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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하야하라 박근혜 대전시민촛불행동'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11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하야하라 박근혜 대전시민촛불행동'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11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하야하라 박근혜 대전시민촛불행동'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사진은 자유발언에 나선 대신고 1학년 이준성 학생. ⓒ 오마이뉴스 장재완
가수 전인권·이승환·이효리가 '길가에 버려지다'라는 국민위로곡을 발표한 11일, 안전과 생명과 삶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던 정부로부터 버려진 촛불시민들이 또 다시 찬바람 부는 거리로 나섰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고창석, 양승진, 이영숙, 권재근님과 아들 혁규군."

대신고 1학년 이준성 학생은 11일 밤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열 번째 '하야하라 박근혜 대전시민촛불행동'에서 자유발언에 나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아직도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있는 세월호 실종자 9명의 이름을 불렸다.

그는 "저희 어머니께서는 촛불집회 시작 후 매일 이곳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어머니께서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안의 아홉 분들이 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달라는 간절함과 유가족들을 좀 더 따뜻하게 안아드리지 못한 미안함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어머니와 같은 생각이다, 이들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는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우리는 '국가란 무엇인가'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촛불을 든 이 현장에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념과 지역, 성별을 넘어 우리 모두 손을 잡고 매일 매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대전시민촛불행동에는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주말을 맞아 중·고등학생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전날에 비해 더 많이 보였다. 이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 하야'라고 쓰인 피켓과 촛불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 "조기대선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1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하야하라 박근혜 대전시민촛불행동'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사진은 거리행진을 하는 모습. ⓒ 오마이뉴스 장재완
11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하야하라 박근혜 대전시민촛불행동'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사진은 거리행진을 하는 모습. ⓒ 오마이뉴스 장재완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12일 민중총궐기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 퇴진 후 조기대선 실시'를 주장했다.

이영복 우리겨레하나되기 대전충남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마비되어 버린 국정을 바로세우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길은 오직 박근혜 대통령의 퇴지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12일이 바로 그 분수령이 될 것이다, 100만 국민이 모여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조기대선 실시하여 민주정부를 세워서 이 나라를 살려내자"고 말했다.

수능일을 6일 앞둔 고3 학생도 나섰다. 중앙고 조재현 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신은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제멋대로 무당통치 샤머니즘 국가로 전락시켜 속된 말로 나라를 '개판'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은 더 이상 헌법의 근간을 뒤흔들고 비겁한 변명만 하는 당신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 그만 청와대에서 나와 지금껏 저지른 모든 만행에 상응하는 죗값을 치르라"고 일갈했다.

이어 한화갤러리아노조 정도영 지부장이 나섰다. 그는 "12일 민중총궐기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온 국민의 분노가 모두 표출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싸울 때 싸워야 한다,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굴하게 살게 된다, 국민의 힘을 보여 주자, 우리의 끓어오르는 분노로 12일을 역사적인 날로 만들자"고 말했다.

마지막 자유발언에는 역사교사를 꿈꾸는 임용고시 준비생 이석규씨가 나섰다. 그는 "시험을 앞두고 있어 이 자리에 나오는 것을 망설였지만, 나중에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4.19와 6월 민주항쟁 등을 가르치게 될 때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너무 많은 의혹들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별도특검을 통해 그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하야하라 박근혜 대전시민촛불행동'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사진은 거리행진을 하는 모습. ⓒ 오마이뉴스 장재완
11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하야하라 박근혜 대전시민촛불행동'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사진은 거리행진을 통해 대전교육청 앞에 도착한 시민들이 '학생 사찰 논란'을 일으킨 대전교육청에 야유를 보내고 있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유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했고, 함께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같은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진채밴드의 공연이 시작되자 촛불을 흔들며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이후에는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날 거리행진은 평소와는 다른 코스로 진행됐다. 지난 1일 집회 이후 대전교육청이 촛불집회에 나온 학생들을 '사찰'하고 집회 참여를 못하도록 지도하여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대전교육청 앞까지 행진한 뒤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행진했다.

행진을 하는 동안 시민들은 "박근혜는 끝났다, 조기대선 실시하라", "학생사찰 인권탄압 대전교육감 사과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고, 대전교육청 앞에서는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거리행진을 마치고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으로 되돌아 온 시민들은 정리 집회를 한 뒤 해산했다.
11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하야하라 박근혜 대전시민촛불행동'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사진은 거리행진을 마친 후 정리집회를 하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11일 저녁 대전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린 '하야하라 박근혜 대전시민촛불행동'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사진은 가면을 쓰고 나온 시민의 모습. ⓒ 오마이뉴스 장재완
태그:#박근혜하야, #대전촛불집회, #대전시민촛불행동, #박근혜최순실게이트, #대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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