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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폭력에 주저앉지 않습니다!
▲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폭력에 주저앉지 않습니다!
ⓒ 한국여성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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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11월 25일, 도미니카공화국 독재에 저항하다 미라발 세 자매는 목숨을 잃었다. 독재자 대통령은 바로 라파엘 트루히요. 그는 세 자매 중 가장 아름다운 미네르바를 성추행하다가 뺨을 맞는다. 그러자 트루히요는 의사였던 세 자매의 아버지를 잡아 끔찍한 고문을 통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 사건으로 평범하고 유복했던 세 자매는 혁명가로 변신한다. 남편, 어머니, 동생들까지 모두 저항운동에 참여한다. 당시 조직의 암호는 '나비'였고 이들의 최종 목적은 트루히요 암살이었다. 그러나 세 자매는 반란죄로 체포돼 고문을 받고 끝내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1981년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에서 세 자매를 기리기 위해 '여성 폭력 반대의 날'로 정한다.

지난 2002년 영화 '도미니카의 붉은 장미'는 국내 개봉됐다. 송병선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의 영화 평론에 따르면 트루히요 독재정권은 야만과 탐욕과 철저한 통제로 도미니카 국민을 억압했다. 반면 세 자매로 상징되는 나비들은 목숨을 건 희생으로 독재와 맞섰다.

"매년 11월25일은  세계인에게 기억된다. 그들의 죽음은 단지 독재체제에 대한 반항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을 거부하는 것으로 확장된다. 이제 그들은 트루히요가 자신을 기리기 위해 산토도밍고에 세웠던 거대한 오벨리스크에 '자유의 노래'라는 제목의 벽화로 그려져 있으면서, 오늘날의 세대에게 여성과 독재 정권 아래의 국민들이 처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유와 정의를 향한 노래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송병선 교수)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먼지 차별' 퇴장!

“여자라면 화장은 예의지.”, “장애인도 저렇게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어.”, 흑인은 모두 예체능에 능하리라는 편견, 여성 리더에게만은 ‘억세다’는 표현을 쓰는 등의 사례는 모두 개인의 특질을 특정한 소수자 계층으로 환원시켜 차별하는 표현입니다. 이에 먼지차별은 누구나 놓치기 쉬운 ‘작은’ 차별 행위에 대한 감수성을 깨우는 캠페인이 될 것입니다.
▲ 먼지 차별 퇴장! “여자라면 화장은 예의지.”, “장애인도 저렇게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어.”, 흑인은 모두 예체능에 능하리라는 편견, 여성 리더에게만은 ‘억세다’는 표현을 쓰는 등의 사례는 모두 개인의 특질을 특정한 소수자 계층으로 환원시켜 차별하는 표현입니다. 이에 먼지차별은 누구나 놓치기 쉬운 ‘작은’ 차별 행위에 대한 감수성을 깨우는 캠페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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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는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으로 선포했다. 관계자는 "1991년 세계 여성운동가들이 11월 25일부터 세계인권선언일인 12월 10일까지를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으로 정해 세계 곳곳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반대하고, 여성인권을 높이고자 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단체는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먼지 차별 퇴장!'이라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관계자는 "폭력 상황은 처음에는 지나칠 수 있을 법한 비언어적인 표현 등에서 시작된다"며 "많은 경우 이러한 첫 징후에 단호하게 대처함으로써 이후의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덧붙여 "당신이 겪은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껴진다면 의심하지 말고 당신의 생각을 믿으라"면서 "사소하지 않았던 폭력과 차별의 순간을 바로 지금 말하라"며 여성 폭력 추방 캠페인의 취지를 전했다.

덧붙이는 글 | 한국여성의전화 홈페이지 주소. http://hotline.or.kr/home



태그:#한국여성의전화, #세계여성폭력추방의날, #도미니카의 붉은 장미, #먼지 차별, #트루히요 독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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