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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선언자 일동'은 1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3.15의거 기념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선언자 일동'은 1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3.15의거 기념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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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는 분노한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김영만 민주주의경남연대 상임대표와 하윤재 전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 김유철 시인, 안승욱 전 경남대 교수,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등 인사들은 1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3·15의거기념탑 앞에서 '시국선언'했다.

이들은 10월 31일 저녁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국정농단 시국회의'를 연 뒤, 이날 결정에 따라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만 대표는 "이곳은 3·15항쟁 때 중심거리다. 마산이 일어서면 정권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며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은 박근혜다. 국민의 요구는 단순하다. 박근혜는 퇴진하고 공범을 구속하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3·15의거 42일 만에 이승만이 하야했다. 박근혜는 이런 역사적 사실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차윤재 전 대표는 "살다 살다 별일 다 본다. 사이비 종파 무리들이 국정을 농단했다"며 "대통령이 국민의 조롱거리가 됐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할 수 있는 게 없다. 국민 요구는 하야하라는 것"이라 말했다.

시국선언단은 "미봉책으로 또 다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라.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완전한 민주회복 이룩하자"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단은 앞으로 거의 매일 이곳에서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다음은 시국선언문 전문과 주요 참가자 명단이다.

1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3.15의거기념탑 앞에서 열린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선언자 일동' 기자회견에서 김영만 민주주의경남연대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1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3.15의거기념탑 앞에서 열린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선언자 일동' 기자회견에서 김영만 민주주의경남연대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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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봉책으로 또 다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라.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완전한 민주회복 이룩하자

그동안 감추어 오던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 사실로 드러났다. 최순실이 대통령에 앞서 국정을 보고받고 정책을 수정하였으며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 개입하였고 대통령 연설문을 최종 검토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은 꼭두각시였고 대한민국은 최순실 일파의 소유물이었으며 국민은 희생양이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폭로되면서 국민의 울분은 하늘을 찌르고 박근혜 퇴진 외침은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며 분노한 국민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놀란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청와대 인사 개편과 최순실 수사를 진행하고 거국내각 구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지휘하는 최순실 수사는 증거인멸과 짜 맞추기 수사에 불과하며 청와대 인사개편도 도긴개긴 인사에 불과하다. 그것은 박근혜와 한통속으로 민주를 파괴하고 민중을 탄압하고 포악한 권력을 휘둘렀던 새누리당과 정권의 주구들이 어떻게든 박근혜의 하야만은 막고 정권붕괴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어설픈 눈속임을 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미봉책으로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어리석은 착각이다. 국민은 박근혜의 퇴진을 원한다. 국민은 썩은 환부의 근원을 도려내고 새살이 돋기를 원한다. 국민은 썩어빠진 뿌리를 완전히 뽑아내고 새싹이 돋기를 원한다.

국민을 속이고 능멸한 박근혜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가. 국민주권을 허물고 국가권력을 최순실에게 갖다 바친 박근혜를 국민이 어떻게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법과 질서를 훼손하고 민주공화국의 뿌리를 뽑아버린 범죄자 박근혜를 국민이 어떻게 처벌하지 않을 수 있는가. 박근혜는 퇴진해야 한다. 퇴진을 넘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나라를 망친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썩은 환부를 적당히 덮고 넘어가서는 안 되며 문제 해결이 미봉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대한민국, 진정한 국민주권이 실현되는 새로운 대한민국, 더 이상 친일잔당과 수구세력에 의해 농단당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을 위하고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세워야 한다. 

국민은 일어섰다. 분노한 국민이 일어서서 무너지지 않은 정권은 없고 독재권력에 저항하는 국민의 항쟁으로 민주주의는 성장해 왔다. 3.15, 4.19, 부마항쟁, 광주항쟁, 6.10항쟁이 그러했다. 2016년, 분노한 국민이 다시 일어섰다. 분노에 찬 국민의 물결은 거대한 파도가 되어 패악과 폭정의 무리를 쓸어버리고 새로운 민주국가를 일굴 것이다.

우리는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박근혜는 퇴진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 부패 비리, 민주파괴의 온상 새누리당은 당장 해체해야 한다.
- 청와대와 검찰을 비롯한 국가기관에 박혀있는 박근혜, 최순실의 주구들을 즉각 몰아내야 한다.
- 엄정한 수사기관에서 최순실을 비롯한 그 일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
- 박근혜 정권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반민주, 반민중, 반통일 정책은 즉각 폐기되어야 한다.
- 국민주권을 회복하고 민주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새롭게 완비해야 한다.

2016년 11월 1일.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선언자 일동

김영만 민주주의경남연대 상임대표,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 차윤재 전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차윤재, 이경희 일본군위안부 마창진시민모임 대표, 박창균 천주교마산교구 민족화화해위원회 위원장, 백남해 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신부, 안승욱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정동화 청년실업센터 이사장, 이암 스님, 허진수 사단법인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배종혁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조사지도위원장, 임경란 3.15정신계성연대 공동대표, 정기식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박재혁 6월항쟁기념사업회 공동대표, 이흥석 6월항쟁기념사업회 상임대표, 김종연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 문병찬 사우회 사무국장, 황철하 6.15경남본부 집행위원장, 배대화 교수노조 부울경지부 지부장, 여영국 정의당경남도당위원장(경남도의원), 송순호 창원시의원, 주철우 창원시의원, 이재영 천주교마산교구 신부, 강영희 창원시의원, 정기식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 배종혁 마창진환경운동연합 환경조사기록위원장, 이정희 경남민주행동 위원장, 정동화 경남청년희망센터 이사장, 김석규 창원시의원, 석영철 창원한겨레두레협동조합 이사장, 박재혁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 공윤권 더불어민주당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 유재구 더불어민주당경남도당 사무처장, 김영식 노무현재단 경남지부 사무처장, 공근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민호영 더불어민주당경남도당 조직정책실장, 허진수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김지수 경남도의원, 김지영 평통사 고문, 정석규 경남겨레하나공동대표, 이선애 밀양겨레하나 상임대표, 박영경 밀양겨레하나 운영위원, 최명원 창원시민, 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 박종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한은정 창원시의원, 노창섭 창원시의원, 김태웅 창원시의원, 박홍진 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안혜린 노동당경남도당 부위원장, 김영혜 전국회의 경남지부 집행위원장, 박훈 변호사, 김용환 목사, 공명탁 목사, 고승하 민예총 이사장, 김유철 경남민예총 자문위원, 김종하 노동자민중행동 집행위원장, 이광익 원불교경남교구 교무, 윤종술 느티나무경남장애인부모회 회장,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장, 강수동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 등.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선언자 일동'은 1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3.15의거 기념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선언자 일동'은 1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3.15의거 기념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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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정농단, #박근혜, #3.15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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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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