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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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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다. 무겁다. 안타깝고 서럽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보고 들으며 눈물이 났다. 답답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속이 뻥 뚫리는 담화를 기대했으나 무너진 건물에 깔린 느낌이었다.

담화문을 '비선허세'로서 고쳐보기로 했다. 나의 비선실세인 후배가 고친 담화문을 보더니 한군데를 고쳐줬다. '법인세도 못 내면서 선의를 베풀어 주셨던'을 '법인세도 못 내면서 울며 겨자를 드셨던'으로 고치라고 했다. 공감했다. 이런 맛에 비선실세를 두나 싶었다.

다 고치고 전문을 만들었다. 또 눈물이 났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런 말장난을 왜 해야 하나 부끄러웠다.

백성 백 명 중 아흔 다섯 명이 싫다고 했다. '하야(下野)'가 무슨 뜻인가. '시골로 내려간다는 뜻으로, 관직이나 정계에서 물러나 평민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이다. 원컨대 '하야'만 해도 좋겠다. 하지만 지은 죄를 어찌 하랴. 비통한 심정으로 비선허세 국민으로서 담화문을 고쳐 본다. - 기자 말

지난 4일 오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장면이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생중계 되고 있다.
▲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 지난 4일 오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장면이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생중계 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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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먼저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국민 여러분, 먼저 이번 저의 잘못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원문 :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 무엇보다 저를 믿지 않고 국정을 염려하는 국민 여러분을 생각하니 당장이라도 대통령직을 내려놔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원문 :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최순실 라인과 주변의 많은 분들, 그리고 법인세도 못 내면서 울며 겨자를 드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참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원문 :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 어려울 때 저를 도와준 최순실씨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위법 행위를 저질렀으니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원문 :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 (이 문장은 그대로 살림)

원문 : 어제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 혐의로 구속되었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 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어제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저를 대신하여 최순실씨가 구속되었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물론 두 분에게도 깊이 사죄 드립니다.

원문 :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 (이 문장은 맥락상 아무 의미 없으므로 삭제)

원문 :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 검찰의 수사에 무조건 순응하겠습니다.

원문 :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 대한민국 검찰은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을 거치지 않고 언제든지 법에 따라 당장이라도 저를 구속하셔도 좋습니다.

원문 :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므로 삭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원고를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원고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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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국민 여러분,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 국민 여러분, 저는 청와대에 들어와 가족 간 교류를 멀리 하고 최순실 씨와 동고동락하며 외로움을 달래 왔습니다.

원문 :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고,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 (삭제 – 1차 사과와 살짝 겹침)

원문 :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 (삭제 – 1차 사과와 살짝 겹침)

원문 : 돌이켜 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 개인적 인연을 믿고 최순실씨께 국정 전반을 맡겨 보니, 저보다 탁월한 영도력을 지니고 있었고, 저는 이에 감동하여 최순실씨께 의지하였습니다.

원문 :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

→ 저 스스로를 최순실씨께 맡겨 버리자, 흐뭇한 마음이 들어 꿀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원문 :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 최순실씨가 하라는 대로 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내가 대통령 하기를 참 잘 했구나'라는 만족감이 생겨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원문 :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되어 하야의 단계를 밟으려 합니다.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은 국민 여러분 입장에서는 당연한 추측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문 :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과제들까지도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 만큼은 꺼트리지 말아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 최순실 씨가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과제들이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을 인정합니다. 최순실씨에게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사람은 바로 저, 박근혜입니다.

원문 :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 (그대로 살림)

원문 :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습니다.

→ 저는 이미 대한민국 국민들로부터 모든 인연이 끊겼지만, 앞으로 최순실씨와의 관계는 이전의 어려웠을 때보다 더 어려운 시점이므로 더욱 소중하게 연을 이어 살겠습니다.

원문 :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마땅합니다만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칫 저의 설명이 공정한 수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오늘 모든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뿐이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힐 것입니다.

→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압축하여 설명을 드리자면, 주로 청와대와 밀실에 살면서 세상의 진면목을 몰라 저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최순실씨와 소통하며 국정을 운영해 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여 우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저를 포함한 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엄정한 법의 잣대로 심판을 받아야만 지금 국민 여러분이 들고 있는 분노의 촛불이 꺼질 것입니다.

