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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박 중진의원 및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약칭 진정모) 간담회에 나경원 김재경 의원등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대화 나누는 나경원-김재경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박 중진의원 및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약칭 진정모) 간담회에 나경원 김재경 의원등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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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주류(비박근혜)가 13일 당 소속 광역 시·도지사와 원외당협위원장까지 모이는 비상시국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따른 위기 타개책으로 요구됐던 '이정현 지도부' 퇴진 문제와 함께 재창당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일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는 상황인만큼 '촛불민심'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 중진 의원과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아래 진정모)' 의원 20여 명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석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와 관련, 황영철 의원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은 다시 한 번 이번 사태에 대한 새누리당의 책임과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건강한 보수의 가치와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도 중단없이 계속돼야 하고 이를 위해 비상시국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현 당대표 등 '친박 지도부'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반복됐다. 현재 지도부 내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이 지난 7일 물러났지만, 이 대표 등 나머지 친박 최고위원들은 "사태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당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보수와 혁신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지금의 새누리당 지도부가 더 이상 그 역할을 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서 새누리당이 건강한 보수와 혁신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의원도 "참회와 반성을 기반으로 해서 새누리당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당 모습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사태 수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당 지도부 (퇴진) 문제는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당 지도부 사퇴는 목적이 아니라 건강한 보수와 당이 해체 후 재창당 모습에 이르기까지 보수의 가치와 대한민국을 지켜나가는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이 모임에 대한 의견들을 확대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즉,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따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분출하는 현 상황을, 비주류(비박) 측에서 책임 있게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박 중진의원 및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약칭 진정모) 간담회에 하태경 김현아 정운천 의원등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비박 중진-진정모 간담회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박 중진의원 및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약칭 진정모) 간담회에 하태경 김현아 정운천 의원등이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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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 해체 후 재창당 과정 등 구체적인 '로드맵'은 논의되지 않았다. 앞서 비박 중진들 중심으로 논의됐던 '별도 지도부 구성'에 대해서도 합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당 해체라는 뜻은 곧 분당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오신환 의원은 "분당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 "(현 상황에서)새누리당의 역할이 소멸됐다, 지금의 당 모습으로는 반성에 대한 후속조치를 하기 힘들다는 공감대에서 당 해체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영철 의원 역시 "당이 해체 수순을 밟고 새로운 정당으로 가려면 현 지도부가 사퇴를 통해 길을 터줘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를 당권을 갖기 위한 모임처럼, 특정인을 위한 모임처럼 해석되고 있는데 정말 뚜렷한 명분을 쌓아가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즉, 이번 사태를 맞아 지도부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을 계파적 시각으로 분류하는 '분당론'으로 묶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황 의원은 "대통령 탈당 요구 등은 논의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이정현의 '재창당준비위' 발족설에 "국민 공감대 못 얻을 것" 비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나경원 권성동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전략포럼 주최로 열린 비상시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비상시국 토론 참석한 김무성-나경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나경원 권성동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전략포럼 주최로 열린 비상시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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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당대표가 조만간 서청원·김무성·심재철·원유철·이주영·정갑윤·정병국 등 5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4선 중진 중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최경환·유승민 의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재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당 쇄신책의 로드맵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가당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이정현 대표가 준비하는 재창당준비위원회가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보느냐"라면서 "그것은 오히려 이 나라를 걱정하는 건강한 보수들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오 의원 역시 "현재 이정현 지도부가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아실 것"이라며 "어제 대통령이 국회에 왔지만 이 대표는 마중 나갈 수도 없는 상태다. 하루 빨리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재창당준비위원회' 발족설에 대해 "앞서 건의됐던 안이긴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오마이뉴스>에 밝혔다. 준비위 구성원으로 거론됐던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처음 들었다. 못 들어봤던 것"이라며 "현 지도부에서 재창당이니 뭐니 만들어봐야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는데 우리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태그:#이정현, #최순실, #비박, #지도부 사퇴, #재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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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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