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가드 키퍼 사익스 혼자 앞선을 책임지기에는 여러모로 버거운게 사실이다.

외국인가드 키퍼 사익스 혼자 앞선을 책임지기에는 여러모로 버거운게 사실이다. ⓒ 안양 KGC인삼공사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고양 오리온과 함께 양강으로 불린다. 선수가 모자라서 고민 중인 일부 팀들과 달리 두 개의 팀을 만들만큼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양희종(32·194cm)과 국가대표 출신 문성곤(23·196cm)을 필두로 한희원(23·195cm), 이정현(29·191cm)에 최현민(26·195cm)까지 시즌 중반 합류 예정인 포워드진은 오리온과 함께 양과 질적으로 리그 최강 수준으로 꼽힌다. 김기윤(24·180cm), 강병현(31·193㎝)의 가드진은 물론 오세근(29·200cm), 김민욱(26·204cm), 김철욱(24·204㎝) 등이 지키는 골밑도 철옹성이다.

어디 그뿐인가. 외국인선수들 역시 탁월한 운동신경과 스피드가 돋보이는 키퍼 사익스(23·178cm)와 검증된 최고 용병센터 중 한명인 데이비드 사이먼(34·204㎝)을 선발해 앞선과 뒷선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성적이 안 나오면 외려 이상한 라인업이다. 때문에 KGC는 시즌 전부터 오리온과 함께 막강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그런 KGC도 고민이 있다. 선수층은 분명 두텁지만 현 상황에서 제대로 된 포지션별 밸런스가 잡히지 않은 것이 그것이다. 다른 팀 입장에서는 '행복한 투정'이라고 볼멘소리를 할지모르겠지만 KGC입장에서는 충분히 골치가 아플 수도 있는 부분이다.

안정감 떨어지는 앞선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곽

현재 KGC의 최고 고민은 앞선 가드진이다. 당초 국가대표 장신가드 박찬희(29·190cm)를 떠나보냈을 정도로 걱정이 없어보였던 앞선이지만 현 상황은 다소 난감하다. 믿었던 김기윤이 허리통증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 센스, 수비, 보조리딩에 공격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가드 강병현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물론 김기윤은 상태에 따라 다시 등록될 수 있지만 돌아온다 해도 당분간은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김기윤같은 경우 예전에도 잔부상이 많았던 스타일이기도하고 비 시즌 간에도 허리통증 얘기가 자주 들려왔다.

사익스가 있다고는 하지만 오로지 단신 외국인선수 한명에게 의지하기는 힘겨운게 사실이다. 토종가드의 지원 없이 올 시즌 새로이 들어온 용병가드가 앞선을 홀로 이끌어가기도 쉽지 않거니와 용병이 1명밖에 뛸 수 없는 쿼터같은 경우 높이싸움을 위해서라도 사이먼이 필요하다.

물론 오리온같은 경우도 풍부한 포워드에 비해 앞선 가드진이 취약한 편이다. 그러나 오리온은 KGC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공격형 가드 사익스에 비해 오대리언 바셋(30·185cm)은 좀 더 정통 1번에 가깝다.

무엇보다 오리온 포워드진은 김동욱(35·194cm), 문태종(41·196.5㎝), 이승현(24·197cm) 등 패싱게임에 능한 장신자들이 많다. 심지어 장신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35·199cm) 역시 이런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KGC 포워드진은 오리온과는 색깔이 다른지라 앞선에 대한 의존도가 더 크다. 김종근(30·181cm), 박재한(22·173.4cm)으로는 많이 힘겨운 기색이다.

오리온 포워드진과의 또 다른 차이점은 외곽슛이다. 사익스는 돌파에 능한 공격형가드다. 이런 유형을 효과적으로 받쳐주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서 외곽슛이 터져야한다. 오리온같은 경우 포워드진의 슈팅 능력이 전체적으로 뛰어나다.

반면 KGC 포워드진의 외곽슛은 그다지 강한 편이 아니다. 특히 양희종, 문성곤 같은 경우 수비와 센스는 뛰어나지만 외곽슛 능력에 있어서는 리그 중위권도 안되는 탓에 이들이 사익스와 함께 뛸 때는 공격루트가 단조로워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장기레이스의 특성상 두터운 선수층은 분명 강점이다. 하지만 원활한 경기력을 위해서는 전체적인 밸런스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시즌 초 '있는 집' KGC의 골머리가 아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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