원문 : 또한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 (삭제)

원문 :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내외의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되어서는 안 됩니다.

→ (아무 의미 없으므로 삭제)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에서 시민들이 TV 모니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지켜보는 시민들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에서 시민들이 TV 모니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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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저의 잘못은 무한합니다.

원문 : 더 큰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만 합니다.

→ 제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 하더라도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는 전혀 없을 것입니다. 어느 누가 국정을 운영하더라도 저보다는 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뜻을 모아 지금보다 탁월한 정부로 거듭나서 본연의 기능을 하루 속히 회복하리라 믿습니다.

원문 :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원로분들과 종교 지도자 분들,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을 다하지 못하지만, 검찰 수사 후 어두운 밀실에서 저의 무능과 잘못을 자책하며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분노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원문 :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 이번 사태로 보수와 진보, 계층과 계층이 하나로 통합된, 건강한 대한민국이 건설된 점에 위안을 삼아 주십시오. 검찰께 원컨대 최순실 씨와 같은 공간에 머물 수 있다면 더 이상 여한이 없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자, 그럼 이제 비선허세가 첨삭한 담화문을 한눈에 읽어보자.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TV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TV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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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먼저 이번 저의 잘못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 저를 믿지 않고 국정을 염려하는 국민 여러분을 생각하니 당장이라도 대통령직을 내려놔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최순실 라인과 주변의 많은 분들, 그리고 법인세도 못 내면서 울며 겨자를 드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참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어려울 때 저를 도와준 최순실 씨께 고마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위법 행위를 저질렀으니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어제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저를 대신하여 최순실 씨가 구속되었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물론 두 분께도 깊이 사죄 드립니다.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 검찰의 수사에 무조건 순응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검찰은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을 거치지 않고 언제든지 법에 따라 당장이라도 저를 구속하셔도 좋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청와대에 들어와 가족 간 교류를 멀리 하고 최순실 씨와 동고동락하며 외로움을 달래 왔습니다.

개인적 인연을 믿고 최순실씨께 국정 전반을 맡겨 보니, 저보다 탁월한 영도력을 지니고 있었고, 저는 이에 감동하여 최순실씨께 의지하였습니다.

저 스스로를 최순실씨께 맡겨 버리자, 흐뭇한 마음이 들어 꿀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최순실씨가 하라는 대로 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내가 대통령 하기를 참 잘 했구나'라는 만족감이 생겨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 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되어 하야의 단계를 밟으려 합니다.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은 국민 여러분 입장에서는 당연한 추측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순실 씨가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과제들이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을 인정합니다. 최순실씨에게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사람은 바로 저, 박근혜입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저는 이미 대한민국 국민들로부터 모든 인연이 끊겼지만, 앞으로 최순실씨와의 관계는 이전의 어려웠을 때보다 더 어려운 시점이므로 더욱 소중하게 연을 이어 살겠습니다.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압축하여 설명을 드리자면, 주로 청와대와 밀실에 살면서 세상의 진면목을 몰라 저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최순실씨와 소통하며 국정을 운영해 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여 우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저를 포함한 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엄정한 법의 잣대로 심판을 받아야만 지금 국민 여러분이 들고 있는 분노의 촛불이 꺼질 것입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저의 잘못은 무한합니다.

제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 하더라도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는 전혀 없을 것입니다. 어느 누가 국정을 운영하더라도 저보다는 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뜻을 모아 지금보다 탁월한 정부로 거듭나서 본연의 기능을 하루 속히 회복하리라 믿습니다.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을 다하지 못하지만, 검찰 수사 후 어두운 밀실에서 저의 무능과 잘못을 자책하며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분노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번 사태로 보수와 진보, 계층과 계층이 하나로 통합된, 건강한 대한민국이 건설된 점에 위안을 삼아 주십시오. 검찰께 원컨대 최순실 씨와 같은 공간에 머물 수 있다면 더 이상 여한이 없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태그:#대국민담화문, #비선실세, #대통령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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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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