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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황해도 원산 공연을 마지막으로 일제강점기에 해산되었던 솟대쟁이패놀이가 복원되었다.

솟대쟁이놀이보존회(회장 김선옥)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3차 복원공연'을 갖는다. 솟대쟁이는 1800년대부터 진주지역을 본거지로 하여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활동한 전문예인집단의 기예를 되살리는 것이다.

일명 '솟대패'라 부른다. 솟대쟁이패라는 명칭은 이 패거리들이 놀이판을 꾸밀 때 한 가운데에 솟대와 같은 긴 장대를 세운 뒤, 그 꼭대리로부터 양편으로 두 가닥씩 네 가닥의 줄을 늘여놓고 그 위에서 몇 가지 재주를 부린 데서 비롯되었다.

역사적 근거가 있다. <일본 조선사 소장 감로탱>(1591년), <운흥가 감로탱>(1730년), <표충사 감로탱>(1739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감로탱>(18세기)와 여러 민화에서 솟대쟁이패가 등장한다.

학술적 고증자료도 있다. 이익 <성호사설>에 보면 "지금 세상 광대에겐 답색놀이라는 게 있다"는 설명이 있고, 이색 <목은집>에 보면 "긴 장대에 의지한 남자는 평지처럼 굴고"라는 설명이 나온다.

솟대쟁이패의 대표기예는 솟대타기, 쌍줄백이, 줄타기 등 공중기예와 죽방울놀이, 얼른, 살판, 버나놀이, 농환, 풍물, 탈놀이, 넋전춤, 새미놀이, 병신굿놀이, 땅줄타기, 나무다리타기 등 땅기예가 있다.

솟대쟁이놀이보존회는 오는 19일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3차 복원재연공연한다. 사진은 감로탱과 민화에 그려져 있는 솟대쟁이놀이 장면.
 솟대쟁이놀이보존회는 오는 19일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3차 복원재연공연한다. 사진은 감로탱과 민화에 그려져 있는 솟대쟁이놀이 장면.
ⓒ 솟대쟁이놀이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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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쟁이놀이보존회는 한국민예총 진주지부와 전통예술원 '마루', 진주문화연구소 등이 2000년대부터 '솟대쟁이의 후예'로 자처하며 복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2014년 1월 발족했다.

보존회는 <남사당패연구>라는 책을 낸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등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다. 보존회는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도움으로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 솟대쟁이놀이 복원재현공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보존회는 지난해 경남민속예술축제에 진주시 대표로 참가해 최우수상과 지도상을 받았고, 올해 경남도 대표로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해 문화부장관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보존회는 이번에 '3차 복원공연'을 갖는다. 보존회는 이번에 지난해 복원공연된 내용에 몇 가지 종목을 추가해 선보일 예정인데, '쌍줄타기' '판줄타기' '땅줄타기' '농환'의 4종목을 주력으로 공연한다.

그 밖의 놀이로 솟대타기, 쌍줄백이, 이동식 솟대타기, 죽방울놀이, 버나놀이, 살판, 새미놀이, 죽방울치기, 새미놀이, 얼른, 풍물판굿 등을 간단히 시연 한다.

김선옥 회장은 "이번 복원재현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시민들의 관심과 보존회 회원들의 열정으로 나날이 발전해 나가리라 믿는다"며 "솟대쟁이놀이는 진주시의 주요한 역사적 자산이고, 전국의 자랑거리인 진주만의 전통예술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솟대쟁이놀이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때가 온 듯하다. 이번 공연이 진주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우리는 제대로 된 재현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종목을 찾고  복원에 매진할 것"이라 밝혔다.


태그:#솟대쟁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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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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