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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이유로 크론병 치료제 사용 중단하는 것이 태아에 더 위험
'임신 중 크론병 치료제를 사용하면 기형아 출산'은 잘못된 정보
크론병이 있는 여성은 병의 활동기엔 임신 피하는 것이 바람직


크론병 환자가 크론병 치료제 복용 도중 임신을 했더라도 기형아 출산이나 유산·조산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오히려 크론병 증상이 있는데도 약물 치료를 하지 않으면 태아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에까지 이르는 소화관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장(腸)질환으로 아직 뚜렷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김성은 교수는 "크론병 환자가 기형아·미숙아·저체중아를 출산하거나 유산·조산하는 비율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다"며 "임신 중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중간에 치료를 중단할 경우 산모의 건강 악화로 오히려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 처방이 필요한 임신부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소화관의 염증이 심해지고 설사·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를 소홀히 하면 영양분의 소화·흡수에 장애가 생겨 영양 결핍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임신부의 이런 상황은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최근엔 크론병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이 많아졌다. 전문의가 크론병 치료를 위해 태아에게 해를 입힐 우려가 있는 약을 처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 교수는 "크론병 환자의 임신에서 약물 치료 여부보다 더 중요한 건 임신 당시의 건강상태"이며 "병의 활동기에 임신하면 심한 경우 인공유산을 해야 할 수 있어 되도록 계획적 임신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임신 도중 사용한 크론병 치료제가 출산 이후 아이의 건강에 치명적 해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기우에 불과하다.

건양대 소화기내과 구훈섭 교수는 "여러 연구에서 임신 중 크론병 치료제를 계속 사용해도 태어난 아이의 성장이나 정신 건강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조언했다.

크론병에 걸린 여성이 임신 중 치료제를 사용하면 기형아·장애아 출산 가능성이 높다는 잘못된 정보는 크론병 환자의 임신에 큰 장벽이 된다. 가족 간의 불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구 교수는 "크론병은 관리만 잘하면 평생 증상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병이란 사실을 주위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며 "크론병을 잘 이겨내려면 환자 주위 사람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 푸드앤메드'(www.foodnmed.com)에도 실렸습니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태그:#푸드앤메드, #크론병, #유산, #조산, #기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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