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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니카라과에서 세계 최초의 대통령·부통령 부부가 탄생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니카라과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현지시각)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여당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의 다니엘 오르테가(71) 현 대통령이 71.3%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압도적인 득표율로 다른 5명의 후보를 제치고 4선에 성공한 오르테가 대통령은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65)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함께 출마하면서 세계 최초로 부부가 대통령과 부통령에 오르는 '퍼스트 커플'이 된다.

마르크스주의와 반미노선을 표방하는 좌파 게릴라 출신인 오르테가 대통령은 FSLN의 사회주의 혁명을 주도, 미국의 지원으로 아버지와 두 아들이 42년간 집권한 소모사 일가의 독재를 무너뜨리고 1984년 정권을 잡았다.

1990년 재선에 실패한 오르테가 대통령은 1996년과 2001년에도 연거푸 낙선했으나, 2006년 대선에서 마침내 정권을 되찾고 3회 이상 연임을 제한하는 니카라과 헌법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내며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선 성공한 남편, 더 인기 많은 부인

2011년 3선에 성공한 오르테가 대통령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사회보장정책, 치안 개선 등을 이뤄내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05년 48.3%에 달하던 니카라과의 빈곤율은 오르테가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29.6%로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니카라과의 경제성장률은 4.5%로 중남미 평균 성장률의 2배에 달한다며 외국인 투자가 부족해도 대규모 국책 사업과 수출 증대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부통령에 오른 무리요 여사는 문학가 출신으로 장관과 정부 대변인을 지냈고, 오르테가 대통령보다 더 높은 대중적 인기를 자랑하며 오는 2021년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오르테가 대통령과 무리요 여사 부부의 자녀들도 정·재계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가 국제사회의 투표 참관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새로운 독재 정권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FSLN은 오르테가 대통령이 니카라과의 발전과 안정을 이끌었고,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태그:#니카라과, #다니엘 오르테가, #로사리오 무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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