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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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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부산에서 '파산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왜 '파산'을 기념하는 콘서트까지 하냐구요? 바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재심 및 승소로 유명해진 박준영 변호사와 박상규 기자의 뉴스펀딩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며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펀딩에 참여하긴 했지만, 워낙 '외진 곳'에서 사느라 찾아갈 엄두를 못 내다가, 그래도 그 중 가까운 '부산'에서 콘서트를 한다기에, 눈썹이 휘날리게(!) 날아갔습니다.

"어. 어떻게 왔어요? 여기까지, 나 보러?"

하하... 페북 친구인 관계로 안면이 있던 박상규 기자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그의 책 초판본에 서명을 받고, 콘서트 장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진실'과 '정의'같은 것들을 얘기하는 사람을 비웃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을 사는 게 힘들다는 이유로, 그런 가치를 얘기하는 것은 '배부른 소리'라고 취급하는 것 같아요. 아마, 지금의 세상이 이렇게나 '지옥'이 된 것은 그런 현실로 인한 외면이 만들어낸 결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합니다.

진실을 얘기하는 사회가 아니니, 진실을 얘기하고 약자를 돕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희귀'합니다. 이날 이 자리엔, 얼마 되지 않는 '그들'이 모인 자리였어요.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박준영 변호사는 수 년 동안 준비했던 '무료' 재심 변론으로 '빈털털이'가 되었고, 뉴스펀딩을 통해 '파산'의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습니다.

이날 콘서트는 그를 도와준 '우리'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하기 위한 자리였어요. 박 변호사는 다음 사건으로, 몇 주 전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왔던 '엄궁동 살인사건'의 재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어요. 이 콘서트 자리에, 누명을 쓴 채 스물한해를 감옥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분들이 같이 나오셨었어요. 그 분들의 얘기를 듣자니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스물하고 한 해를 감옥에서 보낸 후, 그분들의 인생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한 '지푸라기'를 잡기 위한 소송, 꼭 승리하실 겁니다. 힘내세요!

'이젠 백수'라고 소개한 박상규 기자는 계속 '약자에 대한 폭력'을 얘기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계급'을 통한 폭력과 외면을 강조했어요. 우리는 '국민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이 된 '나향욱'과 같은 고위 공직자들에겐 쉽게 분노하지만, 과연 우리 스스로가 작은 나향욱으로 누군가를 '개돼지'로 대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얘기였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사는 것, 누군가의 위에 서 있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인간의 선의'만으로는 누군가의 위에 서고 싶은 '달콤함'을 이겨내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그 무자비함을 조금이라도 무디게 하는 것이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믿어요. 그 미래에 대한 '희망'이 이 사회를 느리지만, 단단하게 바꿔낼 것입니다. 미래를 위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우리는, 세상을 반드시 더 좋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 '소금'같은 사람들이 힘을 낼 수 있게, 그들 옆에 서서 그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주세요! 우리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행동해야 하고, 행동이 어렵다면, 이런 일들을 '대신'해 주는 분들에게 후원을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그리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항상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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