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학생의 유일한 본분으로 일컬어지는 공부. 하지만 "공부만 하라"는 어른들의 질책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드러나거나 숨겨진 여러 곳에서 두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있고, 그리고 청소년에게 힘이 되어주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같은 고민에 속해 있는, 청소년인 필자가 직접 인터뷰합니다. 또, 청소년들이 모이고, 주최했던 행사나 모임을 취재합니다. 청소년 시민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집필하는 연재기획, <옆동네 1318>입니다.

최근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근혜 하야(퇴진) 촉구 집회 등은 청소년과 맞닿은 점이 꽤나 많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인물 중 한 명, 정유라씨의 입학 부정은 입시를 위해 12년을 준비했던 많은 청소년들에게 상실감을 주었고, 수능을 전후해 점점 커지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는 청소년들을 공부에서 벗어나게끔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좌담회를 열어 집회, 그리고 시국선언에 참가한 청소년의 의견을 가감없이 들으려 합니다. 세 번째 편에는 양평역에서 열린 청소년들의 '양평 청소년 하야 페스티벌'의 풍경 스케치, 그리고 개최 단체인 '양평 청소년 새 행동' 인터뷰를 싣습니다. - 기자 말

남한강이 굽이굽이 흘러가는, 서울 인근의 한적한 전원도시이자 수도권에서 가장 춥다고 알려진 양평군. 인구 10만여 명이 모여 사는 작은 도시인 양평군. 11월 25일 금요일, 해가 막 진 오후 6시의 양평역 광장에 600~700명 정도 되는 군민들이 모였다. 다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기 위해, 검찰 수사를 성실히 하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었다.

그런데 촛불과 깔판을 나눠주는 시민들도, 촛불을 들고 앉아 구호를 외치는 시민도, 단상 위에 올라와 하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민도 다 같은 청소년이다. 단상 위에 올라와 자유발언을 외치는 청소년들은 "지평고등학교에서 왔다", "양평중학교에서 왔다"고 운을 뗀다. 중간에 개사를 하며 막간공연을 하는 밴드, 댄스팀도 양평 지역의 중고등학교 동아리였다. 그랬다. 양평 지역의 청소년들이 열었던 집회였다.

속이 시원했던 '사이다' 발언에는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뿐만 아니라 역 앞을 지나던 어른들까지 박수를 보내고, 지역 경찰과 소방서의 도움으로 집회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또 지역 상인들의 도움까지 더해져 양평읍내를 한 바퀴 돌았던 행진 때에는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지기도 했다. '불금'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이날 집회는 양평군 군내에 신고된 집회 중 가장 많은 수의 시민이 참여한 집회가 되었다.

12월 23일 금요일. 다시 양평을 찾았다. 이번 집회를 열었던 '양평청소년 새행동'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었다. 집회를 너무 잘 끝냈다고 한 마디 하니 '어른들의 도움이 컸다'며 배시시 웃던 이들에게 어떤 답을 들을 수 있을지, 필자는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었을지. 인터뷰 전문에서 확인해본다.

"누군가 탓하기보다 직접 목소리 내야 바뀐다"

인터뷰에 응한 양평청소년 새행동 회원들. 오른쪽부터 성다훈씨, 노윤정씨, 전다현씨, 강진형씨, 정재하씨.
 인터뷰에 응한 양평청소년 새행동 회원들. 오른쪽부터 성다훈씨, 노윤정씨, 전다현씨, 강진형씨, 정재하씨.
ⓒ 박장식

관련사진보기


- 양평군 내에서 있었던 집회 중 최대의 규모였다. 양평군 청소년이 7천여 명 정도인데 600명이 나왔으니 약 10분의 1이 집회에 나왔다. 역사를 새로 쓰신 셈인데...
전다현: 그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 전날까지 친구들이 안 오면 어떻게 하나 꽤 걱정했었다. 규모가 커진 건 정의당 양평군위원회에 계시는 분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노윤정: 군내 중고등학교 학생회 친구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연락을 했었다. 중학교 학생회 친구들은 오겠다, 참여 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 고등학교 친구들은 다시 전화가 와서 '포스터를 붙이려고 했는데, 학교에서 떼라고 했다', '개인으로서는 괜찮은데 단체는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참여가 저조할까 우려했는데, 많이 참여해줘서 놀랐다.

