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청의 장성복이 최고령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천하장사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승전에서 장성복은 김재환을  3-0으로 제압하고 생애 처음으로 천하장사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대회에서도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재환은 이번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해 나이 37세인 장성복은 그 동안 백두장사에는 여러 차례 올랐다. 2011년에 추석 대회 백두장사에 오른 후 공백기를 거치다가  2014년 설날 대회와 추석대회 백두장사에 오르며 건재를 확인했다.

지난해 열린 설날 씨름대회에서도 백두장사에 올랐지만 천하장사와는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선수생활 28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8강전부터 거침없는 무패행진 펼친 장성복

장성복은 8강전 경기부터 상대에게 한 판도 내주지 않는 좋은 실력을 보였다. 8강전에서 지난 대해 천하장사 정창조를 만났지만 두 판을 내리 따내며 4강에 올랐고  준결승전에서는 이번 가을에 열린 추석 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오른 의성군청의  손명호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직행했다.

결승전의 상대 김재환은 8강전에서 최인호를 누른 데 이어 준결에서 서경진을 꺾고  결승전에 올라왔다. 지난 대회에서 결승전 패배의 고배를 마신 김재환은 이번 대회 황소트로피를 고대하며 장성복과 격돌했지만 경기는 장성복의 일방적인 우세로 펼쳐졌다.

장성복은 결승전 첫째 판에서 김재환을 잡채기로 제압한 뒤 둘째 판도 역시  잡채기 기술을 이용하여 김재환을 모래판에 눕혔다. 이어 셋째 판에서도 장성복은 끌어치기 기술을 화려하게 성공시키며 3-0의 완승을 거두고 생애첫 천하장사 등극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씨름을 시작한 장성복은  김제 자영고와 전주대를 거쳐 프로에 입문했는데 18년동안 묵묵히 모래판을 휘젓다가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늦깎이 천하장사가 됐다.

수원시청 이승호, 태백-한라 통합장사의 영예누려

전날 열린 한라급과 태백급의 통합장사 결정전에서는 수원시청의 이승호가 현대코끼리 씨름단 소속의 최정만을 누르고 통합장사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9월 열린 추석대회에서 금강장사 타이틀을 따낸 바 있는 이승호는 20일 열린 통합장사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2개월 만에 또 한 번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며 상금 5000만원을 챙겼다.

이승호는 준결승 경기에서 제주도청의 김성용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최정만을 만난 그는 첫째 판에서 밀어치기 기술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한 발 앞서 나갔다. 둘째 판에서도 최정만을 밀어치기로 제압했다. 셋째 판에서는 멋진 잡채기 기술을 성공시키며 한라-태백급 통합장사의 자리에 올랐다.

구례군청 조현주, 여자씨름의 최강자 재확인

이번 대회에는 여자부 경기도 함께 열렸는데 최근 여자씨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조현주가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 추석대회에서 여자부 최강자에 올랐던 조현주는 이번에도 무궁화급 경기에서 우승하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구례군청 소속의 조현주는 무궁화급 경기 결승전에서 경기도의 박미정과 격돌했는데 한판도 내주지 않으며 씨름여왕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우리나라 여자씨름을 이끌고 있는 구례군청 반달곰 씨름단은 이번 대회에서 무궁화급에서 조현주를 우승시킨 데 이어 매화급에서는 이연우가 2위를 차지했고  무궁화급과 국화급에서도 이다현과 최현지가 3위에 오르면서 최강의 여자씨름단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현재 여자씨름단은 구례군청 반달곰 씨름단과 콜핑 여자씨름단이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데  나주시와 거제시에서 여자씨름단을 창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자씨름은 무엇보다 저변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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