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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 시금치, 배추 등 채소생산지 가격이 급등하며 오랜만에 예산군 지역 채소재배 농민들이 활짝 웃고 있다.

반면 예산군 대표 특산물인 사과 생산지 가격은 작년보다 낮아져 과수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예산 대표 시설 작물 중 하나인 쪽파 가격이 금값이다. 50년 넘게 농사를 지었다는 농민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한다.

충남 예산군 대술지역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농민이 쪽파를 수확하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 예산군 대술지역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농민이 쪽파를 수확하고 있다. 자료사진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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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가락시장 경매가격을 보면 깐쪽파 10㎏ 한 상자가 최고 13만5000원이 나왔다. 흙파 10㎏ 한 상자도 최고 10만3000원이다. 평균가격은 깐파 8만2500원, 흙파 6만2600원이다.

지난 16일 충남 예산군 예산읍에서 시설채소재배를 전문으로 하는 농민 이철용씨는 "지난 11일 가락시장에 올린 쪽파가 최고시세로 10㎏ 한 상자당 깐파 13만5000원, 흙파 8만5000원이 나왔다. 이런 가격은 생전 처음 받아본다. 평년가격이 깐파 1만5000원대, 흙파 1만2000원대니까 9배가 오른 것이다. 쪽파뿐만이 아니라 시금치, 갓, 배추 등 새파란 건 다 비싸다. 이번 주는 수능이 끼어 있어(김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살짝 내렸다"고 말했다.

가격이 급등한 이유에 대해서는 "보성, 포항, 제주 등 채소 주산지인 아랫지방에 생장기 때 계속 비가 왔고 태풍이 지나가며 다 죽어버렸다. 물건이 없으니 비쌀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참고로 지난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예산농협 관내 쪽파 계통출하 실적을 보면 3만7059상자에 13억4268만여 원이나 된다.

이 밖에도 지난 16일 가락시장에서 경매된 채소가격을 살펴보면 시금치가 4㎏ 한 상자에 최고 1만7000원, 평균 1만1500원이 나왔다. 평년가격은 4000~5000원이라고 한다.

배추 10㎏ 그물망(3포기) 가격은 최고 1만700원, 평균 6200원이다. 평균값 기준 전년 대비 배 가격이다.

무도 18㎏ 한 상자당 최고 1만8800원, 평균 1만4500원으로 평균값 기준 전년 대비 배로 올랐다.

이같이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해 농민들은 자연재해에 따른 생산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예산능금농협에 따르면 11월 기준 산지 후지 사과값은 18㎏ 한 상자당 2만5000원에서 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가격을 보면 ▲ 2014년 3만5000원~4만 원 ▲ 2015년 3만2000원~3만7000원이다. 가격이 2년 동안 계속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예산능금농협 박상서 상무는 "58만 톤 정도가 생산량 적정수준인데 60만 톤을 훨씬 넘어섰다. 소비는 그대로이거나 감소하는데 농민들이 쌀 등 농산물 가격이 낮아지자 과수 쏠림 현상으로 생산이 늘고 있다. 사과뿐만 아니라 대부분 과일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가을 사과인 후지값이 떨어지자 후지사과 대체 사과로 주목받는 뉴질랜드산 엔비 가격도 불안하다는 소식이다. 엔비는 일종의 계약재배로 수확기에 생산농민과 사과판매권을 쥐고 있는 뉴질랜드 엔자사의 에이전트(대리인)사인 에스티아시아와의 협상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지난해(2015년)에는 18㎏ 한 상자당 1등품 4만7700원(1등 비율 약 87%), 2등품 3만3390원을 받았다.

지난 16일 한 재배농민은 엔비 가격에 대해 "아직 협상 중이다. 생산농민은 작년 가격 수준을 요구하고 있으나 에스티아시아에서는 낮추려 하고 있다"고 전한 뒤 "올해는 기상 때문에 열과가 많고 착색이 잘 안돼 정품률이 낮다. 그런데 가격까지 낮추면 안 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쪽파, #채소값, #채소재배, #사과가격,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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