정재하: 양평이 워낙 보수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집회는 그럼에도 청소년들이 정치적 의식을 내보일 만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 일이 아닌가 싶다.

강진형: 지난해 국정 교과서 반대 집회 때는 100여 명 정도가 모였는데, 보호해주겠다는 이유로 경찰차가 여러 대 서 있었다. 이번 시위 때는 앞에 집회를 도와준 경찰 외에는 별로 안 오셨다. 이제는 이런 집회를 열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양평군이 보수적인 지역으로 유명하지만, 이곳 청소년들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 전날까지 잘 될까 걱정을 많이 했다.

- 원래는 이게 첫 질문인데.(웃음) 성급하게 역사를 새로 썼다니 어쩌니 하는 질문을 먼저 던졌다. 자기소개 몇 마디 해 주셨으면 좋겠다.
전다현: 양평고등학교 3학년 전다현이다. 이번 집회 때 사회를 봤다. 사회나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 '양평청소년 새행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노윤정: 앙평고등학교 3학년 노윤정이다. 이번 집회 때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연락하여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부장을 맡았다. 학교에서도 사회 동아리 등에서 활동했었고, 국가에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단순히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친구들과 자세한 의견을 말해야 바뀐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참여하게 되었다.

성다훈: 앙평고등학교 예비 고3 성다훈이다. 보조 사회자를 했었다. 이번 집회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집회이다 보니, 청소년이 조금 더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친숙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다.

정재하: 고등학교 3학년 정재하이다. 혼자 지평고등학교에 다닌다. 이번 집회 때는 보조MC를 맡고, 우리 학교 밴드부를 데려와서 나도 드럼스틱을 잡고 직접 공연도 했다. <우주를 줄게> 같은 요즘 인기 있는 노래를 개사해서 청소년들이 좀 더 즐기고 공감하게끔 하는 집회를 만들고 싶었다.

강진형: 양평고 3학년 강진형이다. SNS 관리와 홍보 포스터 제작도 하고, 카드뉴스도 만들고, 대회 현장에서 화면도 틀고, SBS에서 만든 패러디 영상도 틀고, MR도 조율하고... 그냥 간단히 총괄했었다. 학생들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떳떳하게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 집회를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집회를 여는 과정에서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셨으면 좋겠다.
전다현: 원래 우리가 수능 끝나고 축제 하듯이 시국에 대해 말하는 대회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의당 양평군위원회에서 같이 집회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우리가 청소년이 주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역제안을 해서 이렇게 집회를 열게 된 것이다.

행사를 앞두고 집회 홍보 포스터를 학교 게시판에 붙여놨는데, 이날 학교 측에서 떼라고 명령을 내리셨다. 다음날 이유를 여쭤보니 '불법 게시물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셨다. 사실 다른 게시물이나 광고 포스터도 부착되어 있었는데... 이 '정치적 게시물'은 떼야하며 그것이 정치의 중립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과정에서 징계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가만히 있는 것이 '정치적 중립'이라고 하셨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노윤정: 부모님께 집회를 연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버지가 꽤나 걱정을 하셨다. 자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하셨는데, 막상 행사가 끝나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진행은 잘 했는지 등의 관심을 보이셨다. 어머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해주셨다. 버스 정류장에 포스터를 붙인 날에는 갑자기 정류장 뒤 옷가게 주인이 나와 손을 내미셨다. 그때 혼내려는 건가 싶어서 잔뜩 긴장했는데, 그 분이 '우리 가게에도 붙이겠다'라며 포스터 몇 장을 달라고 했다. 이런 분도 계시는구나... 하면서 감동했다.

