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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조용한 영등포 문래근린공원 안 박정희 흉상 앞이 시끌벅적해졌다. 박정희 흉상 철거를 요구하는 영등포 주민들의 기자회견이 열린 것.

지난 12일 문래공원 박정희 흉상 앞에서 대규모 추모굿판이 벌어진 것을 항의하는 주민들이 모인 것이다.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주민들이 모이고, 지나가던 초등학교 아이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박정희 흉상 철거를 요구하는 영등포 주민들
 박정희 흉상 철거를 요구하는 영등포 주민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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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근린공원은 박정희가 5.16군사쿠데타를 모의하고 출발했던 육군 6관구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박정희 흉상은 1966년 대통령 재임 중 군부대 안에 세운 것이다. 군사 시설이 없어지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변모한 지 3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군부독재자의 흉상이 남아있다.

문래공원앞에 설치된 박정희 흉상
 문래공원앞에 설치된 박정희 흉상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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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석한 신길동 주민 이윤진씨는 "지나가던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며 박수치고, 아이들과 함께 구호도 외치고 함께 퍼포먼스도 하는 이런 기자회견은 처음이네요. 뜻깊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다음엔 흉상 앞에서 촛불도 들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당산동 주민 정재민씨는 "지금 시국에 박정희 망령굿판 벌어지고, 박정희 흉상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엄청나다. 영등포구청은 구유지에 설치된 문제의 분란 유발 시설인 박정희 흉상을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영등포에서 마을카페를 운영하는 공군자씨는 "박정희가 박근혜다.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박정희 흉상은 철거되어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박정희 철거계고장을 부치는 영등포 주민들의 퍼포먼스
 박정희 철거계고장을 부치는 영등포 주민들의 퍼포먼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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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치고, 박정희 흉상 앞에 철거계고장과 주민들이 철거이유를 적어서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영등포 주민대책위원회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 '영등포구청'은 주민의 보건․휴양 및 정서생활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치된 문래근린공원 내 분란 유발시설인 박정희 흉상을 철거하라!
- 이 시국에 박정희 망령굿판을 벌인 '사)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 등을 규탄한다. 보건․휴양 및 정서생활 향상을 위해 수많은 영등포 주민이 애용하는 공공시설인 문래공원에서 분란을 유발하는 굿판 행사를 중단하라!
- 우리는 앞으로 문래근린공원 내 박정희 흉상이 철거될 수 있도록 범국민 서명운동, 캠페인, 집회 등 모든 행동에 나설 것이다!


태그:#박정희, #박정희흉상, #문래공원, #영등포,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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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1번출구 초역세권 노동자마을카페 <카페봄봄>과 마포구 성산동 <동네,정미소>에서 주로 서식중입니다. 사회혁신 해봄 협동조합,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경제민주화네트워크에서 변화를 꿈꾸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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