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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11월 12일 한국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이에 뜻을 함께 하고자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에 MIT 학생들이 보내온 글과 사진을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MIT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파괴에 우려를 표하면서 지난 11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MIT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파괴에 우려를 표하면서 지난 11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 MIT 공과대학 한인 구성원 118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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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비 과정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내 현 대한민국의 시국을 우려하며 '자발적'으로 30명의 대학원생이 모였습니다. 첫 회의를 거쳐 시국선언 진행 방향에 대해 모임 내부적으로 의견을 종합하고, 현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정부에 행동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작성하였습니다.

회의 결과, 시국 선언 행사를 가장 MIT답게 "해크(Hack)"로 홍보를 하고, 선언 장소를 MIT의 그레이트 돔(Great Dome) 앞 킬리안 코트(Killian Court)에서 할 것을 정했습니다. 또한, MIT 시국 선언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교내 한인 구성원 대상으로 전체 메일을 발송을 하여, 공론화를 통한 의견 수렴과 시국 선언에 함께하고 싶은 대학원생, 연구생 및 학부생 분들을 모집 및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MIT 한인 구성원(재학생, 연구원 및 교직원) 중 118명의 시국선언 서명을 받아 50여 명이 참여한 촛불집회를 진행하였습니다.

 MIT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파괴에 우려를 표하면서 지난 11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MIT 스타타 센터(Stata Center) 로비 대형 공용 칠판. MIT 한인 학생들은 이곳에 3개의 그림과 함께 시국 선언 일정을 게재했다.
ⓒ MIT 공과대학 한인 구성원 118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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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파괴에 우려를 표하면서 지난 11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MIT 메인 출입구이자 최초 건물인 로저스(Rogers) 건물 로비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대형 포스터가 설치됐다.
ⓒ MIT 공과대학 한인 구성원 118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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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행 행사

- 해크(Hack) 1 (11/10 오전 8시 미동부 시간) : MIT에서 행해지는 해크(Hack)란, 사회 문화적 행사와 역사적 이슈 혹은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짓궂은 장난의 형태로 풍자하여 전달하는 행동 입니다. 본 시국 선언 행사와 국내 정국 상황을 교우들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MIT 스타타 센터(Stata Center) 로비 대형 공용 칠판에 3개의 그림과 함께 시국 선언 일정을 게시했습니다.

- 해크(Hack) 2 (11/11 오후 7시 미동부 시간) : 분필 그림에 이어 행사 당일 MIT 메인 출입구이자 최초 건물인 로저스(Rogers) 건물 로비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대형 포스터를 설치했습니다. 로저스 건물 로비는 끝없는 복도(Infinite Corridor)라는 학교를 횡단하는 복도의 입구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등교할 때 지나가는 복도이며,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명소입니다.

- 시국 선언 및 촛불 집회 (11/11 오후 8시 미동부시간, 한국 시간 12일 오전 10시) : 118명의 서명을 받은 시국선언을 바탕으로, MIT 의 대표적인 건물인 그레이트 돔(Great Dome) 앞 킬리안 코트(Killian Court)에서 총 50여명이 참석하여 시국선언 발표 및 촛불집회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시국 선언문 공표 후에는 참여자들의 릴레이 자유 발언이 있었습니다. 행사 진행 중 참여자들은 촛불과 태극기, 그리고 팻말을 들고 시국을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MIT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파괴에 우려를 표하면서 지난 11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MIT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파괴에 우려를 표하면서 지난 11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 MIT 공과대학 한인 구성원 118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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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인 학생 및 미국인 반응

한인 학생들은 유학생 신분으로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표하였으며, 본 행사가 국내에서 있을 촛불집회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미국 학생들도 '해크(Hack)' 행사를 보고 국내에서 발생한 본 사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온 분들도 있었습니다. 실제 본 집회에 참여한 멕시코 및 미국 국적의 학생들은 성숙한 시위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표했으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기원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다음은 MIT 학생들이 발표한 시국선언 전문입니다.

[MIT 시국선언문]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한다.

국민으로부터 나온 권력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 국가의 힘을 개인이 전제하지 않는다는 믿음은 민주공화정의 핵신이자 정체성이다. 대한민국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 뿌리가 흔들릴 때마다 사력을 다해 이를 수호해왔다.

오늘날 그 믿음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다시금 무너지려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동의나 정당한 절차없이 한 민간인인 최순실에게 국가기밀 열람, 인사, 연설문 수정 등 막대한 권한을 위임하였다. 최순실과 친인척은 사익을 위해 불법적으로 국가 예산을 주무르로 청와대와 공모해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성하였다.

이를 명백히 밝혀야 할 검찰은 최순실에 대한 늑장 소환,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황제수사 의혹으로 국민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헌법의 가치를 훼손하는 이러한 국정 유린은 전 국민의 상실감과 분노를 야기하였다.

민주주의의 근본이 손상된 오늘, 우리는 이 사태의 진정성 있는 해결을 강력히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궁극적인 책임을 묻는다. 현 상황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특정 인물의 농단뿐만 아니라, 이를 주도 또는 묵인한 박근혜 대통령의 그릇된 인식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더불어 최근 두 차례의 일방적인 대국민 사과는 그가 대통령으로서 능동적으로 이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할 의지가 없음을 여실히 드러내었다. 국가의 주인을 잊은 왜곡된 권력에 맞서고자, 우리는 이 자리에서 다음을 고한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
하나. 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성역없이 수사하라.
하나. 국회는 조속한 국정 정상화를 위하여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정체성을 수호하려는 국민의 촛불로 온 거리가 가득 차 있다. 고국의 거리에서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대적 책임을 갖고 역사의 흐름에 동참하고자 한다.

2016. 11. 11.
메사추세츠 공과대학 한인 구성원 118명 일동

 MIT 한인 구성원들이 내놓은 시국선언문.
 MIT 한인 구성원들이 내놓은 시국선언문.
ⓒ MIT 공과대학 한인 구성원 118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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