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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주일미군 경비 부담 관련 발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주일미군 경비 부담 관련 발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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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주일미군 경비 부담 증액 주장을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4일 국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미군의 일본 주둔은 쌍방의 이익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양국이 적절하게 분담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주일미군은 일본만 방어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미국 전방 전개전략의 핵심"이라며 "이는 미국의 권익을 지키는 것과도 연결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도 "(일본의 부담액이) 지금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본이 부담해야 할 부분은 확실하게 부담하고 있다"라며 트럼프의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한국, 일본, 독일 등이 미군 주둔 경비를 더 부담해야 한다"라며 "만약 경비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시키고,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도 용인할 수 있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의 핵무장 용인론에 대해서도 "핵무기 제조·보유·반입을 금지하는) 비핵 3원칙은 국가정책의 기본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견지해 나갈 것이며,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라고 일축했다.

아베, 트럼프 측에 특사 파견... "회담 준비"

이날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구축을 위해 가와이 가쓰유키 총리 보좌관을 특사로 파견했다. 가와이 보좌관은 오는 17일 뉴욕에서 예정된 아베 총리와 트럼프의 회담을 준비한다.

가와이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동맹은 양국의 신뢰가 필수적이며, 정상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라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신속하게 형성하고 싶다는 아베 총리의 뜻을 트럼프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인사들과 최소 2차례 이상 면담하기로 예정돼 있다"라며 "아베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성공적인 회담을 위한 준비 작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양국의 관심 사항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라며 "안보를 위한 미·일 동맹의 중요성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NHK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성인 남녀 1007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일 관계 전망에 대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고,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5%에 그쳤다.


태그:#아베_신조, #도널드_트럼프, #주일미군, #핵무장, #미일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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