성다훈: 현장 스태프를 모집했는데, 대부분 반 친구들이었다. 그 친구들이 양평 군내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고 다녔는데, 어른들이 먼저 다가와 가져갔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뿌듯했다. 그 친구들이 현장에서는 촛불도 나눠주고, 방석도 깔고, 뒷정리도 하고, 안내지도 나눠줬다.

청소년 하야 페스티벌에 참여한 한 청소년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청소년 하야 페스티벌에 참여한 한 청소년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박장식

관련사진보기


집회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자신의 뜻을 붙인 포스트잇.
 집회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자신의 뜻을 붙인 포스트잇.
ⓒ 박장식

관련사진보기


정재하: 청소년들이 모여서 하는 집회다보니, 마음속 말을 마이크에 대고 내뱉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포스트잇에 적어서 모두에게 내보일 수 있는 '포스트잇 시국선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합판을 세워서 오프라인 '게시판'을 만들었는데, 사정상 집회에 참석 못하고 잠깐 스쳐가는 친구들도 자신의 의견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중 "고삼 끝 근혜 끝"이라는 포스트잇이 기억에 남는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고3들도 입시라는 큰 관문을 끝내고 박근혜의 하야까지 이뤄내겠다고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강진형: 힘들었다. 수능이 끝나면 11시 전에는 꼭 자겠다고 약속했는데, 수능 전 주보다 더 '쫄리는' 느낌이 들었다. 집회 준비하느라 꽤나 긴장했기 때문인데, 사람이 안 오면 어쩌나, 하다가 누가 난입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까지 했었다.

- 이번 집회를 주최했던 '양평청소년 새행동'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해 달라.
전다현: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가 있던 지난해 10월에 '우리도 우리 동네에서 이런 걸 만들어보자!'라고 해서 만들어졌던 단체이다. 지평중학교, 지평고등학교, 양평고등학교, 양평전자과학고등학교가 참여했다. 이번 집회를 계기로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져서, 참여 학교가 늘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폭넓게 활동할 수 있는 단체로 만들고 싶다.

강진형: 사회를 향해 같은 목소리를 내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별 다른 사안이 없을 때는 조용하다. 워낙 바쁘기도 하고, 고3이 많기도 해서. 대신 페이스북에서 논란이 되는 사건을 브리핑 해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누군가 시켜서 나왔다? 우린 어른 말 잘 안 듣는다"

청소년 하야 페스티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양평 물맑은시장을 행진하고 있다.
 청소년 하야 페스티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양평 물맑은시장을 행진하고 있다.
ⓒ 박장식

관련사진보기


- '청소년이 기특하다', '우리 대신 서게해서 미안하다'와 같은 어른들의 반응이 꽤나 많다. 그런데 이런 시선이 청소년을 정치적으로 미성숙한 존재로 여기는 것이라며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청소년도 정치적 의견을 말하는 건 당연한 건데, 왜 어른들이 미안해하느냐는 것이다. 이 의견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성다훈: 우리를 지켜보면서 독려해주셨으면 좋겠다. 예를 들자면 "청소년들이 이런 계기로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라고 하는 것은 괜찮다. 이런 사회를 만들어서 미안하다는 의미니까. 그분들이 우리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너희들이 정치에 끼어들게 해서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청소년에게 반발을 살 수 있다고 본다.

정재하: 기성세대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 정치적 무관심이 만연한데, 청소년들이 일어나서 목소리를 낸다는 것에 대해 기성세대가 당연히 기특하게 여겨야 한다. 행진하면서 본 장면 중, 기성세대가 청소년에게 묵묵히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중요한 건 우리가 그런 목소리를 내는 것을 기성세대가 지지한다는 게 아닐까.

