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국의 어디를 가도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의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전국의 여러 대학교에서 시국선언을 하며 현 시국을 비판하는 가운데 강원도 춘천의 강원대학교, 한림대학교에서 '이런 사태를 가만히 보고있을 수 없다'면서 '행동'에 나선 학생들을 만나봤다.
강원대학교의 교정은 수업을 듣거나 친구를 만나기 위해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곳에서 홀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있는 양희원군을 만나볼 수 있었다.
- 어떠한 계기로 1인시위를 하게 되었나요?"저는 지난 24일에 JTBC에서 보도가 있고 난 다음날인 25일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를 계기로 사태를 인지하게 되었는데, 대통령이 일개 비선실세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는 사실에 화가 많이 났어요. 해도해도, 나라 수준이 이 정도로 떨어질 수 있을까 하면서 허탈감도 들었는데, 25일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백남기 농민 지킴이 촛불 마치고 오면서 더 열심히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1인시위를 했지요."
- 1인시위를 하면서 만난 학생과 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반응이 다른 때와는 달리 많이 좋았어요. 학교 주변의 분식집에서는 혼자 수고하니 나중에 와서 점심 먹고가라는 이야기도 해주셨고, 어떤 학우분은 음료수를 사다주시면서 힘내라고도 했었고, '화이팅'이나 '고생이 많으십니다'같은 힘되는 말들도 많이 해주었어요. 덕분에 의욕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이렇게나 시국 문제에 공감해주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들었죠."
한림대학교도 마찬가지로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 와중에 홀로 피켓을 들고 다른 학우들에게 이 문제를 알리고자 노력하는 한 학생이 보였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겸연쩍어 하면서도 나의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 1인시위를 하면서 어떤것을 느꼈나요?"한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1인 시위를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최순실과 관련된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하는 많은 학우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비록 직접적으로 행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20대 대학생들이 정치문제를 아예 모른 척하고 있지는 않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고, 때론 응원도 해주셔서 더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K양의 요청을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고 잠시 머리를 식힐겸 한림대학교 교정을 돌아다니는데 현 시국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작성하고있는 몇명의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대자보의 내용을 읽다보니 왼쪽 끝을 세로로 읽어보면 '박근혜야 최순실 가지고 퇴진해라'라는 내용을 엿볼수있는 재치넘치는 대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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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학교 교내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만나게된 환수복지당 한림대 학생위원회의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대자보를 들고있다. |
| ⓒ 박현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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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자보를 작성중이신데 어떤 이유로 작성하셨는지?"최근 최순실·정유라의 비리 의혹으로 나라가 발칵 뒤집혔는데, 이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다른 대학들의 시국선언을 하는 모습을 통해 대학생들이 먼저 앞장서서 행동하고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대자보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 대자보 부착이후에 학교내에서의 활동에 대해서 다른 계획이 있으신가요?"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따로 없지만, 학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려고합니다."
기성세대의 편견과 달리 대학생들은 더 이상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숨지도, 피하지도, 무관심하지도 않았다. 대학생들은 정치적 문제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고 노력하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작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실천을 하고있다. 머지않아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대학생들이 더욱 많아지지 않을런지 살짝 기대가 된다.