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보내 온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 이정현, 박지원에 '충성' 문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보내 온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사수정 : 11월 11일 오후 3시 21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여야 정국이 계속 대치하는 가운데, 이정현 새누리당 당대표가 11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속이 상합니다"라며 서운함을 표출했다.

이날 오전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을 위한 긴급현안질의'가 열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지원 위원장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보내 온 문자를 주고받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

"장관님, 정현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대표의 글은 이랬다(이 대표는 김대중정부의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박지원 대표를 이렇게 부른다 - 기자주).

"제가 존경하는 것 아시죠. 비서 소리 이제 그만하시죠. 부족한 제가 자꾸 인내의 한계를 넘으려고 한다. 계속 이해하려고 해도 이렇게 반복해서 비서 운운하시니 속이 상한다, 아무리 (나이가) 아래지만 공당의 장수인데 견디기가 힘들어진다. (박 위원장은) 어르신이잖아요, 장관님 정현이가 죽을 때까지 존경하고 사랑하게 해달라." 

박 위원장이 "그러니까 잘 하라,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알았다"라고 답하자 이 대표는 "충성, 충성, 충성"이라며 "장관님 사랑합니다 충성"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나에게 충성 말고 대통령을 잘 모시라"고 대꾸했다.

이 문자는 두 사람이 9월 23일 낮에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가 당일 페이스북에 "도처에 우환이다. 우병우 민정수석 덮어지겠냐? 대통령이 보호하겠지만 국민은 그런 고집때문에 멀어진다"며 "이런 말을 이 대표께 얘기했지만 역시 그는 당대표가 아니라 대통령 비서였다"고 꼬집은 것에 대한 이 대표의 화답이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같은 사정을 설명한 뒤 "본회의장에서 다른 문자를 확인하다 사진이 찍혔습니다. 제 불찰로 송구합니다"며 이 대표에게 사과했다.

이 대표와 박 위원장은 당은 다르지만, 국회에서 함께 활동하는 동안 '호남 출신'이라는 코드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다.

박지원 "김대중 지키는 사람은 나, 박근혜 지키는 사람은 이정현"

이 대표가 2008년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처음 들어오자 박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 "욕많이 먹는 전두환을 끝까지 지킨 사람이 전남 고흥 출신 장세동이고, 김영삼 비서실장 하면 김덕룡, 김대중 지키는 사람은 나 박지원이다. 그런데 요새 박근혜 의원 지키는 사람은 곡성 출신 이정현"이라고 칭찬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자 정치권에서는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맡고있는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사태수습을 위해 사퇴하지 않고 있다는 현 (새누리당) 지도부의 사태수습 방식이 이런 읍소나 야합이라면 없던 기대치가 더 사라진다", "진박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논평을 덧붙였다.


태그:#이정현, #박지원, #대통령, #친박, #박지원
댓글2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