강진형: 초등학교 5학년이 자유발언을 하는 보면서 우리도 기특하다는 감정을 느꼈다. 기성세대가 우리가 시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데, 과도하게 의미가 부여되는 것 같다. 물론 이 친구들이 나와서는 안 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는 뉘앙스와, 시민으로서의 의견을 내게 한 계기가 이래서 미안하다는 뉘앙스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의 정치 참여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시민의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 기성세대가 뭐라 한다고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어른들이 시켜서 나온다', '북한이나 전교조 같은 배후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노윤정: 실제로 집회 도중 어떤 어른이 '누가 뒤에서 시키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청소년이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주변 시민이 말씀하시자 '어 그렇구나. 얘들은 스스로 하는 구나'라며 사라지셨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심하게 짜증이 났다.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이 무시당하는 기분도 들었는데, 막상 '스스로 하는구나'라는 답을 들으니까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 허무했다.

성다훈: 우리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열었던 집회였다. 실제로 사회를 같이 맡아주신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청소년이다. 정말 만에 하나 어른들이 시켜서 나왔다 해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보단 참여와 관심 속에서 깨닫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에 오신 분들은 다들 우리와 같이 자발적으로 들고 일어선 학생들이다.

정재하: 그런 주장은 어른들 이념 싸움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세상을 편향된 시각으로 보니까 청소년들이 시위하는 것도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청소년들, 어른들이 뭐라 해도 제대로 안 듣는다.(웃음)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얘들아, 이거 해!'라고 해서 제대로 굴러간 꼴을 본 적이 없다. 공부든 집회든 스스로 할 때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진형: 배후세력이 청소년 집회를 주도한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비방이다. 이런 발언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목소리를 내는 것을 평가 절하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을 정치주체로서 인정하지 않는 매우 문제적인 발언이다. 그런 생각이 지금까지는 기성세대들 사이에 만연해 있었는데, 이번 집회를 통해 완전히 타파됐다.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은 현장에 나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집회를 보고 그런 말을 하는 어른들이 있다면, 적어도 양평에서는 그런 소리를 다시는 못 할 것 같다.

전다현: 북한이라니... 상상력이 다들 대단하신 것 같다. 이런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고, 주목하는 것 자체가 웃긴 거 같다. 이런 분들은 극우가 아니라 반사회적집단이나 비상식집단이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한편으로, 그 분들의 주장 속에 청소년을 무시하는 듯한 심리가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식 또한 바꿔나가야 한다.

- 탄핵안이 지난 12월 9일 통과되었다. 최근까지 '박근혜 하야'를 위해 달려온 많은 청소년 운동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
전다현: 탄핵안 통과가 끝이 아니다. 계속 달려 나가야 한다. 이 시국이 끝나더라도, 청소년들이 표현의 자유를 실현할 발판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재하: 우선 박근혜 정부가 자행해 온 만행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일어났다. 그동안 분노나 좌절감이 쌓여있었는데, 이번에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개개인의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예측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 바람으로는 청소년들이 더욱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번에 보여준 실천들이 위안부 문제, 한일군사협정 문제 등 다른 정치 현안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강진형: 시민 행동의 기초는 뿔뿔이 흩어진 시민들을 결집시키고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있다. 그동안 청소년의 정치참여는 죄악시됐다. 청소년들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환경 속에 있었다. 이런 청소년들을 학교 또는 지역으로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져서 지속적인 창구 역할을 했으면 한다. 

작은 도시에서 터져 나온 "박근혜 퇴진" 목소리. 그 중에서도 수백 명의 청소년이 내었던 목소리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청소년이 모였다', '시골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것이 아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내었고, 그 목소리가 멀리까지 전해져 결국 탄핵안 가결에 기여했다는 사실이 가장 특별하다.

앞으로도 여러 계획을 갖고 있는 양평청소년 새행동. 그들의 바람대로 이 단체가 청소년 정치단체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문화, 사회단체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한다. 

양평역 앞에서 청소년 하야 페스티벌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평역 앞에서 청소년 하야 페스티벌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장식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옆동네 1318은 우리 사회의 '멋진 청소년'이라면 누구라도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제보는 trainholic@naver.com으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분의 '자천'도 환영합니다.



태그:#청소년, #시국선언, #청소년 단체, #지역단체, #지역사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