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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최순실 도움 받았다" 시인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사과를 하는 모습을 여의도 정치권에서 지켜보고 있다.
▲ 박근혜 "최순실 도움 받았다" 시인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사과를 하는 모습을 여의도 정치권에서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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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것."

구구절절 옳은 말입니다. 국정 농단 사태로 불거진 전 국민적 비판 여론을 의식한 어느 야당 정치인의 말일까요?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수석비서관들을 앉혀놓고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말은 청와대 수석들에게 했지만 실상은 자신이 "통과시켜 달라고 애원에 가깝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는 야당을 향해 내뱉은 볼멘소리였죠.

정치에서 말이란 건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당연히 박 대통령도 숱한 세월만큼이나 많은 말을 남겼죠. 만약 과거의 박근혜가 위기에 직면한 지금의 박 대통령을 보게 된다면 어떤 평가를 내릴까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좋은 소리는 못할 것 같다는 겁니다.

[과거의 박근혜가①] "한자릿수 지지율, 그 심정 잘 알아"

화이트칼라 노동자들도 "박근혜 하야하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대표자들이 31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백남기 농민 살인, 불법 노동개악 - 박근혜 하야 촉구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 화이트칼라 노동자들도 "박근혜 하야하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대표자들이 31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백남기 농민 살인, 불법 노동개악 - 박근혜 하야 촉구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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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파문이 확산하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을 모르게 내려앉고 있습니다. 한 자릿수로 지지율이 내려갔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죠. 이러다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였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6%대 지지율보다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발 뻗고 잠이나 제대로 자고 있을까요?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권 주자로 불리던 시절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특강을 찾아 한 말은 되짚어 볼 만합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지지율이 지금 노무현 대통령처럼 한 자릿수인 때가 있었다. 그래서 대통령 심정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안다. 잠도 안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그때 정부에 이런 당부를 건넸다고 하는군요. 

"진심으로 충고하고 싶은 것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책임지고 약속을 지키라는 것…나라를 망가뜨리는 가장 큰 문제인 코드 인사와 같은 사심을 버리고 자신들의 실정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지는 자세와 국민과 언론의 말에 귀 기울이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과거의 박근혜가②] "국민이 대통령 걱정하는 게 요즘 사회"

손으로 얼굴 가친 채 검찰 조사실 향하는 최순실 미르·K스포츠 재단의 강제 모금과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향하고 있다.
▲ 손으로 얼굴 가친 채 검찰 조사실 향하는 최순실 미르·K스포츠 재단의 강제 모금과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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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권 행보를 이어가던 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쓴소리를 날렸습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말했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 포럼 자리에서 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라면서 "대통령과 정권은 오로지 시대착오적인 코드에 사로잡혀 나라를 혼란과 절망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2006년 대통령 신년연설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대표 신분이던 박 대통령은 "이 정부는 반성에서부터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왜 이런 현상이 빚어졌는지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죠.

[과거의 박근혜가③] "대통령이란 자리 가문 영광 위한 자리 아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돌아나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돌아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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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2017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개헌 추진 의사를 피력했죠. 야당에서는 '순실개헌'이라는 비판을 제기했고, 당장 그날 저녁 터진 JTBC 보도로 국면을 타개하려 했던 대통령의 바람은 물거품이 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헌 제안을 내놓자 2007년 1월 박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말로 맞섭니다.

그때 박 대통령은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개헌 논의를 하면 블랙홀처럼 모든 문제가 빨려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는데, 정작 자신이 개헌 의사를 밝힌 건 대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이었죠.

지금처럼 전 국민적인 비판을 받는 대통령이 있다면 정치인 박근혜는 뭐라고 했을까요? 이게 어쩌면 답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2006년 12월 한나라당 서울시당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한 말입니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가문의 영광을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라 48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자리인데, 본인이 옳다고만 생각하는 독선적인 리더십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다…희생할 때 희생할 줄 알아야 하고, 내가 조금 포기했을 때 사회의 이익이 커진다면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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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