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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1시 30분쯤 화재가 난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1시 30분쯤 화재가 난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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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박근혜 대통령이 10여 분 동안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의 모습.
 1일 박근혜 대통령이 10여 분 동안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의 모습.
ⓒ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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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일 오후 5시 14분]

박근혜 대통령이 1일 낮 1시 30분 대구 서문시장을 다녀갔습니다. 정치적 위기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곤했던 박 대통령. 35일 만의 첫 외부일정은 대구 서문시장 방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방문을 두고 '탄핵 국면을 모면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화재 피해상인들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에 머문 시간은 단 '10분'. 시장 현장을 둘러보고 피해 상인을 위로하는 데 충분한 시간인가 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다른 반응을 내놓습니다.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 앞에 모인 4지구 상인 몇몇분들은 진행되는 답답한 표정으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왔다 갔다 하데요. 근데 뭐 어쩐다 카는지 알 수가 없어서..."

상인인 김홍재(66)씨도 말을 거들었습니다.

"박 대통령 방문 이후 특별한 대책에 대해선 아직까지 들은 바가 없습니다. 국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최대한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대체 상가라도 구해서 영업이라도 해야 할 텐데…. 정해진 게 없고 막막하다. 상인들 딸린 식구들이 얼마냐, 영세 세입자도 많고…."

1일 박근혜 대통령이 10여 분 동안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의 모습.
 1일 박근혜 대통령이 10여 분 동안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의 모습.
ⓒ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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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박근혜 대통령이 10여 분 동안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의 모습.
 1일 박근혜 대통령이 10여 분 동안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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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상인들... "뭐 어쩐다 카는지 알 수가 없어서"

낮 1시 30분, 박근혜 대통령 방문 당시 시장 안과 밖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박사모는 대구 서문시장 안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현수막을 펼쳐 들고 환호성을 보냈습니다. 같은 시각,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 60여 명은 피켓을 들고 의전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서 '박근혜 하야'라는 국민의 뜻을 전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뒤, 서문시장에 이야기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일까요. 박 대통령 방문이 오후 3시인 줄 알고 뒤늦게 서문시장을 찾은 박사모 회원들 때문에 시장 안에는 한바탕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박사모 회원들은 박사모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한 시민과 욕설을 주고 받으며 승강이를 벌였습니다.

시민 : "당신들이 뭔데 (시민인 나에게) 빨갱이라고 하노."

박사모 회원1 : "앵커나 패널이나 형평성에 어긋나게 (자기들) 필요한 것만 말하고 (박 대통령에게) 나쁜 것만 방송 한다. TV조선, JTBC, 채널A 다 악질이다."
박사모 회원2 : "(촛불) 집회에 안 나간 사람 숫자가 더 많다. 대구경북 (지지율이) 3%라고 하는데 97%가 (하야를) 반대한다. 잘못된 거다. (촛불이) 모든 사람을 대변하는 게 아니다."
박사모 회원3 : "박 대통령님이 불 낸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 대통령 탓하고….
박사모 회원4 : 박근혜 대통령님, 행동으로 증명하고 '질서있는, 명예로운 퇴진'하십시오."

이런 가운데 한 어르신이 격앙된 목소리로 박사모 회원들을 향해 호통을 칩니다.

"불난 데 와서 박수치고 뭐하는 짓이고! 때와 장소를 봐가면서 뭔 짓을 하든 해야지."

대구 서문시장은 아직 잔불이 남아 완전하게 진화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마스크 하나에 의지해 매케한 유독가스를 참고 있는 전경들이 보입니다. 대통령은 15분만에 떠났지만, 상인들과 시민들은 계속 화재 현장을 황망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1일 박근혜 대통령이 10여 분 동안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의 모습.
 1일 박근혜 대통령이 10여 분 동안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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