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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오공항 택시
 홍차오공항 택시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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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동공항 가는 길
택시 미터기는 아무 잘못이 없다
                -이상옥의 디카시 <상하이 홍차오공항 심야택시>

이병주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디카시연구소가 주관한 '지역문학 활성화를 위한 디카시 심포지엄'이 지난 26일(토) 오후 4시 하동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렸다.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린 <지역문학 활성화를 위한 디카시 심포지엄>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린 <지역문학 활성화를 위한 디카시 심포지엄>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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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3일 정주 신정공항에서 상하이 홍차오공항으로 갔는데, 비행기 연착으로 심야에 도착했다. 24일 아침 푸동공항에서 아침 8시 10분 비행기로 부산공항으로 가는 여정이어서, 홍차오공항에서 푸동공항으로 가야 했다. 새벽녘이라 공항버스도 지하철도 끊어져 어쩔 수 없이 심야 공항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다.

지난 3월 정주에 와서 생활하면서 중국은 대중교통이 매우 저렴해 서민들이 살기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시내 버스요금은 1위안(한화 170원)이고 택시요금은 기본요금이 8위안이라 택시를 타도 별로 부담이 없었다. 시내에서 택시를 타면 미터요금으로 정확하게 계산해주고 영수증도 반드시 챙겨 주기에 중국의 교통문화가 생각보다 훨씬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아직도 중국에는 간혹 불법택시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다.

중국 홍차오공항의 공항택시.
 중국 홍차오공항의 공항택시.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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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외국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바가지 요금을 씌운 택시기사에 관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보도만 봐도 한국도 중국 이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일부 택시들이 미터기를 켜지 않거나 돌아서 가거나 미터기를 조작하는 수법 등 택시 요금을 부풀리는 방식도 가지각색이라 한다.

중국의 불법택시는 일반 승용차로 택시 영업을 하는 경우나 외관은 일반 택시와 같아 구별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운전석 옆에 운전기사의 사진과 이름, 소속회사 등이 적혀 있는 액정화면이 없거나 꺼져 있으면 불법택시로 간주해야 한다고 한다.

공항의 일부 택시 외국인에게 바가지 요금 

중국은 전반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것 같다. 택시기사들도 대부분 정직하고, 미터요금대로 정직하게 요금을 받는다. 정주에 생활하면서 불법택시는 옛날 말이지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고 생각했는데, 홍차오공항에서 푸동공항으로 가는 길에 불법택시라고 믿어지지 않는 택시가 바가지 요금을 뒤집어 씌웠다. 

공항버스로 푸동공항으로 가는 길의 상하이 시내 풍경
 공항버스로 푸동공항으로 가는 길의 상하이 시내 풍경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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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오공항에서 심야버스가 있는가, 알아보니 동방명주 가는 나이트버스는 있었지만, 푸동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는 없었다. 공항버스 운행을 기다렸다가는 아침에 푸동공항에서 출발하는 부산행 비행기를 탈 수 없기에, 공항택시를 탄 것이다.

미터요금으로 계산한다고 해서 믿고 탔는데, 미터요금이 턱없이 엄청났다. 50분 달려 푸동공항에 도착하니, 거의 600위안 가까이 되었다. 현금이 400위안 정도밖에 없었다.

요금이 비싸다고 해도, 미터요금이라고 우겼다. 어쩔 수 없이 기다리라 하고, 공항에서 현금 인출해서 지불했다. 그 바람에 정신이 없어 영수증도 받지 못했다. 영수증을 챙겨두었으면 그걸로 경찰에 신고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27일 다시 정주로 돌아왔다. 돌아올 때는 부산공항에서 푸동공항으로 와서 다시 푸동공항에서 홍차오공항으로 공항버스를 탔는데, 30위안이었다. 공항버스로 30위안이면 5000원 남짓한데, 같은 거리를 택시요금으로 100000원 지불한 것이다. 한국이나 중국 다같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일부 택시기사가 좋은 이미지를 흐린다.

덧붙이는 글 | 올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태그:#디카시, #불법택시, #홍차오공항, #푸동공항,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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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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