고 선택이다.
7. 노인들의 혼동된 언어를 이야기로 생각한다.- 옛날이야기처럼 여긴다.
8. 치매 노인과 외출(산책)을 한다.- 새로운 공간은 마음의 변화를 준다.
9. 좋은 가족영화나 드라마를 같이 본다.- 치매 노인의 생각을 다른 곳에 집중시킨다.
10. 사진이나 비디오로 기념 촬영을 한다.- 즐거움은 새로운 마음을 만든다.

어머니와 함께 햤던 제주도 여행에서
 어머니와 함께 햤던 제주도 여행에서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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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길 수밖에 없다!"라는 이 말이 치매 노인들과 그 가족들의 마음속에 새겨지기를 바란다. 치매 환자 가족 여러분! 어렵고 힘든 환경 앞에 굴복하지 말고 어떤 난관과 어려움도 강한 의지와 신념으로 문제와 어려움 위에서 사는 행복을 누리기 바란다.

미소천사 어머니
 미소천사 어머니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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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가 새의 제왕인 까닭은 강한 힘도 있지만 높이 날기 때문이다. 독수리는 비바람과 폭풍이 몰아칠 때 구름 위로 올라가 비를 피한다. 그리고 햇빛을 맞으며 유유히 창공을 날아다닌다. 치매 노인을 둔 가족들에게는 독수리의 기질이 필요하다.

치매 환자로 인해 오는 스트레스를 가슴에 담아 두면 안 된다. 독수리가 되어 긍정적인 생각과 행복한 마음으로 고통의 폭풍 위에서 날아다니는 독수리가 되기 바란다.

"독수리들, 아자!"

덧붙이는 글 | 나관호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이며 북컨설턴트로 서평을 쓰고 있다.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로 세상에 응원가를 부르고 있으며, 따뜻한 글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또한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다. 역사신학과 커뮤니케이션 이론, 대중문화연구을 강의하고 있으며,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로 기업문화를 밝게 만들고 있다.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 회원)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이기도 하다.



태그:#치매 어머니, #나관호, #치매환자 기족 위로, #스트레스,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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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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