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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공기가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원초적 영향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물이나 공기가 왜 맑고 신선하고 깨끗하고 좋아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물과 공기는 다른 어떤 것에 우선해 이유 없이 무조건 좋아야 합니다.

물과 공기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한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조건이자 절대적인 환경입니다. 물과 공기가 좋지 않으면 환경이 좋을 리 없습니다. 환경이 좋지 않으면 그 환경 속에서 살아야 하는 모든 개체는 시름시름 앓거나 병들어 골골 거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쁜 물 한 모금쯤 마셔도 금방 죽지는 않습니다. 잠시 조금 오염된 공기 마셔도 금방 질식해 죽는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습기 첨가제를 통해 확인된 끔찍한 사건에서 볼 수 있듯 나쁜 환경을 만들어내는 개체는 삶을 황폐화 시키다 결국에는 목숨까지 앗아가는 끔찍한 흉기가 됩니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왜 잘 뽑아야 하느냐 하면, 정치인들 하는 일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하다못해 명절 때 주고받는 이야깃거리조차 물과 산소처럼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원초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 지은이 정청래 / 펴낸곳 (주)도서출판 푸른숲 / 2016년 9월 30일 / 값 15,000원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 지은이 정청래 / 펴낸곳 (주)도서출판 푸른숲 / 2016년 9월 30일 / 값 15,000원
ⓒ (주)도서출판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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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지은이 정청래, 펴낸곳 (주)도서출판 푸른숲)은 17대와 19대 국회의원이었던 저자, 20대 국회의원 후보 공천과정에서 컷오프 돼 파란을 일으켰던 정청래 전 의원이 국회의원 눈으로 보고, 국회의원을 경험한 입장에서 터득한 좋은 국회의원과 나쁜 국회의원을 골라낼 수 있는 노하우 '국회의원 감별법', 내가 뽑은 국회의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국회의원 사용법',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비법 같은 힌트가 될 '국회의원이 되는 법' 등은 물론 '대통령 선거 이기는 법'까지를 사실적인 사례와 입체적인 설명으로 적나라하게 소개하는 책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좋은 국회의원을 '일단 맡으면 잘하는 다크호스형', '욕망과 경쟁을 넘어선 인품 리더십형', '다른 일도 잘하는 TV 토론형', '안전한 개혁에 만족하지 않는 불굴 소신형', '당의 수권 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스마트한 정책형', '권력의 보복이 두려워도 용감무쌍한 당성형', '여러분의 따뜻한 배려를 부탁하고픈 현장형', '논란이 있는 곳에 몸을 던지는 거침없이 모든 이슈형'으로 소개하며 대표적 인물까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쁜 국회의원 유형으로는 '적도 없고 동지도 없는 국회의장형', '국민보다 '형님'이 중요한 형님동생형', '국회 출입 기자도 잘 모르는 직업형', '현장에도 없고 해결책도 없는 중진·상층형', ''허전'하거나 왕년파거나 명불허전형', '센 사람만 쫓아다니는 동아줄형', '당 대표 뒷줄 어깨걸이 양쪽을 차지한 카메라빨형', '의외로 많은 노심초사 초딩형', '국민입장에서 정말 쓸모없는 관료 출신형', '당론 위배를 업으로 삼는 청개구리 해당행위형', '주제 파악을 못하는 권위주의 갑질형'으로 분류해 설명하고 있어 좋고 나쁜 국회의원을 감별할 수 있는 가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반 유권자들이 국회의원에 가질 수 있는 오해는 풀어주고, 국회의원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국회 속사정, 국회의원이 하는 활동, 국회의원을 길들일 수 있는 당근과 채찍 같은 방법까지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3장 '국회의원이 되는 법'에서는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에 담겨 있는 허상과 실상, 애로와 특권에 이어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징검다리가 돼줄 국회위원이 되는 법을 유형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록으로 실린 '대통령 선거 이기는 법'이 더 갈증 나게 읽혀

본문보다 부록으로 실린 '대통령 선거 이기는 법'이 더 갈증 나게 읽히는 건, 작금 대통령과 관련해 회자되고 있는 황당하기까지 한 일련의 사건들과 총선보다는 가까운 대선이 폐부를 콕콕 찌르는 실감으로 느껴지기 때문일 겁니다.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첫째 이유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지만 나에게 딱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남북 관계를 꼽겠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도 남북 관계라고 생각한다. 지난 20년간 김대중-노무현 민주 정부와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부의 차별성이 가장 확실하게 드러났던 분야도 바로 남북 관계다. - 213쪽

죽 쒀서 개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책에서 <한국경제신문> 보도를 인용한 내용을 보면, 2015년 비무장지대에서 목함 지뢰 사건이 터졌을 때, 비무장 지대에 대북 확성기가 설치되고 북한이 이를 조준 사격하겠다고 나서며 남북이 초긴장 상태로 대치했던 그날 하루 동안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돈이 34조였다고 합니다.

34조는 우리나라 1년 예산의 거의 10분의 1쯤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그 엄청난 돈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조차 의심받고 있는 정책으로 하루에 날아갔다는 건 대통령 한 사람의 역량이 국가경제와 나라 살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확실한 실례가 분명합니다. 

목이 마르면 물을 찾기 마련입니다.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을 읽고 나면 좋은 국회의원과 좋은 대통령에 대한 갈증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국회의원과 나쁜 국회위원을 감별할 수 있는 노하우도 생길 것이라 생각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국회의원이 어떤 유형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가를 가늠해 보는 것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줄 거라 생각됩니다. 

자신은 물로 내 후손들이 살아가는데 삶의 환경이 돼주고 바탕이 돼줄 좋은 국회의원,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분별 가늠자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정청래 전 국회위원이 들려주는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을 일독하기 위해 투자하는 얼마간의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 지은이 정청래 / 펴낸곳 (주)도서출판 푸른숲 / 2016년 9월 30일 / 값 15,000원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정청래 지음, 푸른숲(2016)


태그:#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정청래, #(주)도서출판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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